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국장급회의, 12시간 마라톤 협의...추가협의키로
- 김치관 기자
- 입력 2023.05.13 10:48
- 수정 2023.05.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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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 관련 한일 국장급 회의가 12일 오후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자정을 넘겨가며 진행돼 ‘전문가 현장 시찰단 파견’ 구체사항을 논의했지만 추가 협의를 갖기로 했다.
외교부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시찰단의 일본 방문을 나흘 일정으로 구성하기로 합의하고, 시찰 프로그램을 포함한 방문 세부 사항을 매듭짓기 위하여 추가 협의를 가능한 조속히 갖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기존 시찰단 일정은 23,24일 양일 간이므로 시찰일 전후로 이틀이 배치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확인된 셈이다.
외교부는 “자정을 넘어까지 이어진 동 회의에서 양측은 우리 시찰단의 조속한 방일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협의에 임하였다”며 “양측은 우리측의 상세한 제안사항을 바탕으로, 우리 시찰단의 파견 일정, 시찰 항목들을 포함한 활동 범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였다”고 전했다.
외교부 13층 종합상황실에서 진행된 이날 회의는 당초 예정된 오후 2시보다 30분 가량 늦게 시작됐고, 새벽 2시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많은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오염수’와 ‘처리수’ 용어를 놓고 한일 대표단 간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회의에 우리측은 외교부 윤현수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을 수석대표로 국무조정실, 원자력안전위원회,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 담당자가 참석했고, 일본 측은 외무성 카이후 아츠시(海部 篤) 군축불확산과학부장을 수석대표로 외무성, 경산성 담당자가 대면 참석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NRA)와 도쿄전력 담당자가 화상 참석했다.
앞서,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12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정부 합동브리핑에 나서 시찰단은 20여명 규모로 안전규제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할 계획이며 “현재까지는 시민단체나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부분까지는 합의가 안 되어 있다”고 밝혔다.
박구연 1차장은 “오염수 정화 및 방류시설 전반의 운영상황과 방사성물질 분석 역량 등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의 과학적·기술적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할 계획”이라면서 ‘오염수’를 ‘처리수’로 부르는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분명히 정부 내에서 공식 검토 아직 안 하고 있다고 명확히 말했다”고 재확인했다.
아울러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공식적인 검증기관이고 시료 채취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분석하는 작업도 IAEA 지금 주관하에 진행되고 있고, 거기에 우리도 하나(one of them)로 들어가서 실제 분석업무를 받아서 지금 분석을 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IAEA와는 별도로 우리 정부의 종합적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 이번 달 후쿠시마 제1원전에 한국의 전문가들의 현지 시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고, 일본 정부는 ‘한국 시찰단의 역할이 오염수의 안전성 평가는 아니다’는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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