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자주평화실천단 출정식..."국민이 일어서니 정부가 해결하라"
- 이승현 기자
- 입력 2025.08.08 15:43
- 수정 2025.08.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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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노동자, 농민, 빈민, 대학생, 시민사회, 진보정당의 구성원들이 서울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 세종대왕상 뒤편에서 '전쟁반대, 평화주권, 역사정의실현! 2025 자주평화실천단' 출정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08/214161_110271_4052.jpg)
25일이 유력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저마다 심중의 말들을 터치지 못하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동맹'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도 독립국가의 주권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는 건 예사이고, 정말이지 '가마니'로 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돈 타령'도 너무나 노골적이어서 차마 입에 올리기 민망할 지경이다.
광복 80년을 맞이하는 2025년 8월은 날씨만 펄펄 끓는게 아니다.
'이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미국의 경제약탈, 안보위협 거부한다!'
극한 폭염도 녹여버릴 심정으로 8일 오전 노동자, 농민, 빈민, 대학생, 시민사회, 진보정당의 구성원들이 서울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 세종대왕상 뒤편에서 '전쟁반대, 평화주권, 역사정의실현! 2025 자주평화실천단' 출정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오는 15일 저녁 7시 서울 숭례문 앞에서 개최하는 '광복 80년 평화·주권·역사정의 실현 8.15범시민대회'에 합류하는 일정으로 전국의 미군기지를 돌며 △8월 10일 군산 미군기지 규탄 △8월 12일 소성리 평화행동 △8월 13일 서울 수요시위 △8월 14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 앞 자주평화결의대회 △8월 15일 포천 드론작전사령부 앞 규탄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은 "주권자 대한국민의 빛의 혁명으로 윤석열에서 이재명으로 분단정권의 명패는 바꿔 달았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뿌리 깊은 식민지 근대성과 부정당한 역사 정의, 그리고 분단의 고착화와 핵 전쟁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하면서 "이제 우리 다 함께 자주평화실천단의 깃발을 휘날리며 식민지 근대성의 가면을 벗기고 분단의 장벽에 대문을 만들고 냉전의 광야에 대로를 내어 식민 분단 냉전 세력의 사슬을 끊어내는 민중적 민족의 부활, 자주 평화 통일의 한반도를 이룩하기 위해 대장정을 출발하자"고 자주평화실천단의 출정을 격려했다.
이 의장은 "자주평화실천단은 자주와 평화와 통일의 삼겹줄을 견고하게 엮어서 한반도 생명의 망을 짜는 생명 살림꾼이요, 자주의 토대 위에 평화 통일의 길을 여는 디딤돌이고 평화적 수단을 통해 평화의 열매를 맺는 평화동맹이며, 식민 분단 냉전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역사 정의를 완성하는 통일의 전위"라며 힘을 보탰다.
2025 자주평화실천단 총단장인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전 국민이 대한민국 경제를 수탈하고 평화를 짓밟는 트럼프의 날강도같은 행동에 분노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뛰어넘어 자주의 시대를 열지 않고서는 민생도, 진정한 민주주의도, 평화도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이제 민주를 넘어 자주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부터 전국 각 지역 통일선봉대를 비롯한 다양한 이름으로 출발한 자주평화실천단에 대해서는 "머지 않은 앞날에 윤석열을 몰아냈던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이 광화문에서 자주와 평화를 외치는 대규모 항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승리의 확신을 가지고 신나게 실천하자"고 독려했다.
김 총단장은 실천단이 서울에 집결하는 8.15 범시민대회에 자주와 평화를 바라는 모든 세력들이 모여 이재명 대통령 취임 축하와 함께 반트럼프, 자주평화의 구호를 힘차게 외치자고 호소했다.
![자주평화실천단 출정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트럼프의 일방적 요구를 부셔버리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08/214161_110272_4244.jpg)
김광창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장(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내란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의 길을 열었던 민주노총이 이제 반미투쟁의 길을 열 것"이라며, "몰락하는 미 제국주의의 일자리 약탈과 한국을 대중국 전쟁지지로 만들려는 정책에 맞서 민주노총 26기 중앙 통일 선봉대가 전국의 노동현장에서 노동계급의 분노를 조직하고 미군 기지를 찾아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김대련 한국노총 중앙통일선봉대장(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은 곧 개최될 한미정상회담과 한미군사훈련을 거론해 "트럼프의 압력은 더욱 심해 질 것이고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과 군사적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하면서 "한미동맹의 말로는 갈수록 심화되는 전쟁위기일 뿐이며, 우리나라만 일방적으로 탈탈 털리게 된다"고 미국의 일방적 압박을 규탄했다.
대학생들은 "촛불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과는 달라야 한다"며, "내란을 맨몸으로 막아선 위대한 국민들이 사는 이 땅에 전쟁이 끼어들 틈이 조금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단결된 국민의 힘'으로 미국의 부당한 압력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상임대표는 "평화는 우리의 권리이고 삶이다. 진정한 평화는 남북관계 개선에서 오고,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대북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하면서 "연이은 미국의 내정간섭, 전쟁강요 행태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떨쳐 일어서고 있다"고 짚었다.
국민이 떨쳐 일어서고 있으니 그 힘을 믿고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라는 요구인 셈이다.
관세협상 타결 후 이 대통령은 '이빨이 흔들릴 지경'이라며, '국력을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의미심장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싸울 필요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고 한 이재명 대통령의 6.25 75주년 메시지가 새삼스럽다.
그에 앞서 이 대통령은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4년 12월 14일 야당 대표 신분으로 국회앞 촛불집회 현장을 찾아 "국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하면서 "국민의 주권의지가 일상적으로 관철되는 진정한 민주국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날 자주평화실천단 출정 기자회견에는 김도연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 자주평화실천단장, 최휘주 2025 대학생 자주평화실천단 총단장(진보대학생넷 대표),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최영찬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의장, 전지예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공동대표, 김창년 진보당 노동자당 대표가 참가해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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