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공화국, 고구려제국을 뛰어넘을 것인가- 조미대결, 막바지인 것만은 틀림없다
예상대로 조선은 9월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조선 중앙 TV는 중대 발표에서 “ICBM 장착용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직전 김정은 위원장은 핵무기연구소 현지 지도에서 ‘새로 제작한 대륙간탄도로케트 전투부(탄두)에 장착할 수소탄을 보았다’고 보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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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한 3일 이춘희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수소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하고 있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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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못지않게 유별난 대목은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electromagnetic pulse) 공격까지 가할 수 있는 다기능화된 열핵 전투부“라는 김 위원장의 언급이다. 이것은 결코 범상치 않은 ‘사건’이다. 이것은 어느 누구도 조선을 건드릴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1세기 동북아 조선의 군사적 굴기는 같은 지역의 7세기 고구려 제국을 방불케 하는 면이 있다. 우리가 알듯이 7세기 초반 중원을 통일한 수 제국은 4차례의 고구려 원정에서 모두 실패했다. 특히 612년 수 양제의 2차 원정은 113만 대군을 동원하는 등 제국의 전 국력을 기울인 대역사였다. 그러나 수 제국은 망했고 이것은 고구려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중국의 고구려 침공은 수에 이어 들어선 당 제국 시대에도 멈추지 않았다. 당은 수보다 강했고 당 태종은 수 양제보다 더 신중했다. 그러나 당은 황제가 친정한 644년의 고구려 원정에서도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안시성에서 패퇴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고구려의 승리다.
자고이래 강대국이란 군사력보다 외교력이 더 강한 법이다. 미국의 군사력과 외교력이 강한 것이야 두말할 것 없지만 조선도 미국에 뒤지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경제대국 미국이 장기 소모전으로 나갈 경우 시간은 조선의 편이 되어 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당 태종을 물리친 고구려가 오히려 불과 23년 만에 망했다는 것을 동시에 읽어야 한다. 정면대결에서 실패한 당은 고구려에 외교전과 함께 장기소모전을 펼쳤다. 고구려 멸망의 내재 요인이 된 연개소문 대 영류왕의 내분은 사실 당 제국에 대한 척화 대 주화 갈등 때문에 생긴 일이었기에 이것 역시 당이 개입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조선은 바로 이 점을 명확히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조선은 “이제 더 이상 협상의 안건은 조선반도 핵이 아니라 미 본토 공격 문제”라고 한 게 아닐까? 요컨대 더 이상 장기 소모전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숨 쉴 사이 몰아친 ‘괌 포격’과 ‘화성 12형’과 ‘수소탄 실험’ 등은 이제 조미대결에서 가부간 끝장을 내겠다는 조선 측의 확정된 전략으로 읽힌다. 과연 조선은 조미대결에서 승리할 것인가? 우선 나는 조선이 고구려 제국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나는 조심스럽게 ‘조선의 포격 없는 승리’를 점쳐 본다. 조선은 미국과 달리 잃을 것을 각오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의 승리인 것은 기원 전 손자병법 이래의 진리다. 앞서 말했듯이 최고 강자는 군사보다 외교가 더 강해야 한다. 조미대결, 막바지로 가고 있는 점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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