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검영장 재신청 가닥?…유족 “영장 재청구 깨끗이 포기하라”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모인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경찰은 故 백남기 농민의 시신을 확보하지 못하고 25일 부검영장 집행 만료 시한을 넘겼다.
이날 백남기 농민 유족들은 ‘영장집행 저지’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분들의 힘으로 경찰의 손에서 아버지를 지켜냈다. 이 감사함은 어떤 말로 표현해도 부족할 정도”라며 “장례식장으로 달려와 지켜주신 분들 전국에서 분향소를 찾아주시고 마음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 <사진제공=뉴시스> |
큰딸 백도라지씨는 “경찰은 물러가면서 사인 논란은 투쟁본부 책임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했다고 한다. 사인 논란은 애초에 경찰이 지어낸 것”이라며 “저희 가족과 투쟁본부는 사인에 대해 단 한 번도 의혹을 가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를 죽인 것도 경찰이고 쉬지 못하게 한 것도 경찰이고 사인 논란을 퍼트린 것도 경찰”이라며 “가해자가 돌아가시게 한 분을 놓고 이렇게 욕되게 한 것도 모자라서 책임까지 투쟁본부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의 영장 재청구 방침에 대해 백도라지씨는 “영장 재청구를 포기해서 이 사건에 대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을 그리고 고인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경찰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 가족은 장례를 치를 수 없고 저희 아버지도 쉬실 수가 없다. 제발 마지막 가시는 길 방해 말고 영장 재청구를 깨끗이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경찰은 투쟁본부가 정당한 법 집행을 막았다며 유감을 표명했고, 영장 재신청 여부는 검찰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이 지난달 영장을 발부하면서 유족과의 협의를 조건으로 제시한 만큼, 부검 영장 재발부 여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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