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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5일 금요일

‘국민 임명장’ 받은 이 대통령 “국정 중심엔 언제나 국민”

 


광화문광장서 다시 울려 퍼진 노래 ‘다시 만난 세계’...국민 임명식에 1만 명 참석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임명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8.15. ⓒ뉴시스

"지금 이 자리에서 국민으로부터 임명받은 제21대 대통령 이재명은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향해 힘껏 성큼성큼 나아가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들로부터 직접 임명장을 받았다. 국민 대표 80명이 수여한 '빛의 임명장'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 시대'를 선포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이날 저녁 광화문광장에서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라는 국민 임명식이 열렸다. 주제는 '함께 찾은 빛, 대한민국을 비추다'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4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취임 선서만 하고 추후 임명식을 국민과 함께 치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취임 72일 만에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국민 임명식에는 특별초청 국민, 국가 주요인사, 각계 대표, 일반시민 등 약 1만 명이 참석해 광장을 가득 메웠다. 경호 구역 밖에서도 일반 시민들이 임명식을 지켜봤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백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새로이 시작하겠다는 의미의 표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대표로부터 임명식을 받은 이 대통령은 눈시울이 붉어진 듯한 모습이었다. 부인 김혜경 여사도 함께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임명장을 받고 있다. 2025.08.15. ⓒ뉴시스

이 대통령은 감사 인사를 통해 "빼앗긴 국민주권의 빛을 되찾은 80주년 광복절,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임명장을 건네받아 한없이 영광스럽고, 또 한없이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겨울 광장을 뜨겁게 수놓은 오색 빛 외침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 이 자리에 5천200만 국민 저마다의 희망이 넘쳐나고 있다"며 "각각의 꿈이 미래를 향해 유난히 반짝거리고 있지만, 우리 모두에게 절박한 공통의 목표는 분명하다.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것이자,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80년 전 1945년 8월 15일, 희망의 함성과 함께 태어난 '광복둥이'가 조국의 성장을 온몸으로 지켜본 팔십 어르신이 되어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다"며 "1950년 전쟁의 포화를 겪으며 '흥남 철수 수송선'에서 태어난 소중한 생명들이 어느새 일흔네 살의 백발이 되어,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강한 나라 대한민국을 마주하고 계신다"고 소개했다.

이어 "독립과 호국의 전장에서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여러분, 이역만리 타국에서 흘린 땀으로 근대화를 일궈낸 여러분 덕분에 세계 10위 경제 강국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4.19혁명부터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에 이르기까지, 나라에 국난이 닥칠 때마다 가장 밝은 것을 손에 쥔 채 어둠을 물리친 여러분이 있었기에 피로 일군 민주주의가 다시 숨을 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강산이 여덟 번 바뀌는 기나긴 세월 동안 우리 대한민국에는 고난과 시련이 좀처럼 멈출 줄 몰랐지만, 우리 국민은 언제나 굳건히 일어났다"며 "과거를 지켜냈고, 현재를 구했으며, 미래를 열어 갈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삶이 바로 대한민국의 현대사 그 자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피, 땀, 눈물이 닿았던 그 많은 자리들마다 평화와 인권, 자유와 연대의 새 생명들이 솟아났고, 칠흑 같은 절망과 위기를 변화와 기회의 역사로 바꿔냈다"며 "위대한 80년 현대사가 증명하듯 대한민국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감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8.15. ⓒ뉴시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랬듯 '국민주권 정부'는 국정 운영의 철학과 비전의 중심에 언제나 국력의 원천인 국민을 둘 것"이라며 "국민의 역량이 곧 나라의 역량이다. 국민이 잘 사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역경은 전례 없이 험준하지만, 우리가 이겨낸 수많은 위기에 비하면 극복하지 못할 일도 아니다"라며 "하나된 힘으로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더 영광스러운 조국을 더 빛나게 반드시 물려주자"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위대한 대한국민께서 다시 세워 주신 나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임명된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며 "이 자랑스러움을 국민의 기쁨과 행복으로 반드시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국민 임명식에는 1956년 한국증권거래소 발족으로 첫 상장한 12개 기업 관계자 등 1945년 광복 이후 지난 80년간 대한민국 역사를 지키고 발전시킨 주역들이 특별 초청됐다. 또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와 함께 국민참정권을 적극 행사해 헌정질서 수호하고 국민주권을 실현한 시민들도 초청됐다. 파독근로자와 중동건설노동자, 수출 역군 등 경제성장을 이끈 주역들과 AI 산업 등 대한민국 신성장을 책임질 기업인과 연구인들도 초청됐으며, 김구 선생이 말하는 문화강국을 실현할 K-문화 주역, 문화예술 장르별 입상자, 국내 스포츠 종목별 입상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군인·경찰·소방관 등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제복 시민, 참전용사, 나라 위해 순직한 공무원 유가족, 사회적 참사와 산업재해 유가족도 초청돼 함께 했다. 

5부 요인, 정당 대표, 종단대표, 경제5단체 대표, 노동계 대표 등도 참석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등도 초청돼 함께 했다.

국민 임명식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광복 80주년 경축 행사와 함께 치러졌다. 국민 임명식 전후로 가수 이은미 등의 축하 행사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의 감사 인사가 끝난 뒤에는 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을 끌어낸 '응원봉' 시민들이 불렀던 노래 '다시 만난 세계'가 다시 광장에 울려 퍼쳤다. 미디어파사드와 드론쇼, 가수 산들·정은지·IZNA·이승환 등의 축하공연을 끝으로 국민 임명식은 막을 내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2025.08.15. ⓒ뉴시스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국민주권 대축제' 행사에서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5.08.15.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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