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기호 기자
- 입력 2023.05.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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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구글은 현지시각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개최해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 팜2(PaLM2)와 새로워진 바드(Bard)를 공개하고 새로운 AI 기능들을 발표했다.
이날 새로운 언어모델과 함께 더 똑똑해진 챗봇 AI ‘바드’가 공개되었다. 지난 3월 출시된 바드는 그동안 경쟁사의 챗 GPT(오픈AI)와 빙 챗(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챗 GPT 열풍에 대응하기 위해 ‘코드 레드’를 발령한 구글이 ‘바드’를 성급하게 공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구글은 새로운 언어모델 팜2를 탑재한 더 강력해진 바드를 공개했다. 팜2는 지난해 4월 공개된 팜(PaLM)이 더 강화된 언어모델이다. 1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며 5,300억 개의 매개변수를 바탕으로 과학, 수학적인 추론이 가능하고 코드 작성과 디버깅도 할 수 있다. 구글은 팜2가 100개 이상의 언어로 구성된 말뭉치를 학습해 미묘한 뉘앙스도 알아들을 수 있는 등 다국어 작업에 더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더 강력한 언어모델을 탑재한 바드가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팜2의 성능에 힘입어 이제 바드는 더 많은 언어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오늘부터 바드 이용을 위한 대기열이 사라졌다.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인공지능 챗봇 바드를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180개국에서 전면 서비스를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구글은 바드의 대기자 명단을 삭제하고 바드를 일본어와 한국어로도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드는 지난 4월 19일 한국에서도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그동안은 영어로만 사용 가능했다. 한국어가 영어에 이어서 두 번째로 바드에서 지원하는 언어가 된 것이다. 구글은 앞으로 바드에서 40개의 언어를 지원하게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피차이 CEO는 구글 본사의 엔지니어가 바드를 활용해 한국에 있는 동료와 협업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바드는 영어와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코드 작성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지 기반의 기능도 지원을 시작했다. 시연 과정에서 바드에게 자녀와 함께 여행할만한 장소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하자 바드는 이미지를 함께 보여주면서 각 여행지에 대한 설명을 내놓았다. 또 이용자의 세부 항목에 대한 질문에 계속해서 답변하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구글 렌즈 기능도 추가되어 이용자가 바드에게 이미지를 보여주면 바드가 이미지를 분석해 이에 답변하는 등 이미지 기반의 검색과 작업도 가능해졌다.
구글은 앞으로 문서, 드라이브, G메일, 지도 등 다른 구글 앱 및 서비스의 기능을 바드 환경에 통합해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방법을 소개할 것이며, 이러한 도구와 확장 프로그램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할 때 개인 정보 설정을 항상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검색 기능에는 AI 기능 ‘AI 스냅샷’이 추가된다. 이용자가 문장으로 검색하면 AI가 문장을 알아듣고 다양한 형태의 답변을 보여주는 식이다. 시연에서 이용자가 ‘해변에서 쓸 블루투스 스피커’를 검색하자 AI는 내구성, 음질, 배터리와 같은 사양에 대해 설명하고, 조건에 맞는 스피커를 추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이용자가 100달러 미만이라는 조건을 추가하자 AI는 다시 이에 맞춰서 검색 결과를 표시했다.
다만 스냅샷 기능을 바로 모든 검색에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AI 스냅샷 기능을 사용하려면 서치랩스의 새 기능인 SGE(Search Generative Experience)를 벌도로 선택해야 한다. 또 AI 검색은 기본 검색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구글은 SGE 기능이 아직 실험중인 기능이라고 거듭 강조했으며, 건강이나 금전과 같은 민감한 주제는 현재 AI가 간섭하지 않도록 설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구글의 사무용 클라우드 서비스 워크플레이스에서도 AI가 지원된다. 이날 구글은 워크스페이스의 생성 AI 기능 ‘듀엣 AI’를 공개했다. 듀엣 AI는 이용자가 구글 문서, 스프레드시트, 슬라이드, G메일 등을 이용하면서 초안 작성을 요청하면 요청사항에 따라 초안 작성을 돕는다.
또 스프레드시트에서도 간단한 문장의 입력만으로 표를 만들 수 있으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가공해 표로 시각화할 수 있다. 슬라이드에서도 AI의 도움을 받아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풍부한 발표자료를 만들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이 구글의 검색 시장을 위협하는 가운데 구글은 최근 자사의 인공지능 연구 조직 '딥마인드'와 '브레인'을 통합하는 등 AI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발표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4% 상승하는 등 구글의 AI 신제품들이 기대를 모은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이날 “AI 퍼스트 기업으로써의 여정이 시작된 지 7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흥미진진한 변곡점에 와 있다. 생산적인 AI를 통해 우리는 대담한 접근 방식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 모든 제품을 재구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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