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 미국은 문정인 특보의 말에 귀 기울여야
– 미국의 ‘선해제 후보상’ 북한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 북한 문제 해결은 남북경제 강화와 협력 집중이 먼저
–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협력 미국과 안보리 제재에 발목 잡혀
내셔널 인터레스트지는 지난 16일 Time for America to Listen to Moon Chung-In(미국은 문정인 특보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는 제목의 Daniel R. DePetris의 기고문에서 미국은 지난 수년 동안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의 당연성을 미국 관료들에게 설파해 온 대북 전문가인 문정인 특보의 말을 들어야 하며, 북한에 대한 입장을 바꾸고 남북관계 강화가 먼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기사는, 지난해 문정인 특보와 내셔널 인터레스트지가 가졌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면서, “미국 내의 한국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해 보다 더 현실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고 언급하며, ”북한이 미국의 ‘선해체 후보상’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 만약 그 선택이 ‘전부가 아니면 아무것도 없다’는 식이라면 워싱턴은 계속해서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라고 한 말을 전하고 있다.
이어, 기사는 문정인 특보의 말은 대단히 상식적이며 북한처럼 강대국에 둘러싸인 나라가 쉽게 복종하기를 바라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미국이 가진 “지금 가진 것을 다 내어놓아라. 대가는 나중에 줄테니” 라는 볼턴식 이데올로기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전략에서도 유효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나, 기사는 문정인 특보와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정부와는 다르게 ‘북한과의 문제를 완전히 푸는 유일한 방법은 남북한 간의 관계를 먼저 강화하는 것뿐이라고 뼛속 깊이 믿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문정인 특보가 7월 13일자로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내용을 예로 들며, “볼턴을 비롯한 강경파들은 북한이 핵개발과 경제개발 중 양자택일을 하도록 강요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안보 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 북한은 지금 비핵화하고 나중에 보상을 받는 것에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남북경제 협력에 더욱 집중하는 것, 시간이 흐르면서 한반도를 갈라놓은 불신의 높은 벽을 허무는 것만이 이 상황이 스스로 해결되도록 할 수 있는 유일한 길” 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요즘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한과의 보다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외교적 접근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완벽하게 낡은 지침서를 버릴 준비는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는 또, 트럼프 행정부 들어 한미관계에 대한 대부분의 기사들이 방위비 비용 분담에 대한 끝없는 협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백악관은 주한미군 유지에 문재인 정부가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 문제의 이면에 도사린 대북 정책에서는 한국이 정작 자신의 일임에도 조력자 역할 밖에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기사는 다시 문정인 특보의 지난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평화경제를 통한 평화구축 구상을 추진하는 데 정말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경제와 인프라 구축으로 남북을 다시 연결하려는 대통령의 시도는 미국과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 발목이 잡혀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핵을 양보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어떤 제재도 해제하지 않을 것이며, 그 결과는 남북한의 교착상태와 남북한 정상의 좌절과 실망 뿐이라고 언급하면서 미국은 더 이상 거만함을 버리고 문정인 특보의 충고를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글, 박수희)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내셔널 인터레스트의 기사 전문이다.
감수: 임옥
Time for America to Listen to Moon Chung-In
미국이 문정인 특보의 말에 귀 기울일 때
Here’s why peace and engagement are better than maximum pressure
최대 압박보다 평화와 대화가 더 좋은 이유
by Daniel R. DePetris
Moon Chung-in, a professor emeritus at Yonsei University and one of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s closest foreign policy advisers, has spent years trying to educate U.S. officials about the imperative of striking a peace agreement on the Korean Peninsula. But if he often sounds like a broken record, it’s because too few people in Washington, D.C. are seriously listening to what this distinguished statesman has to say.
연세대학교 명예 교수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외교정책 고문 중 한 명인 문정인 특보는 지난 수년 동안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의 당연성을 미국 관료들에게 가르치려 노력해 왔다. 그러나 같은 말이 너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것처럼 들린다면 그건 미국 정부 사람들 대부분이 빼어난 이 정치인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Last year, Moon sat down with the National Interest’s own John Dale Grover to give his take about what needs to be done if Washington, Pyongyang, and Seoul hope to break through the panoply of mistrust and proceed towards an acceptable, history-changing deal.
지난 해 문정인 특보는 내셔널 인터레스트의 존 데일 그루버와 인터뷰를 했다. 그 자리에서 문 특보는 만일 미국, 북한 그리고 한국이 불신의 벽을 깨고, 수용가능하고 역사를 바꿀 협상을 진행하기를 원한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The interview turned into a sort of therapy session for Moon, who hasn’t been shy in expressing his views about why Washington’s pre-cooked perception of North Korea as “the impossible state” is flat-out incorrect and how the U.S. approach to negotiations with the Kim dynasty is in effect focused on the wrong priorities. “Korean watchers in the United States need to have a more realistic and flexible attitude on North Korea,” Moon said at the time. “Pyongyang is not likely to accommodate American demand of ‘dismantle first, reward later.’ If the choice is framed as ‘all or nothing,’ Washington will continue to get nothing.”
그 인터뷰는 북한은 “불가능한 국가”라는 워싱턴의 고정관념이 왜 완전히 잘못된 것인지, 그리고 김씨 왕조와의 협상에 대한 미국의 접근방식이 실제로 어떻게 잘못된 우선순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에 주저한 적이 없는 문정인 특보에게는 일종의 치료제가 되었다. 문정인 특보는 그 당시 “미국 내의 한국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해 보다 더 현실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북한이 미국의 ‘선해체 후보상’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 만약 그 선택이 ‘전부가 아니면 아무것도 없다’는 식이라면 워싱턴은 계속해서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Policymakers in Washington have a bad habit of rolling their eyes whenever somebody is bold enough to suggest that the United States can’t simply will its way to a perfect deal or coerce the other party into accepting their demands. Moon’s words, however, are indelibly reasonable, well thought out, and indeed common-sense for any individual who studies international relations or is lucky enough to be a practitioner in the field. No nation, particularly a weak state surrounded by wealthier and militarily powerful neighbors in a combustible, challenging region, will respond positively to a strategy of submission. For whatever reason—the hubris embedded in U.S. foreign policy; a clownish knowledge of how the Kim dynasty operates; overconfidence in U.S. power, take your pick—the Boltonian ideology of “give me everything now in exchange for something later” is still not fully vanquished from the Trump administration’s strategy towards the North.
워싱턴의 정책 입안자들은 누군가 몹시 대담하게도 미국이 완벽한 협상을 얻어낼 수 없다거나 상대국이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하기라도 하면 이를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해 하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정인 특보가 하는 말은 맘에 새겨둘 정도로 합리적이고, 잘 이해되며, 국제 정치를 공부하거나 그 분야의 실무자가 될 수 있을 만큼 운이 좋은 사람에게는 정말로 상식적이다. 어떤 국가라도, 특히 분쟁이 자주 일어나고 위험한 지역에서 부유하고 군사적으로 강력한 이웃 국가에 둘러싸인 약한 국가라면 더욱이 복종을 요구하는 전략에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외교정책에 깔린 자만심이 되었든, 김씨 왕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지식이 되었든 혹은 미국의 힘에 대한 지나친 과신이든 어떤 이유에서건 , “지금 가진 것을 다 내어놓아라. 대가는 나중에 줄테니”라는 볼턴식 이데올로기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전략에서 아직도 온전히 사라지지 않있다.
Moon Chung-in has never been enthralled with Washington’s North Korea policy. Whereas the Trump administration and previous administrations before it have put Pyongyang’s total and complete denuclearization as the first priority, Moon and his boss, President Moon Jae-in, believe in their bones that the only way you will get anywhere with the North Koreans is if you strengthen inter-Koran ties first. As Moon himself wrote in the Hankyoreh newspaper on July 13, “John Bolton and other hardliners in the U.S. argue that Pyongyang should be forced to choose between its nuclear program and economic development. But until North Korea’s security fears are resolved, it will never agree to denuclearize now and be rewarded later.” Bringing the North and South Korean economies closer together and, over time, breaking down the tall walls of distrust that have divided the Korean Peninsula is the only way the situation is ever going to resolve itself.
문정인 특보는 단 한번도 워싱턴의 대북정책에 매료된 적이 없다. 트럼프 행정부와 이전 정부들도 북한의 총체적이고 완전한 비핵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지만, 문정인 특보와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의 문제를 완전히 푸는 유일한 방법은 남북한 간의 관계를 먼저 강화하는 것뿐이라고 뼛속 깊이 믿고 있다. 문정인 특보는 7월 13일 한겨레신문 기고문에서 “미국내의 존 볼턴을 비롯한 강경파들은 북한이 핵개발과 경제개발 중 양자택일을 하도록 강요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북한의 안보 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 북한은 지금 비핵화하고 나중에 보상을 받는 것에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경제 협력에 더욱 집중하는 것, 시간이 흐르면서 한반도를 갈라놓은 불신의 높은 벽을 허무는 것만이 이 상황이 스스로 해결되도록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Of course, Moon’s insights don’t have much practical effect if Washington chooses to cover both of its ears. There appears to be some movement in the Trump administration towards a more incremental, step-by-step diplomatic approach with Pyongyang (CFNTI’s Harry Kazainis reported in the American Conservative that White House and State Department officials are beginning to get more creative with the concessions they put on the table). However, the success of U.S.-North Korea diplomacy will ultimately hinge on whether U.S. policymakers are willing to throw the old rulebook in the garbage. The answer to that critical question is still outstanding—although President Trump is the consummate contrarian, his advisers have proven to be cautious and conventional.
물론 문정인 특보의 통찰력은 미국이 귀를 막고 듣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실질적인 효과는 별로 없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한과의 보다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외교적 접근을 향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CFNTI의 해리 카자이니스 기자는 어메리칸 컨서바티브지에 백악관과 국무부 관리들이 협상 테이블에 올린 양보안에서 보다 창의적으로 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미간 외교의 성공은 궁극적으로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낡은 지침서를 쓰레기통에 버리겠다는 의지가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런 중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벽한 반대론자이지만 그의 참모들은 신중하고 전통적임이 드러났다.
Much has been written about the turbulence Washington-Seoul relations have absorbed during the Trump era. Most of the conversation centers on the never-ending negotiation over cost-sharing, where the White House continues to demand the Moon government reach deeper into their wallets and contribute more for the upkeep and maintenance of the 28,000-strong U.S. troop presence in South Korea. But another piece of the puzzle concerns Washington’s North Korea policy, which severely handicaps what Seoul can do independently and essentially relegates the South Koreans to a supporting role in their own future. As Moon Chung-in said during a talk this January at the Center for the National Interest, President Moon Jae-in “is having a real hard time in pushing for the idea of peacebuilding through the peace economy.” In essence, his attempts to reconnect the North and the South through economic and infrastructure projects are held captive to U.S. and U.N. Security Council sanctions—none of which Washington intends to remove as long as Kim doesn’t make substantial nuclear concessions. The result has been a long stalemate, a disappointed South Korean government, a frustrated Kim Jong-un, and an inter-Korean relationship that is worse off today than it was a year prior.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서서 한미관계가 겪고 있는 격랑에 대한 많은 글들이 있다. 대부분의 글들은 비용 분담에 대한 끝없는 협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백악관은 2만 8천 명의 주한미군 유지에 문재인 정부가 더 많은 비용을 대고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난감한 문제의 또 다른 부분은 미국의 대북 정책에 관한 것으로서 이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심하게 훼손하고 실제로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미래와 관련된 문제에서 조력자 역할로 내밀리도록 하고 있다. 문정인 특보가 올 1월 내셔널 인터레스트 센터에서 한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경제를 통한 평화구축 구상을 추진하는 데 정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질적으로, 경제와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남북한을 다시 연결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시도는 미국과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 발목이 잡혀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실질적인 핵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 제재 중 어느 것도 해제할 의사는 없다. 그 결과는 오랜 교착 상태, 실망한 한국 정부, 좌절감에 빠진 김정은 위원장, 그리고 1년 전보다 오늘 더 나빠진 남북관계이다.
Perhaps it is time for Washington to finally take some advice from Moon Chung-in instead of arrogantly dismissing him?
아마 이제는 미국이 거만하게 문정인 특보의 말을 묵살할 것이 아니라 그의 충고를 받아들여야 할 때가 아닐까?
Daniel R. DePetris is a columnist for the Washington Examiner and a contributor to the National 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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