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여섯 번째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이날 오전 3시 41분께 발언을 시작해 오전 9시 1분까지 5시간 20분 동안 무제한 토론을 진행했다. 최 의원에 이어 일곱번째 주자로는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연단에 올라있다.
최 의원은 발언할 자료와 피켓 등을 상자째 준비해 이를 보여주며 과거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및 정치 공작 사례 등을 설명했다.
최 의원은 발언을 마치면서 “(테러방지법은) 99%의 방송·신문을 장악한 정부·여당이 1% 남은 인터넷·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장악하기 위해 나온 법이라 생각한다”며 “SNS는 절대 악법으로 억누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 나치가 특정 집단을 하나씩 제거할 때 침묵한 독일 지식인들에 대해 이야기한 마틴 니묄러 목사의 시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를 낭독한 뒤 “일단 법이 통과 되면 그 법으로 누군가 피해를 보고 피를 흘리고 쓰러져도 아무 소용이 없다”며 테러방지법 저지에 힘을 모아 줄 것을 호소하고 연단에서 내려갔다.
앞서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섰던 더민주 유승희 의원은 전날(24일) 오후 10시 20분께 시작해 이날 오전 3시 40분까지 5시간 20분을 연설했다.
유 의원은 “테러방지법은 모든 길은 국정원으로 통하는 너무 뻔뻔한 법”이라며 “테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법이 아닌, 우리 국민이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앞서 무제한 토론을 진행한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전날 오후 12시 49분부터 오후 10시 18분까지 9시간 28분 동안 발언했다.
일곱 번째 주자로 나선 김제남 의원 이후에는 더민주 신경민·김경협·강기정 의원, 정의당 서기호 의원 등이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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