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철회 요구를 '부인했다'로 갈무리…21일 보도는 1면, 22일 보도는 4면 하단의 3문단김혜인 기자 승인 2019.11.22 09:43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조선일보가 자사가 보도한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 검토설’을 미 국방장관이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조선일보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보도 철회를 요구했다,
22일 조선일보는 4면 아래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1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미가 합의하지 못할 경우 주한 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본지의 보도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며 부인했다”고 썼다. 이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과장되거나 부정확한 기사를 매일 본다" 발언을 덧붙였다.
22일 조선일보 4면에 실린 보도 |
미 국방장관이 공식적으로 조선일보의 관련 보도를 오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조선일보는 ‘검토설 부인’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총 3문단의 짤막한 보도는 22일 4면 아래 실렸다. ‘검토설’은 21일 조선일보 1면에 실렸다.
21일 조선일보는 미국 정부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 한국이 미국의 인상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의 입을 빌려 “한국과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1개 여단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보도 이후 미 국방부가 공식 부인, 보도 철회를 요구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 국방부가 현재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조선일보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에스퍼 장관은 지난주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과 그 국민들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헌신을 거듭 밝혔다"며 "이 같은 기사는 단일 익명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결점을 보여준다. 우리는 조선일보에 즉각 기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도 주한미군 1개 여단 축소계획과 관련해 "들어보지 못했다"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조선일보는 "미,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 검토"란 제목의 보도를 1면에 실었다. |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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