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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를 비롯한 1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평양시민 김련희 송환촉구모임'은 1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련희 씨와 북 해외식당 종업원 12명의 즉각 송환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김련희 씨와 북 해외식당 종업원 12명 송환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가짜 촛불이냐 진짜 촛불이냐를 가르는 시금석이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와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통일위원회를 비롯한 1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평양시민 김련희 송환촉구모임'은 1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양시민 김련희 씨의 즉각송환과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2명에 대한 기획탈북 진상 규명·원상회복을 강한 어조로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지금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적폐청산을 한다고 하면서도 유독 분단적폐에 관해서는 오히려 박근혜를 능가하고 있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반민족적 행태"라며,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거짓이 없다면 당장 사대매국적인 외세공조, 동족대결정책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또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정신으로 평양시민 김련희 씨를 조건없이 송환하고 북 해외식당 종업원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원상회복 조치를 당장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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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장경욱 북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의혹사건대응 TF팀장,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김련희 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꽉 막혀있는 지금의 남북관계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평양시민 김련희 씨를 송환하는 것이고 강제로 끌고 와서 생사조차 알 길 없는 북 해외식당 종업원 12명에게 지금도 가해지고 있는 반인륜 반인권 범죄의 책임을 묻고 원상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전임 정권이 저지른 이 두가지 일을 떳떳이 밝힘으로써 국민의 지지와 함께 인권과 민주주의, 남북관계를 복원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은 "남북관계가 이토록 경색되고 긴장된 상황에서, 가족에게 돌아가겠다는 사람을 억지로 붙잡아 놓고 도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나. 정의니 인권이니 하는 모든 것에 앞서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시바삐 김련희 씨와 12명 여종업원들을 보내주고 그걸 계기로 남북관계 완화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화해정책 시대로 갈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장경욱 북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의혹사건대응 TF팀장은 "최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12명 여종업원들을 여전히 국정원에서 특별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김련희 씨의 경우 간첩죄를 뒤집어 쓰고 대구구치소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수소문이라도 가능했는데, 12명 종업원의 신변 안전은 도무지 알 수가 없고 새 정부 들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또 변호사 접견이나 외부와의 접촉을 허용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본인들이 원하지 않는다. 변호사들을 통해 자유의사로 남에 온 사실이 확인되면 북의 가족이 다 죽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아직도 앵무새처럼 똑같은 이유를 대는데,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장 변호사는 "대명천지에 북측 가족의 위임을 받은 변호인조차 그 생사안위를 확인할 수 없는 이 나라는 민주주의와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일 수 없으며, 그토록 북의 가족들이 원하는데도 만나게 해주기는커녕 오히려 북의 가족들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말 같지도 않은 비상식의 언어로 국민을 세뇌시키는 이런 상황은 정상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련희 씨의 경우 본인 의사에 따라 북으로 송환하고 12명 종업원은 진정한 의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변호인들의 접견을 신속하게 보장하며, 그 과정에서 국정원의 잘못이 드러날 경우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촉구했다.
김련희 씨는 "누구에게나 있는 행복한 가정과 가족을 7년째 송두리째 빼앗긴채 혈육한점 없는 이 남녘땅에 강제로 억류되어 있다. 그 7년동안 나는 끊임없이 이 나라 정부에 나를 가족이 있는 평양으로, 북으로 보내달라고, 가족이 그립다고, 딸자식을 안아보고 싶다고 한결같이 호소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최근 한 통일부 관계자가 공개석상에서 '김 씨의 송환운동은 북의 가족에 해가 끼칠 것을 우려한 자작극'이라고 발언한 일이 있다며, "나의 신념, 나의 생각, 나의 의사 분명하다. 나는 나의 조국 나의 고향 나의 가족의 품으로 한시바삐 돌아가고 싶다. 당국은 하루 빨리 우리들을 우리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주길 바란다"고 다시 한 번 자신의 뜻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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