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의 공천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각 정당의 공천 전쟁이 끝났다. 이 공천 전쟁을 통해 새누리당은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광주의 2곳을 제외한 251개 지역구에서 공천자를 냈으며, 비례대표 후보로는 45명을 공천, 총 296명의 공천자를 냈다.
이어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취약지역인 대구 경북 경남 등에서 20곳의 공천자를 내지 못해 총 233개 지역구와 36명의 비례대표를 공천, 269명의 후보자를 냈으며, 제3당인 신생정당 국민의당은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총 182명, 비례대표 18명을 포함 총 200명을 공천했다.
그 외 정의당, 민주당, 민중연합당 등 정당이 약 100여 명의 공천자를 낸 가운데 이들 정당의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배제된 후보들을 포함, 무소속은 25일 등록이 완료된 후 집계되겠지만 대략 300명 안팍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전체 경쟁률은 3:1이 넘고 4:1은 안 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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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대전 출발선에 선 여야 3당 대표, 김무성 김종인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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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지역구 130여 석, 비례 20여 석을 당선 안정권으로 보면서 최소 과반(151석 이상), 최대 180석(국회선진화법 무력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대표의 목표인 107석(지역구90, 비례17)을 얻으므로 새누리당 개헌선을 저지하겠다는 것이며,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목표선인 20석 이상(지역구 15석, 비례 5석)을 획득, 제3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 외 정의당이나 민중연합당 등 진보정당, 민주당과 기타 군소정당은 최소한 1명 이상의 당선자를 내서 원내 정당으로 남는 것이 목표이며, 특히 정의당은 비례대표 5석, 지역구 2~3석(심상정, 노회찬, 박원석, 정진후 중 2~3명 당선)을 기대하면서 최소 7석, 최대 10석까지 기준치를 잡고 있다.
하지만 각 정당의 이 같은 목표치에 비해 현재 바닥의 민심은 근접한 정당도 있고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정당도 있다. 즉 공천전쟁 와중에서 애초 예측치가 상당부분 틀어진 때문이다.
우선 새누리당은 야권의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총선 공천이 시작되기 전 최소 180석에서 최대 220석까지도 넘보는 압승을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천전쟁이 시작되면서 ‘진박논란’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어긋난 발언을 했던 경력이 단 한번이라도 있을 경우 보복적으로 탈락시키는 무자비한 칼질공천을 강행,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그리고 끝내 유승민 주호영 이재오 등 중도보수, 이른바 합리적 보수세력을 모두 적으로 만들어버리는 악수를 거듭했다. 따라서 이들은 모두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감행, 공천전이 시작되기 전 157석이던 의석이 공천이 끝난 현재 146석으로 제적 과반수도 붕괴된 상태다. 이에 바닥의 여론도 많이 식어 야권분열의 반사이익보다 여권분열에 대한 표분산을 우려해야 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결국 새누리당의 외부적 목표치는 과반선을 넘기는 수준이다. 그러나 내심은 160석은 넘길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대표가 제시한 107석이 희망선이다. 그러려면 전국 지역구에서 최소한 90석 이상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실상 그럴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수도권 122석 중 야당 강세지역인 서울 강북권, 관악 구로 금천 등 서남권, 고양 안양 남양주 등 위성도시의 표심이 상당부분 야권으로부터 멀어졌으며, 더구나 다수의 야권후보가 난립, 당선 안정권으로 나타나는 여론조사가 드물다.
여기에 야당 텃밭이었던 호남권 28석 중 당선을 자신하는 지역구가 5~6개에 불과하다. 특히 이처럼 선거환경이 척박해진 가운데 김종인 대표의 김대중 폄하발언은 호남권 유권자들의 공분을 사게 되어 더불어민주당의 호남지역 총선 전망은 암울 그 자체다.
결국 이런 상황의 극복은 지역별 후보연대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표의 결집이 이뤄지는 상승작용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정세균 의원 등 더민주 중진들의 연대발언이 자주 나오는 중이다. 하지만 현재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지층의 균열은 이런 상승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하게 벌어져 있다. 더구나 선거전이 진행되면 그 균열은 더 벌어질 개연성이 크다. 이에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더민주의 총선 결과는 참패를 넘어 처참 수준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현재 주요 3당의 총선 목표치에 가장 근접한 당은 국민의당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당은 대내적이나 대외적으로 이번 총선의 목표치를 20석 원내교섭단체 구성으로 잡고 있다. 따라서 이 목표치는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물론 국민의당도 총선 공천 잡음이 심각하게 돌출되었다. 하지만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비례공천 막판 ‘진산파동’에 비견할 ‘종인파동’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한 사실은 현재 호남권 김대중 지지층의 공분을 사고 있다. 공분은 앞서 문재인 전 대표를 포함한 친노그룹에게 있었던 반감에 반 김종인 감정까자 에스컬레이트 되어 더민주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힘들 정도다.
이는 한 때 천정배 국민의당 대표와 견줄 수도 있을 것이라던 광주 서을 양향자 후보의 지지율이 천 후보와 20%포인트 가까이 차이로 벌어진 것에서 증명된다. 때문에 국민의당은 이후 심각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광주전남 18개 의석 중 최소 반타작 이상 최대 15석, 또 전북지역 10개 선거구의 절반 포함, 호남지역에서만 20석을 목표치로 해도 그리 과한 목표치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이 예측은 3당의 헨디캡으로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은 정당 지지도가 있으므로 비례6~7석에, 수도권 2~3석을 더한다면 최대 30석을 넘길 수 있다는 예측치에 이른다. 이런 성적을 국민의당이 올린다면 이는 1992년 신생정당이던 제3당 통일국민당 31석, 2008년 신생정당이던 자유선진당 18석+친박연대 14석+창조한국당 3석=37석에 근접하는 신생정당 제3당의 성적표가 된다.
이 외 정의당은 현재의 5석 수준을 비례로 얻을 수 있는 전망치가 합리적 수준인데 야권의 지역별 연대를 통한 지역구에서 의의의 결과를 도출하면 예전 민노당 수준의 10석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여야 각당의 이런 전망과는 달리 이번 선거는 무소속 돌풍을 예측할 수도 있다. 즉 2008년 이명박 한나라당의 친박계 몰살공천이란 반사작용으로 친박연대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14석을 얻고, 무소속이 전국적으로 25명이나 당선되었던 선거의 재판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직전 해 대선 실패 후 지리멸렬했던 민주통합당이 81석이란 성적표를 받는 참패였음에도 1당이 된 한나라당은 과반에서 3석을 넘긴 153석만을 얻는데 그쳤다. 이는 3당인 자유선진당이 충청권을 기반으로 18석, 4당인 친박연대가 14석, 민노당 5석, 창조한국당 3석, 무소속 25석을 획득한데 따른 것이다. 즉 이명박 바람의 여세를 몰아 애초 압승을 예상했던 한나라당은 가까스로 과반을 넘긴 153석이란 성적표를 받았던 것이다.
이런 전례와 현재 공천이후 생긴 잡음들을 감안해서 본보 또한 이번 선거의 결과는 2008년 18대 총선 결과에 근접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즉 새누리당 150석 내외, 더민주 80석 내외, 국민의당 25석 내외 정의당 5~6석 무소속 30석 정도로 보는 것이 정확한 판세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한편 24일부터 후보등록이 시작된 현재 여야 각 당에 따르면 목표 의석 수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경우 ‘보수적’이고, 더민주는 기대감이 담겨 있다.
새누리당은 ‘과반’(150석 이상)을 제시한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예측은 “전통적인 지지층이 이탈하지 않는다면 과반 의석을 달성할 것“이며. 당의 전략통인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도 “당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과반수 이상이 목표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더민주는 공식적으로는 107석이 목표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지난 1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당시 의석수인 107석 정도만 확보해도 선전했다고 판단한다며 이에 미달할 경우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130석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정 단장은 “일단 목표는 높게 잡아야하지 않겠느냐”며 “다만 상황이 유동적이라 조만간 실시할 여론조사를 토대로 정밀한 판세분석을 해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130석은 사실상 최대 목표”라며 “19대 총선 때 1000표 미만 차이로 승부가 갈린 곳이 11곳이었는데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해 내심은 상당하 비관적이다.
국민의당은 세간의 예측보다 더 보수적인 목표치를 언급했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실현 가능한 판세분석을 해봐야하는 데 현재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으니 일단 목표는 20석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떻든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출발선을 떠난 이들이 결승선을 통고해 들어 온 뒤 이들의 목표치가 얼마나 맞을 지는 선택권을 가진 유권자들 손에 달려 있다. 정당도 후보도 정당 지도부도 맘에 들지 않다고 기권하면 4년은 자신이 원하는 세상에서 점점 더 멀어진다. 자신이 원하는 세상과 최소한이라도 가깝게 되기 원한다면 유권자는 출마한 후보 중에서 최선을 골라 자신의 한 표를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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