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52] ‘뵈요’와 ‘봬요’
한국인 90% 이상이 틀리는 말이 ‘뵈요’와 ‘봬요’라고 한다. 실제로 필자가 많은 사람을 시험해 본 결과 어떤 경우에든 무조건 ‘뵈요’가 맞다고 하는 사람이 엄청 많았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든지 헷갈린다고 할 뿐 “봬요”를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마치 ‘되’외 ‘돼’의 구별이 어려운 것과 비슷했다.
‘돼’가 ‘되어’의 축약형인 것처럼 ‘봬’도 ‘뵈어’의 축약형임을 안다면 그리 어려울 것이 없다. 예를 들면 “춘부장을 봬서(뵈어서) 기쁘기 그지없다”고 하든가 “우리 그럼 내일 봬요(뵈어요)”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이것도 ‘뵈’가 들어가는 자리에 ‘-하’를 넣고, ‘봬’가 들어가는 자리에 ‘-해’를 넣어서 자연스러우면 그것이 옳은 답이다.
“내일 뵙겠습니다.” → “내일 하겠습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내일 봬요.” → “내일 해요.” (“내일 하요”라고 하면 어색해진다).
‘봬요’는 ‘뵈어요’의 준말이기 때문에 반드시 바르게 써야 한다. ‘내일 뵈요’라고 쓰지 않도록 하자.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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