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1-07-30 04:59수정 :2021-07-30 09:58
‘엔지니어-사격’ ‘원예사-유도’ 등
다른 본업 유지하며 운동 병행
훈련비용 등 마련 목적 생계형도
엔지니어 사격 선수, 음식 배달 뛰는 펜싱 선수, 꽃 다듬는 유도 선수, 숫자에 몰입하는 수학자….
2020 도쿄올림픽 사격 종목에 출전한 린다 케이코(40·캐나다)의 직업은 엔지니어다. 캐나다의 한 전기회사에서 송전탑을 관리하는데 올림피언인 아버지 윌리엄 헤어의 권유로 사격을 시작했다.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참가다. 그의 아버지는 57년 전 1964 도쿄 대회 사격 종목에 출전한 바 있다. “올림픽 출전은 가족의 일”이라고 밝힌 케이코는 오는 30일 여자 25m 권총에서 예선전을 치른다. 10m 공기권총에서는 53명 출전 선수 중 47위를 기록했다.
여자 사이클 개인도로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안나 키센호퍼(30·오스트리아)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수학 박사다. 빈 공과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석사 학위, 카탈루냐 공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스위스 로젠공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올림픽도 혼자서 준비했다. 오스트리아가 사이클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은 125년 만이다. 남자 클레이 사격에 나서는 폴 아담스(호주)의 본래 직업은 간호사다. 폴 또한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가 두 번째 출전이다.
반면, 본업인 운동을 위해 ‘부업’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 아일랜드 유도 선수 벤 플레처(28)는 훈련에 필요한 비용을 대기 위해 주말에는 원예사로 일하고 있다.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에 출천한 벤은 29일 유도 100㎏급에 출전해 32강전에서 무함마드 카린 후라모프(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절반을 내줘 패했다.
2012 런던 대회 펜싱 에페 종목에 출전해 조국에 역사상 두 번째 메달(금)을 선사한 루벤 리마르도(35·베네수엘라)는 배달 라이더로 일하기도 했다.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한 직업을 택한 것이다. 도쿄올림픽 누리집에 실린 사전 인터뷰를 보면 리마르도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올림픽 메달을 두 번 딴 선수는 아무도 없다. 나는 그 주인공이 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출전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전의를 불태웠지만, 32강에서 로맹 캐논(24·프랑스)를 만나 12-15로 패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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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sports/sportstemp/1005804.html?_fr=mt1#csidx581b9a8298083b5b1e7aa698707a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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