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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70돌을 맞아 15일 서울 대학로에서 민족통일대회 참석자들이 '산자여 따르라'를 합창하며 대회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우리 정부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는데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한반도 군사적 긴장의 근원이 되고 있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먼저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이창복 ‘광복70돌, 6.15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 상임대표는 15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광복 70돌 기념 민족통일대회’ 대회사에서 “최근 DMZ(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폭발 사고 이후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또한 “격화되는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사적 완충지대인 비무장지대에서 쌍방의 충돌을 유도하거나 확산시킬 수 있는 공격적 행동은 중단되어야 한다”며 “이것은 북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남의 대북심리전방송에도 해당하는 일”이라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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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복 광복70돌 준비위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 등을 촉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이창복 상임대표는 광복 70독 민족공동행사가 분산 개최된데 대해 “이 대회를 맞는 저의 소회는 참으로 무겁고 또 국민 여러분께 그저 송구스럽기만 하다”며 “남북 양 정부의 책임문제를 떠나 ... 남북해외의 온 겨레와 특히 이 자리에 오신 통일동지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사죄의 말씀을 먼저 올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 상임대표는 특히 전날 ‘아베 담화’ 발표에 대해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참회와 배상 없는 일본의 전쟁국가화가 동아시아 역내에 얼마나 심각한 군사적 긴장과 대결을 불러올 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라며 “미국은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아베 담화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일본이 ‘모든 국가의 모델’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전쟁의 피해국인 한반도를 분단시켰다”는 것이며 “미국이 또 다시 일본의 전쟁국가화를 부추기면서 미일 군사동맹의 강화와 함께 한국을 그 하부로 끌어들이려 한다”는 것.
이 상임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아베 담화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려는 자가당착부터 수정해야 한다”며 “일본의 전쟁국가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한국전쟁의 진정한 종식과 현 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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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고 있는 서울시민 8.15합창단.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광복70돌 준비위는 북측과 공동호소문 채택을 추진했지만 북측이 호응하지 않아 무산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15일 “오늘까지 천도교 외에 북측이 공동발표문에 응한 것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남측 단독의 ‘광복 70돌 8.15민족통일대회 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온전한 기쁨과 감격으로만 이 날을 기억할 수 없다”며 ‘아베 담화’에 대해 “결코 용서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사드 배치 등 중국을 배척하는 정책, 재무장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면서 배타적이고 패권적인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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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패 '우리나라'가 <경의선 타고> 등 축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현 정부에 대해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진전시켜 동아시아 평화, 협력을 선도해야 할 우리 정부는 오히려 강경대북정책, 흡수통일정책에만 몰두하며 갈등과 대결을 격화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정부는 주권을 침해하는 미.일의 요구에 단호히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며 “패권동맹을 거부하고 적극적인 평화협력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무장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거부하고, 과거침략을 부정하는 일본정부에게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평화헌법을 지킬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
호소문은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공격적 행동은 중단되어야 하며, 대규모 전쟁연습과 같은 군사적 무력시위도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북한 붕괴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를 버리고 대화의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다시 교류, 협력을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포럼 평화.인권.환경’ 후지모토 야스나리 씨는 연대사에 나서 “요즘 일본에서는 안보법안 반대를 위해 몇 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국회를 둘러싸고 있다”며 “일본은 헌법 9조를 지키고 절대로 전쟁을 하지 않는 평화로운 나라로서 아시아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켜가야 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후지모토 씨는 “내가 속한 평화포럼, 그리고 오늘 참가한 일본의 평화운동단체들은 아베 정권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며 “우리 연대가 강고한 것으로, 아시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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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한반도기를 뒤쪽으로 전달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는 연대사에서 “일본이 미국을 등에 업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사이, 한국은 그야말로 장기판의 ‘졸’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무라야마 전 총리를 초청한 사례를 들어 “정의당은 평화를 바라는 일본의 정치세력들과 폭넓은 연대를 실현해나가며, 새로운 한일관계의 이정표를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5.24조치 해제와 최근 지뢰 폭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신뢰 관계의 구축’을 촉구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로의 이행과 비핵화를 위해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및 6자회담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정부가 해나가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문경식 광복70돌 전남준비위 상임대표와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이화자 공동대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이국언 상임대표가 각계 연설을 했다. 특히 이국언 상임대표는 수요시위 현장에서 분신을 시도한 최현열 선생의 소식을 전하며 분개해 했다.
김은진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대학로 임시무대에서 진행된 ‘광복 70돌 8.15민족통일대회’는 5천여명(주최측 추산 1만명)이 참석했다.
민족통일대회 참석자들은 같은 장소에서 이어 열린 ‘8.15 반전평화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대회 이후 시가행진도 계획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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