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논둑길 산책 나선 행복한 새끼 고라니
모처럼 동반 산책, 보통은 새끼 숨겨놓고 어미만 활동
» 논에 몸을 숨기고 주변을 살피는 암컷 고라니. 다른 고라니에 비해 유난히 귀가 크고 털이 무성하다.
지난 6월 파주 송촌리 평야 논둑길을 거니는 고라니를 만났다. 어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어미가 움직일 때마다 뒤따라 가는 새끼가 얼핏 보인다.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이다. 벼와 풀들이 높게 자라 새끼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 새끼가 딸린 고라니였다. 오른쪽 짙은 고동색이 새끼다.
» 먼 거리에서도 새끼의 안전 때문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물끄러미 필자를 쳐다본다.
고라니 어미는 대개 새끼를 숨겨두고 활동하지만 오늘은 새끼를 데리고 움직이고 있다. 새끼를 혼자 두는 습성 때문에 종종 홀로 있는 새끼를 발견한 사람이 길을 잃었거나 버려졌다고 착각해 잘못 구조하곤 한다.
모든 야생동물들이 그렇듯 인기척을 느끼면 자리를 피하기 마련이다. 조심스럽게 지켜보며 촬영했다.
» 어미 뒤를 따라가는 어린 고라니는 풀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고라니는 어릴 때 몸 전체에 짙은 고동색을 띠고 등과 옆구리에 흰 반점이 나 있어 위장에 적합하다.
» 걸어가는 와중에도 어미는 새끼가 마냥 귀여운지 몸을 핥아 준다.
어미가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새끼는 어미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마냥 즐거워 한다. 어미가 잠시 앉아 쉬는 사이 새끼는 어미 곁으로 다가가 재롱을 부리고 어미는 새끼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잠시 쉬는 동안에도 새끼는 어미가 좋아 뺨을 맞대고 혀로 얼굴 맞춤을 한다.
» 잠시 쉬어가는 틈을 타 고라니 새끼가 어미의 귀를 핥으며 행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어미도 마냥 좋은 표정이다.
어미는 새끼를 꽤 오랫 동안 데리고 다니더니 논으로 들어가 앉는다. 어미의 얼굴만 빼꼼히 보이고 새끼는 벼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새끼가 달려있는 어미는 평상시와 달리 경계심이 강하다.
고라니는 단독생활을 하며 대개 새벽과 해질녘에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물을 좋아하며 하루에 보통 두 번 정도는 물가에서 물을 먹고 헤엄도 친다. 수영을 잘하는 동물이다. 영어 이름이 ‘물 사슴’(Water Dear)인 이유가 있다.
» 호기심 많은 어린 고라니가 길을 재촉하는 것 같다.
» 새끼는 겁 없이 앞서 간다.
놀라면 토끼처럼 높게 뛰고 귀소성이 있기 때문에 처음 있던 곳에서 멀리 떠나지 않고 되돌아오는 습성이 있다. 고라니는 채식을 하며 먹이를 그다지 가리지 않는다. 야산의 중턱 이하 산기슭이나 강기슭, 억새가 무성한 황무지, 풀숲 등에서 살며 계절에 따라 사는 장소를 옮긴다.
» 어미는 계속 주변을 살핀다.
» 새끼 고라니도 주변을 살펴본다.
봄에는 논밭과 풀숲, 여름에는 버들 밭이나 그늘진 냇가, 가을에는 풀숲과 버들 밭, 곡식 낟가리 속에서 발견되며, 겨울에는 양지바른 논둑 위에 누워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3~6월에 여름털로 바뀌고, 8~10월에 겨울털로 바뀐다.
11∼1월 짝짓기 철에는 암컷 고라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 관계인 수컷 고라니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 암수 고라리가 뒤섞여 질주하는 모습을 많이 목격할 수 있다. 이때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임신기간은 170∼210일이며, 5∼6월에 한 배에 1∼3마리를 낳는다.
» 어미가 새끼 안전을 위해 앞서 나간다.
한국과 중국이 원산이며 몸 길이 약 77.5∼100㎝, 어깨 높이 약 50㎝, 꼬리 길이 6∼7.5㎝이며 몸무게는 9∼11㎏이다. 거칠고 두꺼운 모피의 상부는 황갈색이고, 하부는 흰색이다.
수컷도 뿔이 없으나 송곳니가 입에서 밖으로 길게 자라 삐죽 튀어나온다. 송곳니는 끝이 구부러져 있으며 약 6㎝에 이른다. 번식기에 수컷끼리 싸울 때 쓰인다. 눈 밑에 냄새를 분비하는 작은 샘이 있다.
» 마냥 즐거워 뛰어 노는 고라니 새끼.
금강산, 오대산, 설악산, 태백산맥, 소백산맥 등을 포함하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널리 분포한다. 중국의 양쯔강 유역, 장쑤 등지에도 분포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서는 '취약'으로 지정해 두었으나, 한국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농작물 피해를 상습적으로 입혀 농민들이 골칫거리로 생각하는 동물이다.
엄마는 잔뜩 긴장해 경계 늦추지 않지만 새끼는 신나 앞장
지난 6월 파주 송촌리 평야 논둑길을 거니는 고라니를 만났다. 어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어미가 움직일 때마다 뒤따라 가는 새끼가 얼핏 보인다.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이다. 벼와 풀들이 높게 자라 새끼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 새끼가 딸린 고라니였다. 오른쪽 짙은 고동색이 새끼다.
» 먼 거리에서도 새끼의 안전 때문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물끄러미 필자를 쳐다본다.
고라니 어미는 대개 새끼를 숨겨두고 활동하지만 오늘은 새끼를 데리고 움직이고 있다. 새끼를 혼자 두는 습성 때문에 종종 홀로 있는 새끼를 발견한 사람이 길을 잃었거나 버려졌다고 착각해 잘못 구조하곤 한다.
모든 야생동물들이 그렇듯 인기척을 느끼면 자리를 피하기 마련이다. 조심스럽게 지켜보며 촬영했다.
» 어미 뒤를 따라가는 어린 고라니는 풀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고라니는 어릴 때 몸 전체에 짙은 고동색을 띠고 등과 옆구리에 흰 반점이 나 있어 위장에 적합하다.
» 걸어가는 와중에도 어미는 새끼가 마냥 귀여운지 몸을 핥아 준다.
어미가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새끼는 어미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마냥 즐거워 한다. 어미가 잠시 앉아 쉬는 사이 새끼는 어미 곁으로 다가가 재롱을 부리고 어미는 새끼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잠시 쉬는 동안에도 새끼는 어미가 좋아 뺨을 맞대고 혀로 얼굴 맞춤을 한다.
» 잠시 쉬어가는 틈을 타 고라니 새끼가 어미의 귀를 핥으며 행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어미도 마냥 좋은 표정이다.
어미는 새끼를 꽤 오랫 동안 데리고 다니더니 논으로 들어가 앉는다. 어미의 얼굴만 빼꼼히 보이고 새끼는 벼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새끼가 달려있는 어미는 평상시와 달리 경계심이 강하다.
고라니는 단독생활을 하며 대개 새벽과 해질녘에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물을 좋아하며 하루에 보통 두 번 정도는 물가에서 물을 먹고 헤엄도 친다. 수영을 잘하는 동물이다. 영어 이름이 ‘물 사슴’(Water Dear)인 이유가 있다.
» 호기심 많은 어린 고라니가 길을 재촉하는 것 같다.
» 새끼는 겁 없이 앞서 간다.
놀라면 토끼처럼 높게 뛰고 귀소성이 있기 때문에 처음 있던 곳에서 멀리 떠나지 않고 되돌아오는 습성이 있다. 고라니는 채식을 하며 먹이를 그다지 가리지 않는다. 야산의 중턱 이하 산기슭이나 강기슭, 억새가 무성한 황무지, 풀숲 등에서 살며 계절에 따라 사는 장소를 옮긴다.
» 어미는 계속 주변을 살핀다.
» 새끼 고라니도 주변을 살펴본다.
봄에는 논밭과 풀숲, 여름에는 버들 밭이나 그늘진 냇가, 가을에는 풀숲과 버들 밭, 곡식 낟가리 속에서 발견되며, 겨울에는 양지바른 논둑 위에 누워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3~6월에 여름털로 바뀌고, 8~10월에 겨울털로 바뀐다.
11∼1월 짝짓기 철에는 암컷 고라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 관계인 수컷 고라니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 암수 고라리가 뒤섞여 질주하는 모습을 많이 목격할 수 있다. 이때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임신기간은 170∼210일이며, 5∼6월에 한 배에 1∼3마리를 낳는다.
» 어미가 새끼 안전을 위해 앞서 나간다.
한국과 중국이 원산이며 몸 길이 약 77.5∼100㎝, 어깨 높이 약 50㎝, 꼬리 길이 6∼7.5㎝이며 몸무게는 9∼11㎏이다. 거칠고 두꺼운 모피의 상부는 황갈색이고, 하부는 흰색이다.
수컷도 뿔이 없으나 송곳니가 입에서 밖으로 길게 자라 삐죽 튀어나온다. 송곳니는 끝이 구부러져 있으며 약 6㎝에 이른다. 번식기에 수컷끼리 싸울 때 쓰인다. 눈 밑에 냄새를 분비하는 작은 샘이 있다.
» 마냥 즐거워 뛰어 노는 고라니 새끼.
금강산, 오대산, 설악산, 태백산맥, 소백산맥 등을 포함하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널리 분포한다. 중국의 양쯔강 유역, 장쑤 등지에도 분포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서는 '취약'으로 지정해 두었으나, 한국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농작물 피해를 상습적으로 입혀 농민들이 골칫거리로 생각하는 동물이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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