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퇴진 공약을 내걸고 당당히 서초구 국회의원 후보로 나가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김수근 씨 © 자주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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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당을 준비하고 있는 김수근 씨 © 자주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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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퇴진", 16년 총선에 "박근혜 탄핵소추안" 선거 벽보를 내걸어 화재를 몰고 온 김수근씨가 정당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페이스북에서 발견한 그의 창당 제안서에는 나름 비장함과 유머코드가 섞여있었다.
선거철도 아닌 지금, 정치불신이 판을 치는 요즘, 어떤 사연인지 김수근씨를 만나보았다.
지난 20일, 그를 만난 곳은 어느 카페 앞이다. 그의 노란 리본 아래에는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검은 리본이 더해져 있었다.
그는 창당(?)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다짜고짜 "청년당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수근씨는 자신이 정치를 하려는 이유를 목에 핏대를 세우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저는 솔직히 정치나 이런 건 관심 없고 세월호 싸움을 이기면 되고 백남기 농민 지키는 것이 목표였어요. 제가 전에 출마한 것도 정치를 하려는 목적이라기보다 '박근혜 퇴진' 이런 말을 벽보에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사실 욕하는 심정으로 했습니다"(웃음)
그는 이렇게 계속 하는 것이 남들이 보면 웃기고 무모해 보이겠지만 청년이니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금 여소야대가 되고 나서 전혀 다르지 않잖아요. 대의민주주의 자체가 무너진 것이 아닌가. 이미 기득권화 된 것이 아닌가. 아예 그런 정치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객기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진짜 정당에서 '탄핵' 외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창당을 솔직히 상상도 안 해봤어요. 4.19혁명, 6월항쟁도 청년들이 뛰어나와서 승리했으니 기존 정치를 바꾸는 것도 청년이 해야죠."
하지만 창당을 하려면 사람이 많이 필요할 텐데 진짜 가능한 일인지 궁금했다. 그러자 김수근씨는 보여줄게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좋아요' 모양을 보여줬다.
"어릴 적 '여기여기 붙어라' 아시죠. 청년당에 같이 하고 싶으면 제 엄지를 잡고 사진을 찍고 여기여기 붙으면 되요(웃음). 엄지는 페이스북에 '청년당_좋아요'라는 의미이기도 해요. 청년이 창의적이고 재미있고 즐겁게 싸우는 것을 보여줘서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주면서 해피바이러스를 퍼트릴 겁니다."
▲ '여기여기 붙어라'라며 엄지손가락을 내민 김수근 씨 © 자주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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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혼자 제안을 하는 건데. 이제 부터 만나야죠. 우선 올해가 가기 전에 200명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우선 제 친구들을 만나려구요. 지금 짜장면집하는 제 동창부터 발기인 같이 하자고 하고, 실직해서 놀고 있는 친구, 세월호 때 같이했던 지인들, 알바생, 공시족 친구들 만나려합니다. 될 때까지 만나고 다니는 것이 우선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수근씨는 '망해도 뭐 본전'이라고 웃으며 청년당 가입 제안 '랩' 한 소절을 들려줬다. 그의 꿈이 현실이 될지 지켜봐야겠지만 그의 해피바이러스는 유쾌한 하루를 선물했다.
내 꿈은 비선실세.
말 타고 명문대 입학해 미르재단 취업할까?
그러나 현실은 헬조선의 흙수저.
스펙 쌓기도 지긋지긋. 살 집도 없어.
결혼해 애 낳아 강요 하지마.
청춘은 쓰고 버려지는 기계가 아니다.
가장 정치적인 것이 가장 현실적인 것.
패거리 꼰대 정치, 등쳐먹고 해쳐먹는 노답 정치는 너네나해.
재밌는 정치, 웃기는 정치, 희망을 주는 정치.
가진 것 없고 빽 없어도 꿀잼 정치할 사람 모여라.
청년을 위해 청년이 직접 하는 정치.
정책도 우리가 골라. 사람도 우리가 뽑아.
저당 잡힌 청년의 삶을 뒤바꿀 청년정당.
모든 차별을 반대하는 정당.
모두가 주인인 SNS 직접 민주주의 정당.
지금 선택해요. 청년당.
#청년당_좋아요 #여기여기_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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