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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TV 화면 갈무리 |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쏴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머물던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10시49분께 숙소를 떠나기 앞서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 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며 이같이 경고해 파문이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밤 리 외무상이 유엔연설에서 자신을 비난하자 “방금 전 북한 외무상이 유엔에서 한 얘기를 들었다”면서 “꼬마 로켓맨(김정은 위원장 지칭)과 그(리 외무상)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리 외무상은 이어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로 된다”고 거듭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선전포고라고 규정하곤 “지금 유엔총회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성원국 대표단들을 포함해서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유엔헌장은 개별적 성원국들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환기시키곤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쏴 떨굴(떨어트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3일 괌에서 출격한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오키나와에서 출격한 주일미군 F-15C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23일 밤부터 24일 새벽까지 사상 처음으로 동해 NLL을 넘어 공해상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데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리 외무상은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누가 더 오래 가는가 하는 것은 그 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그의 발언을 힐난하는 말을 남기곤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 한 채 자리를 떴다. 리 외무상의 기자회견은 4분 만에 끝났다. 애초 리 외무상의 기자회견은 10시에 예고됐으나 50분 가까이 늦어졌다.
이처럼 리 외무상이 사실상의 강경한 군사대응 입장을 밝힘에 따라 북미간 대결 수위는 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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