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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영결식장에서 열린 ‘통일애국지사 고 안재구 선생 민주사회장’에서 고인의 남민전 동지인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
“저승에 가셔서도 계속 싸워 주십시오.”
‘통일애국지사 고 안재구 선생 민주사회장’이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영결식장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서 고인의 남민전 동지인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추도사에서 “그 누를 길 없는 정열을 익히 알고 있는 저로서는 이제 모든 것 내려놓으시고 편안히 쉬시라는 입에 발린 인사는 드리지 않겠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임 소장은 “그러나 싸우지만 마시고 거기서 만나고 싶었던 그리운 선배 동지 후배들과 가족들과 즐거운 회고담도 펼치시기를 빈다”면서, 먼저 세상을 떠난 “독서회 동무들, 대구시절의 인혁당 선후배, 미리 가신 남민전 동지들...”이라고 열거해, 고인이 활동을 하며 만난 동지들을 상기시켰다.
특히 임 소장은 고인이 해방공간에서 최덕출이라는 생애 첫 가명을 시작으로 남민전에서 김대성, 그리고 구국전위 조직사건 때 남광민까지 합해 “일생 동안 3가지 가명을 썼으니 세 사람 몫의 투쟁을 수행하신 셈”이라고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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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의 남민전 동지인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이 고인의 약력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
앞서, 역시 고인의 남민전 동지인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고인이 걸어오신 길’ 약력소개에서 “선생님께서 운명의 마지막 어느 순간, 머릿속에 입력되었던 남민전 전사의 조직보위 수단의 한 장면을 보여주셨다”며,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 있었던 한 사건(?)을 소개했다.
권 명예회장은 “따님조차 알아보시지 못한 상태에서 종이 한 장을 주시며 ‘이 종이를 말아서 입에 삼키시요! 그래야 조직을 지킬 수 있다!’라고 참으로 눈물겨운 장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고인이 눈을 감을 때까지 ‘영원한 조직인’, ‘영원한 남민전 전사’였다는 것이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과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의 추도사에 이어 해외에서 재일 한국민주통일연합 등의 조전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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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의 춤꾼’ 이삼헌 춤꾼의 추모꿈.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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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극단 희망새는 고인이 감옥 안에서 만들었다는 ‘철장 안의 봄’ 노래를 불렀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
계속해서 ‘영혼의 춤꾼’으로 불리는 이삼헌 춤꾼의 추모꿈에 이어, 노래극단 희망새의 추모의 노래가 이어졌다. 희망새는 고인이 감옥 안에서 만들었다는 ‘철장 안의 봄’ 노래를 불러 새삼 고인을 상기시키며 장내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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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의 차남인 안영민 전 <민족 21> 대표는 유족 인사에서 “아버님의 ‘끝나지 않은 길’을 오늘 오신 여러분들과 함께 걸어가겠다”며 결의와 함께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
고인의 차남인 안영민 전 <민족 21> 대표는 유족 인사에서 “아버님이 2011년 <통일뉴스>에 연재했던 자서전을 책으로 내면서 제목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했는데, 아버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아버님이 아직 해방공간에 계시는구나, 아직 소년시절에 계시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면서 “그래서 자서전 책 제목을 ‘끝나지 않은 길’로 정했다”고 저간의 비화를 소개했다.
안 전 대표는 “이후 아버님께서 못다 쓴 자서전을 계속 쓰려고 했으나 기억상실 때문에 완성하지 못했다”면서 “아버님의 ‘끝나지 않은 길’을 오늘 오신 여러분들과 함께 걸어가겠다”며 결의와 함께 고마움을 표했다.
호상 인사에서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은 고인과의 동향임을 소개하며 “고인은 참지식인으로서의 소명을 다하셨다”고 기렸으며,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장례일정을 성의껏 진행한 일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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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추도식에는 고인이 몸담았던 남민전 동지회를 비롯해 통일사회단체 인사들 150여 명이 참석해 엄수됐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
정용일 전 <민족 21> 편집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도식에는 고인이 몸담았던 남민전 동지회를 비롯해 통일사회단체 인사들 150여 명이 참석해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엄수되었다.
한편, ‘신념의 쪽배로 분단을 헤쳐온’ 통일원로이자 수학자인 안재구 선생은 지난 8일 새벽 요양원에서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0일 오전 6시 발인 후, 운구는 장지인 경남 밀양 선영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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