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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은 3.1운동 97주년을 하루 앞둔 29일 프레스센터에서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민족의 화해와 평화, 신뢰회복을 위한 종교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우리는 3.1정신을 이어받아 남북이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장을 열도록 힘을 다해 도울 것이며, 인도주의적인 나눔과 교류, 그리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입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은 3.1운동 97주년을 하루 앞둔 2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민족의 화해와 평화, 신뢰회복을 위한 종교인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명학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과 박남수 천도교 교령,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도법 조계종 자정과쇄신본부장, 안충석 원로신부, 이정택 원불교 전 광주전남교구장 등 종교인들은 3.1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것은 바로 ‘평화와 통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특히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우려하면서 ‘1,000일 순례’와 ‘개성공단 방문’, ‘대화의 광장’ 등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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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종단 성직자들이 성명서를 공동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참가자들은 5대 종단 성직자들이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무력충돌의 위험 한계선으로 치닫는 남북의 극단적 대립을 막고 민족 전체의 안녕과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고자 한다”며 “우리 종교인들은 다음과 같은 결의를 밝히며, 모두의 성찰과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먼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제시한 뒤 “남북한은 통일을 해야 할 공동주체로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정책을 폐기하고 대화와 교류협력을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견실한 다자안보체제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통일 이전에도 이후에도 한반도에서부터 핵 없는 세상을 구현해가는 길을 찾도록 하자”고 밝혔다.
안충석 원로신부는 “외교.안보.통일이 완전히 파탄났다”며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팀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통일정책에 관한) 국민합의 도출을 이룰 수 있는 토론의 광장이나 대화의 광장을 우리 종교인들이 3.1정신으로 정치권과 함께 마련해서 온 국민의 정신운동으로 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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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법 스님이 '천일 순례'를 제안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도법 스님,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도법 스님은 민족문제를 둘러싼 남쪽 내부의 갈등을 지적하고 “3.1정신도 있고 하니까 종교계가 나서서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겠지만 민족의 화해와 평화의 길을 열어가기 위한 천일 순례를 한다든가 만일순례를 한다든가 해서 곳곳에서 지역대중들과 만나”자고 제안하고 “순례 형식을 통해서 이야기판을 한 천일 해제끼면 아마 이게 도도한 물결이 형성되어서 여든 야든 그 흐름을 받아서 남북문제를 다뤄나가도록 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여는말을 한 박남수 교령은 “내 것을 어떻게 희생할 것이냐가 3.1운동 정신”이라며 각 종단별로 “내 것을 내려놓을 것”을 촉구하고 “3.1운동 정신은 비폭력이고 일원화고 대중화다. 이걸 잊어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사말을 한 김명혁 회장은 “지금 개성공단 재개가 문제인데 적당한 때 우리 종교인 31명이 그냥 개성으로 뚫고 가자”면서 “종교인 31명이 밀가루 310톤을 싣고 개성에 가서 3일을 있다 오든지, 한 달을 있다 오든지 ‘재개될 때가지 여기 있겠다’고 하자”고 제안했다.
법륜 스님은 ‘젊은 층의 보수화와 반통일 경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 젊은이들은 민주주의 교육을 받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랐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서 심정적으로 거부반응이 생기고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통일의 기회를 갖는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이것은 청년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설명을 통해서 “이성적 대응”을 끌어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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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토회 회원 등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김명혁 회장은 “오늘이 3.1절 하루 전이기 때문에 우선 우리가 발표하고 900명이 될지 1000명이 될지 모르지만 서명을 받을 수도 있다”며 “온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좀 더 열심히 해나가기를 서원하고 도보순례를 하든 글을 쓰든, 모임을 하든 이런 정신을 온 국민에게 알리는 일을 더 엵심히 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선 원불교 전 평양교구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와 이정택 원불교 전 광주전남교구장, 임형진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사무처장 등이 발언에 나섰고, 정병금 강남교회 목사, 불광사 회주 지홍스님, 이영우 해방촌성당 주임신부, 김현국 원불교 신림교당 교무, 김현호 성공회 동두천 나눔의집 신부 등이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 전문]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민족의 화해와 평화, 신뢰회복의 길로 나아가자! - 3.1운동 100주년을 바라보며 다시 민족의 미래를 생각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새해 벽두에 4차 핵실험을 실시하고 또다시 장거리로켓을 발사하였습니다. 한반도를 격랑의 파국으로 몰아치게 하는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종교인들은 깊은 우려와 함께 통탄의 아픔을 느낍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은 작금의 한반도 정세의 급변과 밀려오는 대형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의 현실을 성찰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한 길이 진정 무엇인지를 냉정하게 생각하고자 합니다. 무력충돌의 위험 한계선으로 치닫는 남북의 극단적 대립을 막고 민족 전체의 안녕과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고자 합니다.
곧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3.1독립운동은 나라를 빼앗긴 가운데도 지치지 않고 민족의 독립과 동북아 평화의 길을 찾아가고자 온 민족이 함께 분연히 떨쳐 일어선 소중한 우리의 역사입니다. 전쟁의 공포 앞에, 민족의 갈등과 분열, 대립 앞에서 우리는 다시금 선조들의 가슴 떨린 민족애와 세계평화에 대한 간절한 호소와 화해의 정신을 떠올립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 · 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한다” 는 과제를 담고 있습니다. 쉽게 해결될 과제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해서는 안될 대한민국의 사명이자 정체성입니다. 더 이상의 적대적 분노와 좌절을 앞세워서는 안될 것입니다. 남북관계의 파탄을 목도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더욱 평정심을 찾아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에 우리 종교인들은 다음과 같은 결의를 밝히며, 모두의 성찰과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요청합니다.
하나, 한반도 비핵화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의 전제조건입니다. 남과 북이 평화롭게 전쟁없는 한반도를 지키기 위해 비핵화원칙은 북이든 남이든 누구든지 지켜야할 기본원칙입니다.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개발은 남북한 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 비핵화 원칙은 지켜져야 합니다.
하나, 남북한은 통일을 해야 할 공동주체로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정책을 폐기하고, 대화와 교류협력을 재개해야 할 것입니다. 남북화해와 협력의 산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개성공단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남북한 공동번영의 실질협력이 이루어지도록 재개되어야 하며, 더 발전적으로 정상화되어야 합니다.
하나, 우리는 주변 강대국들이 북핵 위기국면을 군비경쟁과 안보적 이해관계를 확장하는데 이용하는 것에 반대하며,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견실한 다자안보체제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하나, 우리는 3.1정신을 이어받아 남북이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장을 열도록 힘을 다해 도울 것이며, 인도주의적인 나눔과 교류, 그리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적대적 증오와 분노, 무기력으로는 이 엄중한 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우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다는 의지와 냉철한 판단, 그리고 화해와 평화의 정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 통일 이전에도 이후에도 한반도에서부터 핵없는 세상을 구현해가는 길을 찾도록 합시다. 우리의 자손들이 영구히 이 터를 지키고 자유와 안전과 행복을 구가할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
<자료제공 - 종교인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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