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낮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8.15범시민대회 추진위'가 UFA연습 중단을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11일 낮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8.15범시민대회 추진위'가 UFA연습 중단을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한미연합군사연습 전면 중단하라!”
“대결과 적대가 아닌 대화와 평화를 선택하라!”
“광복 80년, 평화로 나아가자!”

‘자주통일평화연대’와 ‘한반도평화행동’,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주요 연대체들이 모인 「평화·주권·역사정의 실현 8.15범시민대회 추진위원회」가 11일 낮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을지프리덤실드’(UFS, 8.18~28) 내 40여건의 야외가동훈련 중 20여건이 9월로 연기됐지만, 핵심인 지휘소연습(CPX)이 정상적으로 시행되고 예년 수준의 한국군 병력이 참여하는 점을 들어 “쪼개기 훈련은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들은 “이재명 정부는 취임 직후 대북방송 중단, 확성기 철거 등 북을 자극하는 심리전을 중단하는 선제적 조치를 취해왔고 그 결과 북한도 대남방송을 중단하는 등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미일연합공중훈련 등” 미국 주도의 한미, 한미일 훈련을 쉴새없이 이어가고 접경지역인 화천과 백령도, 연평도 일대에서 실사격 훈련까지 계속함으로써 그간 취한 화해제스처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계엄’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을 자극해 전쟁 위기를 조장하던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진정 윤석열 정부와는 다른 길을 가고자 한다면 윤석열 정부의 전쟁정책과도 결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올해는 광복 80년”이고 “식민과 전쟁, 분단과 예속을 끝내고 평화와 주권, 역사정의를 실현해야 할 때”라며 “이재명 정부는 한미연합군사연습 UFS 완전 중단을 결단해 평화의 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자주통일평화연대 이장희 상임대표는 “새 정부는 여러 가지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나 변치 않은 것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한미군사연습”이라며 “북한을 겨냥한 전면전 연습은 조금도 그치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일부의 노력으로 올해 UFS 내 야외기동훈련 절반을 9월로 넘겼으나 “사실은 이 쪼개기 훈련은 눈가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가 진정한 평화 의지가 있다면 한미군사연습 조정·중단을 넘어 폐기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비상시국회의 이용길 공동대표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가 한·미 간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을 겨냥해 “이달 25일로 예상되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전략적 유연성 확대가 아닌) 전략적 모순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명정부가 대북방송과 확성기 철거 등 획기적 조치들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했는데 북한에서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즉각적으로 반응했다는 걸 우리가 확인했다. 이것은 우리가 전쟁을 해야겠다는 것이 아니라 평화로 가야겠다는 신호를 오랫동안 주고받는데 미국 등의 도발정책에 의해서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는 모순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김정은과 친하다고 하고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국방비를 증액하라고 한다 이것도 정말로 모순”이라며 “광복 80년 국민의 임명받는 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략적 모순 해소를 위한 중대선언을 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안지중 자주통일평화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 아래 조항아 빈민해방실천연대 사무총장, 이진호 평화통일시민행동 대표의 발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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