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상시국회의, "5.18 광주는 여전히 진행중..5.18정신 헌법 수록 약속 지켜야"
- 이승현 기자
- 입력 2023.05.17 17:29
- 수정 2023.05.18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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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중항쟁 43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지금의 대한민국이 5.18민주화운동의 초석위에 세워졌다는 역사적 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그 정신을 굳건히 지킬 것'을 다짐하는 모임이 진행됐다.
지난 4일 공식 출범한 '검찰독재·민생파탄·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비상시국회의(추)'(전국비상시국회의(추))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3년이나 지났음에도 광주 5.18민주화운동은 아직도 진행중"이라며 '5.18정신'을 되새겼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과 당선 직후 망월 묘역앞에서 다짐한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가 무색하게 올해 교육과정(안)에 5.18민주화운동이 슬그머니 빠지고 '5.18에 대한 가당치 않은 폄훼와 극우적 선동'에 대해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비판했다.
윤 대통령에게는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려는 구체적인 노력과 진정한 국민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길 당부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각종 공공기관 등의 발주사업에 최우선적 참여를 보장받는 공법단체 등록을 둘러싼 갈등과 반목속에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등 2곳의 공법단체가 공론화 과정없이 특전사동지회와 망월묘역과 현충원 공동 참배 행사를 강행하는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공법단체들의 이러한 행동은 자신들의 사적인 공적을 쌓기 위해 5.18정신을 이용한 것이고 결과적으로 5.18영령들을 욕되게 한 것"이라며, "광주시민들의 호된 비판과 질책을 받은 그들이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온전한 5.18정신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석무 전국비상시국회의(추) 고문은 43년이 지났지만 5.18의 진실이 왜곡되는 현실이 참으로 비통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헌혈차에 올랐다가 기총소사에 목숨을 잃은 여고생, 일곱살 어린아이의 죽음과 대구 계명대 학생의 고문 사례 등을 들어 "이런 일들이 무슨 자위권 행사고 질서유지를 위한 일이 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또 "이런 학살 만행을 저지른 자들, 5.18에 대한 극단적 의견을 표명하면 할 수록 더 높은 지위로 올라가는, 이런 X판인 나라가 있을 수 있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법단체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도 "단체장을 맡은 몇몇 사람의 못된 행동으로 인해서 아무런 반성도, 사과도 없는 특전사를 불러다가 '그들도 피해자다. 화해를 하겠다'고 하는데, 이건 진실을 숨기는 가당찮은 이야기"라고 쐐기를 박았다.
최정순 여성비상시국회의 추진위원회 대표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안충석 신부는 "5.18 광주에서 많은 이들이 죽음을 불사하고 지키려고 했던 그 정신과 영혼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며, "전국비상시국회의는 민주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이 그 정신을 평생 간직하고 윤석열 정권이 시도하는 민주주의 후퇴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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