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북, 우리말 과학·문학책 지원 타진해왔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입력 : 2018.03.15 06:00:03 수정 : 2018.03.15 09:24:20
ㆍ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밝혀
ㆍ한글에 문학서적까지 이례적
ㆍ민간 교류·협력 물꼬 ‘청신호’
ㆍ한글에 문학서적까지 이례적
ㆍ민간 교류·협력 물꼬 ‘청신호’
북한이 최근 통일운동단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측에 우리말로 된 과학서적은 물론 문학서적 등을 보내줄 수 있는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 등 올해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 복원 기류와 맞물려 민간의 대북 지원 및 교류·협력의 물꼬가 트여가는 모양새이다.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55·사진)은 14일 경향신문과 통화하면서 “최근 북측 인사가 우리 측 인사를 만나 책을 지원받을 수 있는지 물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북측이 제공받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책은 주로 우리말로 된 과학 분야 서적이며, 문학서적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북한은 남한의 책 제공에 대해 한글 서적은 거부하고 영어 등 외국어 서적만 받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한글 서적도 좋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사상통제가 엄격한 북한이 남측 문학서적도 받을 수 있다고 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대표상임의장은 “아직 북측에서 정식으로 요청을 한 것은 아니어서 어떤 결정을 내리진 않았고 내부적으로 검토만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동안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지난해까지 정부 당국은 물론이고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협력, 인도적 지원도 완전히 끊긴 상태였다.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남한 정부가 발표한 ‘5·24조치’는 남북 교류·협력을 극도로 제한했고, 북측도 이에 맞서 남측과 해오던 각종 교류·협력사업을 중단시켰다. 특히 북한은 국제기구나 해외 민간단체의 지원은 받아들이면서도 남측 민간단체의 지원이나 교류·협력 제안은 거부해왔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한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 및 교류·협력에 관한 의사소통이 전보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민간인 방북이나 물자 반출이 성사된 것은 아직 한 건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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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3150600035&code=910303#csidx6fc313cc2a0850fafc8da0d6155c0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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