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플리머스대 연구진 국립해양수족관서 실험, 수축기 혈압 5㎜Hg 감소
숲과 마찬가지 치유효과 밝혀져…치과 대기실, 도시 사무실 등서 응용 기대
» 수족관은 산림과 달리 인공적으로 조성된 자연을 체험하는 것이지만 심리적, 생리적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부산아쿠아리엄 모습. 사진=박미향 기자
숲 속을 거닐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진다. 숲은 치유공간이다. 나무가 풍기는 피톤치드를 맡고 시냇물이 흐르고 새가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물속 자연은 어떨까. 물고기의 화려한 색채와 약동하는 모습, 수초가 하늘거리는 맑은 물을 바라보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영국 플리머스 대 연구자들은 이런 궁금증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곳에 있는 영국 국립해양수족관이 재단장을 하면서 초대형 수족관의 내용물을 전면 교체하게 된 것이다.
연구자들이 수족관에 물과 장식물만 채웠을 때와 해양생물을 절반쯤 넣었을 때, 그리고 모두 넣었을 때 관람객이 보인 심리적, 생리적 반응을 비교 분석한 결과가 과학저널 <환경과 행동> 최근호에 실렸다.
그렇다면, 물속 자연은 어떨까. 물고기의 화려한 색채와 약동하는 모습, 수초가 하늘거리는 맑은 물을 바라보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영국 플리머스 대 연구자들은 이런 궁금증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곳에 있는 영국 국립해양수족관이 재단장을 하면서 초대형 수족관의 내용물을 전면 교체하게 된 것이다.
연구자들이 수족관에 물과 장식물만 채웠을 때와 해양생물을 절반쯤 넣었을 때, 그리고 모두 넣었을 때 관람객이 보인 심리적, 생리적 반응을 비교 분석한 결과가 과학저널 <환경과 행동> 최근호에 실렸다.
» 영국 플리머스에 있는 국립해양수족관 내부 모습. 이 수족관의 전면개수를 이용한 실험이 이뤄졌다. 사진=Purple, 위키미디어 코먼스
이 수족관은 길이 14m, 폭과 높이가 각 6m인 초대형인데, 바닷물을 넣어 3주일 동안 안정화시킨 뒤 1차로 물고기 10종 80마리를 넣고 이후 4주일에 걸쳐 19종 138마리로 해양생물을 늘렸다. 연구자들은 빈 수족관과 단계별로 풍부해지는 내용물이 탐방객에게 어떤 효과를 끼치는지 알 수 있는 절호의 통제된 실험 장치를 얻은 셈이다.
흥미롭게도 해양생물을 집어넣기 전부터 이를 바라본 탐방객에게 심리적·생리적 효과가 일부 나타났다. 물을 채운 수족관에는 자연광을 비추고 인공 해초와 산호에 물살을 일으키는 상태였다.
물고기가 들어있는 수족관을 본 탐방객의 생리적 변화는 두드러졌다. 혈압과 심장박동이 현저히 떨어졌다.
수축기 혈압이 평균 115.71㎜Hg이던 탐방객의 혈압은 물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수족관을 바라본 10분 뒤 113.54㎜Hg로 떨어졌다. 물고기가 반쯤 찬 수족관을 본 탐방객은 평균 114.21㎜Hg에서 109.67㎜Hg로 하락폭이 훨씬 컸다.
물고기가 완전히 찬 뒤 수족관에서는 혈압은 114.50㎜Hg에서 111.67㎜Hg로 떨어졌다. 하락폭은 물고기가 덜 찼을 때보다 작았다. 연구자들은 물고기를 모두 채웠을 때 날씨가 궂고 관람객이 붐볐던 것이 하락폭을 줄인 이유였을 것으로 보았다.
이 수족관은 길이 14m, 폭과 높이가 각 6m인 초대형인데, 바닷물을 넣어 3주일 동안 안정화시킨 뒤 1차로 물고기 10종 80마리를 넣고 이후 4주일에 걸쳐 19종 138마리로 해양생물을 늘렸다. 연구자들은 빈 수족관과 단계별로 풍부해지는 내용물이 탐방객에게 어떤 효과를 끼치는지 알 수 있는 절호의 통제된 실험 장치를 얻은 셈이다.
흥미롭게도 해양생물을 집어넣기 전부터 이를 바라본 탐방객에게 심리적·생리적 효과가 일부 나타났다. 물을 채운 수족관에는 자연광을 비추고 인공 해초와 산호에 물살을 일으키는 상태였다.
물고기가 들어있는 수족관을 본 탐방객의 생리적 변화는 두드러졌다. 혈압과 심장박동이 현저히 떨어졌다.
수축기 혈압이 평균 115.71㎜Hg이던 탐방객의 혈압은 물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수족관을 바라본 10분 뒤 113.54㎜Hg로 떨어졌다. 물고기가 반쯤 찬 수족관을 본 탐방객은 평균 114.21㎜Hg에서 109.67㎜Hg로 하락폭이 훨씬 컸다.
물고기가 완전히 찬 뒤 수족관에서는 혈압은 114.50㎜Hg에서 111.67㎜Hg로 떨어졌다. 하락폭은 물고기가 덜 찼을 때보다 작았다. 연구자들은 물고기를 모두 채웠을 때 날씨가 궂고 관람객이 붐볐던 것이 하락폭을 줄인 이유였을 것으로 보았다.
» 국립생태원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의 하나가 수족관이다. 수족관은 심리적 복지뿐 아니라 자연생태계에 대한 가치를 인식해 보전활동으로 이끌도록 하기도 한다. 사진은 살아있는 산호를 기르는 생태 순환형 수조. 사진=조홍섭 기자
눈길을 끄는 것은 수족관을 바라보고 심리적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기까지의 시간이 대개 5분이면 충분했다는 사실이다. 탐방객의 분당 심장박동수는 5분 만에 물고기를 절반 채운 수족관에서 77회에서 71회로, 물고기를 모두 채운 수족관에서 82회에서 77회로 줄어들었다.
연구자들은 “수족관은 자연과의 접촉 기회와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날 기회를 준다. 가정의 소규모 수족관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있는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연구자들은 또 “이번 연구로 자연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인공적 자연 체험에서도 심리적, 생리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음이 드러났다.”라며 치과 대기실 등 보건기관과 도시의 사무실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Deborah Cracknell et. al., Psychological Well-Being: A Preliminary Examination of Dose.Response Effects in an Aquarium Setting, Environment and Behavior, DOI: 10.1177/0013916515597512,http://eab.sagepub.com/content/early/2015/07/27/0013916515597512.abstract
Deborah Cracknell et. al., Psychological Well-Being: A Preliminary Examination of Dose.Response Effects in an Aquarium Setting, Environment and Behavior, DOI: 10.1177/0013916515597512,http://eab.sagepub.com/content/early/2015/07/27/0013916515597512.abstract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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