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우‧성신여대 해명, 사실과 다르다”…이병우 “검찰 가서 얘기하겠다”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딸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 또 다른 면접관의 증언이 나왔다. 김태현 전 성신여대 교수는 실기도 점수에 반영했으며 면접에서 자기소개하는 시간은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이병우 교수와 성신여대의 해명과 다른 주장을 한 것이다.
25일 <뉴스타파>에 따르면 당시 면접에는 심사위원장 이병우 교수와 이번 의혹을 폭로한 이재원 교수 외에 김태현 교수가 참석했다.
당시 상황과 관련 김태현 교수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실기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의 흐름에 맞게 끼어 들어가서 드럼을 친다”며 “그런데 그 아이(나경원 의원의 딸)가 음악하고 드럼치는 것을 조화롭게 잘 했던 것 같다. 제 기억에 그래서 나는 좋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 ⓒ 25일자 뉴스타파 <나경원 의원 딸 면접교수 “실기도 점수에 반영했었다”> 영상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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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교수의 “실기는 점수에 포함되지 않는 전형”이라는 해명과 상충되는 증언이다.
이재원 교수도 “음대 입시에서 실기는 빼고 자기 소개만 보겠다는 것은 대놓고 있는 집 자식 뽑겠다는 전형이 되는데 말이 안되는 전형이다”고 반박했다.
또 이재원 교수는 “이병우 교수가 모순된 말을 하고 있다”며 “진짜 실기가 중요치 않은 걸 알고 있다면 25분의 공백이 생기도록 MR을 찾았어야 했는지”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시 이병우 교수는 “굉장히 당황하면서 끝끝내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 ⓒ 25일자 뉴스타파 <나경원 의원 딸 면접교수 “실기도 점수에 반영했었다”> 영상 화면캡처 |
▲ ⓒ 25일자 뉴스타파 <나경원 의원 딸 면접교수 “실기도 점수에 반영했었다”> 영상 화면캡처 |
이후 김태현 교수는 <뉴스타파>와의 접촉을 피했다. 전화도 받지 않았으며 한참 후에 문자로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다. 김 교수는 “면접 점수만 평가한 것 같다. 기억나지 않는 것을 자꾸 기억해 내려하니 머리에 쥐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 25일자 뉴스타파 <나경원 의원 딸 면접교수 “실기도 점수에 반영했었다”> 영상 화면캡처 |
또 자기소개 논란과 관련해서도 김태현 교수는 성신여대의 해명과 엇갈리는 증언을 했다.
김태현 교수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나경원 의원 딸의 신분 노출이 자기소개 시간에 이뤄진 게 아니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기 소개하는 시간에 한 것 아니다”며 “자기 소개 시간을 (실기)앞 부분에 우리가 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 ⓒ 25일자 뉴스타파 <나경원 의원 딸 면접교수 “실기도 점수에 반영했었다”> 영상 화면캡처 |
이재원 교수도 ‘자기소개 시간은 아예 없었다’며 ‘본인의 신분을 노출하는 등의 부정을 막기 위해 사전에 별도의 질문 문항을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 ⓒ 25일자 뉴스타파 <나경원 의원 딸 면접교수 “실기도 점수에 반영했었다”> 영상 화면캡처 |
그러나 성신여대는 보도자료에서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면접시 모든 응시생들에게 자기 소개를 하는 기회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면접에서 자신의 성장과정이나 교육 배경, 가정환경 등을 자유롭게 진술할 수 있으므로 (나경원 의원의 딸이라고) 신분을 노출하는 것은 부정행위 또는 실격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 25일자 뉴스타파 <나경원 의원 딸 면접교수 “실기도 점수에 반영했었다”> 영상 화면캡처 |
양심고백에 나서게 된 동기와 관련 이재원 교수는 “선배 교수와 저녁을 먹으며 고해성사 하듯 얘기를 했더니 ‘그 자리에서 시정을 해야지, 그런 걸 하라고 교수가 있는 거지’라고 굉장히 호통을 쳤다”며 “이후 한 열흘 동안 굉장히 괴로워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내 인생에서 한 행동 중 가장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반성했고 누군가 질타를 하면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도 “‘내 마음의 짐을 덜자, 차라리 고백을 하고 잘못은 잘못대로 인정을 하자’ 그래서 인터뷰에 응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 ⓒ 25일자 뉴스타파 <나경원 의원 딸 면접교수 “실기도 점수에 반영했었다”> 영상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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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PD는 페이스북에서 “나경원 의원은 <뉴스타파> 황일송 기자를 형사고소했고 검찰은 발빠르게 관련자를 소환하고 있다”며 “이재원 교수에게도 곧 검찰로 나오라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고 밝혔다.
최 PD는 “이 상황에서 이 교수는 인터뷰를 했다”며 반면 “심사위원장이었던 이병우 교수는 ‘검찰에 가서 이야기하겠다’며 다시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5년 전의 부끄러운 일을 마음에 두고 인터뷰 요청에 응한 이재원 교수와 ‘시나리오대로 편집할 것이라 생각해 인터뷰하지 않았다’는 이병우 교수.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 ⓒ 25일자 뉴스타파 <나경원 의원 딸 면접교수 “실기도 점수에 반영했었다”> 영상 화면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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