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이퍼가 15일 회사 청산을 위해 생산설비를 사외로 반출하려고 하자 노동자들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기지부 시흥안산지역지회 한국와이퍼분회는 한국와이퍼의 회사 청산은 기획 청산, 위장 청산이라고 보고, 이에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위장 청산’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와이퍼가 15일 회사 청산을 위해 일방적으로 생산설비를 사외로 반출하려고 시도하면서 노동조합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기지부 시흥안산지역지회 한국와이퍼분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경기도 안산시 반월국가산업단지 안에 있는 한국와이퍼 공장 안으로 사측 관계자 20여 명이 들어왔고, 트럭 17대가 공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동시에 경찰력도 공장 주변에 집중적으로 배치되고 있다.
최윤미 한국와이퍼분회장은 “오늘 설비반출을 하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측의 일방적인 회사 청산과 설비반출에 발하고 있는 노조 조합원들은 스크럼을 짜고 공장 입구를 막으면서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 설비를 반출하기 전에 해야 할 해체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
현재 금속노조 경지지부는 조합원들에게 한국와이퍼 공장으로 집결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앞서 한국와이퍼는 회사 청산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지난달 21일 노조에 통보했다. 한국와이퍼는 당시 노조에 보낸 공문을 통해 “회사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라 해고를 제외한 자산 처분 등 회사 청산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와이퍼가 회사 청산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해고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지만,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도 않은 채 회사 청산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노조는 ‘고용 안정’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의 노사간 단체협약과 부당 해고라는 법원의 판결에 위배되는 행위라면서 일방적인 회사 청산을 반대해왔다. 특히 단체협약엔 “회사는 청산, 매각, 공장이전의 경우 반드시 노동조합과 합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에, 사측이 노조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자산을 처분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는 자산 처분을 강행하는 사측에 대응할 수밖에 없고, 이는 정당한 노조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명시한 ‘제3의업체‘가 혹여라도 용역깡패나 기타 폭력을 유발한 경험이 있는 업체라면 더더군다나 형사적, 사회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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