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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4일 일요일

6.15남측위, 10.4선언 8주년 평화통일대회 개최

"당국대화 재개, 폭넓은 민간교류 활성화를"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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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04  18: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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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측위원회는 4일 오후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기념관에서 ‘10.4선언 발표 8주년 평화통일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0.4선언 발표 8주년을 맞은 4일 오후 2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의장 이창복, 6.15남측위원회)는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기념관에서 ‘10.4선언 발표 8주년 평화통일대회’를 개최했다.
‘남북공동선언 이행! 한반도 평화번영!’을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는 6.15남측위원회 각 부문과 지역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이날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10.4선언 합의 이후 8년이 지난 오늘, 소중한 합의들은 단 한 가지도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으며, 남북사이의 불신과 대결, 한반도 군사적 긴장 또한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광복70년이자 분단70년이 되는 역사적인 올해가 가기 전에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환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에 합의되었던 남북공동선언들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8월에 있었던 남북고위급 접촉 합의를 우선 이행하면서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 개선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이산가족 상봉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 과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당국대화의 재개, 폭넓은 민간교류의 활성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노동자통일축구대회 뿐 아니라 각계각층의 만남과 교류를 복원하고 금강산 및 개성관광의 재개, 5.24조치 해제 등 대규모 민간 교류·협력사업을 복원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정부당국에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수천 년 겨레의 역사를 볼 때 70년 분단사는 찰나의 시련에 불과하나, 더 이상 겨레의 역량을 분열과 대결 속에서 소진할 수 없다”며, “2015년을 남북관계개선의 전환점으로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적극 실천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대회사에서 “최근 남과 북이 고위급 접촉 합의를 만들어 냈지만 이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8년이 지난 10.4선언의 현재 모습에서 볼 수 있다”며, “8월 고위급 접촉 합의 이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 간 회담이 재개되고 민간교류의 전면적인 복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최근 진행 중인 남북 종교계 대표자회의와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성사되고 이 같은 성과가 금강산 관광 재개 및 5.24조치 해제 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기대를 피력했다.
이 의장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10.4선언이 발표된 지 8년이 지난 지금 남북관계는 개선은커녕 악화일로를 걸어왔다”며, 이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한 토대위에서 협력하자는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외면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지난 8.25 합의 직후 남측 정부가 북측 지도자에 대한 ‘참수’를 운운하는 작전계획을 공개하고 대통령은 통일의 당사자인 남과 북 사이의 초보적인 대화조차 없는 상태에서 중국과 통일을 논의하겠다고 말하는 등 상대에 대한 존중이라고는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운동을 전개하자”며 “준비가 덜 돼 있다면 준비를 하면서라도 성과가 날 때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6.15남측위 각 부문과 조직에서는 충분히 논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니인터뷰 참조)
  
▲ 이날 대회는 6.15남측위 이규재 상임대표, 김상근 명예대표, 박덕신 서울본부 상임대표와, 정일용 언론본부 상임공동대표, 안김정애 여성본부 상임대표를 비롯한 부문 및 지역 대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측 단독행사로 진행됐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은 “나라를 잃었을 때 시대정신이 독립운동이었다면, 오늘의 시대정신은 통일운동일 것”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아직 이행되지 않은 10.4선언 합의 이행을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박덕신 6.15서울본부 상임대표는 최근 한국 정부가 중국을 향해 북한의 변화를 구걸하고 있다고 일갈하고 남북의 분단을 이용해 어부지리만 꾀할 뿐인 주변국에 기대지 말고 6.15, 10.4선언의 부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통일부위원장인 권재석 6.15노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개성 실무접촉을 통해 이달 하순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지난 8.25합의에서 다양한 민간교류 활성화를 규정하고 있는 제6항 실행의 첫 시작이며,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녹이는 훈풍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했다.
그는 이달 하순 평양에서 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며, 오는 13일 2차 실무협의도 잘 진행해 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남북관계 개선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측 단독행사로 박석민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회에는 6.15남측위원회 이규재 상임대표, 김상근 명예대표, 박덕신 서울본부 상임대표, 조영건 학술본부 명예위원장, 안김정애 여성본부 상임대표, 전준호 청학본부 상임대표, 정일용 언론본부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해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대표,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손미희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유동호 남북경협비대위 위원장, 이연희 우리겨레하나운동본부 사무처장 등 100여명의 단체 대표들이 참가했다.
평화협정 체결, 북핵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미니 인터뷰>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 통일뉴스 : 10.4선언 8주년 기념행사인데, 남북 공동발표문 조차 나오지 않았다.
■ 이창복 의장 : 금년이 10.4선언을 한 지 8년이 됐는데, 과거 MB 정권이나 박근혜 정권이 10.4선언을 실천했었다면 남북관계가 상당히 진전되고 평화 분위기가 형성됐을 텐데, 그 선언이 무색할 정도로 남북관계가 어려우지고 있으니까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을 금할 길 없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들의 대오를 갖추어서, 70년을 기다렸는데 더 못 기다리겠나. 더 기다리면서 우리 조죽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중심세력으로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6.15남측위원회가 공동행사가 무산될 경우 특별한 활동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 물론 비판받을 수 있고,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무력하기 짝이 없는 거구나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큰 조직을 이끌어가면서 우리 안의 조율도 상당한 정도로 필요한 상태고, 또 그렇게 해야만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감정으로만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전망을 가지고 꾸준하게 준비하면서 일을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해왔고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변명은 아니지만, 우리의 준비라든지 또 운동 능력이라든지, 이런 것은 아직도 통일운동을 주도할 만큼 힘이 강화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내부의 갈등을 잘 화합시켜 가면서 큰 힘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8.25 합의가 나와서 10.4공동행사든, 하반기 교류에 대한 기대도 있었는데, 아무 것도 잘 안되고 있다.
■ 참 답답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다.
다행스럽게도 노동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남북 통일축구대회가 실무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고, 아마 이달 하순에는 개최될 예정으로 있다.
또 한편으로는 종교인들의 교류가 확정돼 가는 과정에 있는데, 이렇게 물꼬가 트이기 시작하면 우리들도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좀더 지켜 볼 일이라 생각한다.

□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논의는 오래됐는데, 10.4선언 8주년 기념식 대회사에서 본격 제기한 배경은 무엇인가?
■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평화협정이 맺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평화가 제도적으로 보장될 수 있고, 남북관계 개선도 확실하게 보장될 수 있다.
또한 그래야만 남북경협도 활성화 되고, 통일은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 북쪽 경제 사정이 우리와 같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비슷한 수준이 된다면, 그때 가서 정치적 통합은 쉬울 것이다. 이같은 과정은 본질적으로 평화협정이 맺어져야 가능하다고 본다.
핵문제도 북한이 핵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어지고, 전시작전권 문제도 맡기느냐, 언제 찾아오느냐 시비도 없어질 것이다. 미국의 간섭으로부터도 벗어날 것이다.
즉, 통일로 가는 길에서 여러 가지 진전을 가져올 것이다.
□ 이번 대회사에 이 문제를 포함하기 전에 사전 논의가 있었나?
■ 우리가 오늘 제안하기 전에 간부들이 의논했다.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고 조직적인 결의가 필요하다고 얘기해서, 공식화 해서 토론을 전개해 보기로 했다.
(정리 -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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