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KBS MBC 등 방송을 장악하려 하지 않았고, 조중동과 거래를 시도하거나 협박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끊임없이 조중동의 공격을 받았고, 때때로 방송마저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검찰 장악도 시도하지 않았다. 그 결과 검찰은 이재정 안희정 이상수 등 대통령의 최측근들을 감옥에 보냈다. (김대중 대통령 때는 대통령 아들들까지 감옥에 보냈다)
노 대통령은 국정원 원장과의 독대 관행을 없애 버렸다. 그럼으로써 정보기관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길을 봉쇄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누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든 권력과 언론, 검찰, 국정원의 이런 관계가 죽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명박근혜는 KBS MBC 방송을 완전히 장악했고 조중동에 종편 특혜를 줘 언론을 정권의 선전도구로 만들었다.
소신 있는 검찰총장은 국정원과 언론을 동원해 쫓아내고, 말 잘 듣는 검사들만 요직에 발탁해 정권의 개로 만들었다.
국정원장에 최측근이나 정치공작 전문가, 철저한 극우인사들을 차례로 앉혀, 비밀정보를 정치공작에 활용하고 간첩을 조작하고 심지어 대통령선거에 불법 개입하게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권력이 시장에 넘어 갔다”고 토로한 바 있다. 한국의 경제와 관료시스템이 대기업들에게 완전히 장악당하고 있는데, 권력이 섣불리 경제 개혁을 추진하다가는 자칫 민생까지 골병드는 상황에 대한 탄식이었다고 나는 이해한다.
어림없는 소리! 이명박은 권력을 앞세워 사대강, 자원외교에 수십조 원을 탕진했다. 박근혜는 수백 개의 기업이 망하고, 수만 명의 실업자가 생기고, 수조 원의 손실이 명백한 개성공단 폐쇄를 눈 깜박하지 않고 밀어붙였다.
대기업들을 일렬로 세우고 순식간에 8백억 원을 슈킹했다. 총수가 감옥에 갈까 봐, 중국에 진출한 유통사업에 괴멸적 타격을 받을까 봐, 벌벌 떠는 롯데를 겁박해 성주 골프장 예정지를 뺏어내, 그 땅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한다.
이명박근혜에겐 권력이 국민에게 있지 않고, 시장에 넘어 가지도 않고, 아직도 자기들 손아귀에 있는 것이다. 지금, 정의가 무너지고 민생이 도탄에 빠진 것은, 우리가 그렇게 70년대 말에 가 있기 때문이다.
거꾸로 가는 것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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