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법이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지켜봐, 전직 검사·검찰총장·대통령으로서 법 집행 협조하라”
- 남소연 기자 nsy@vop.co.kr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7.09.(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은 속옷 차림으로 바닥에 누워 완강히 거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발행 2025-08-01 16:21:52
- 수정 2025-08-01 16:51:31
특검팀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체포 대상자가 전직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권고했다”며 “그러나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에 완강히 거부했고, 특검은 2, 30분 간격을 두고 총 4회에 걸쳐 체포영장 집행을 따를 것을 요구했지만 피의자는 계속 불응했다”고 설명했다.
오 특검보는 “특검보는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물리력 행사를 자제했고 결국 오늘 체포영장 집행을 일시 중지했다”며 “그 과정에서 피의자에 대해 차회에는 물리력 행사를 포함한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할 예정임을 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의자는 평소 법과 원칙 및 공정과 상식을 강조했고,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은 법이 과연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으로서 피의자는 특검의 법 집행에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오 특검보의 설명에 따르면, 문홍주 특검보와 특검팀 소속 검사와 수사관은 이날 오전 8시 40분 서울구치소를 찾아 체포영장집행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에 2시간여 만에 철수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변호인 접견을 실시했다고 한다. 다만, 여전히 김건희 특검팀에 변호인 선임계는 내지 않은 상황이다.
오 특검보는 당시 상황을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그는 “엄중한 상황인데 가볍게 비춰지는 점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이라며 “옷을 다 갖춰 입지 않은 상태라는 건 물리적으로 접촉할 경우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에상되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시도하지 않았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팀의) 설명을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말을 끊는 상황이었다”며 “특별히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갔다고 듣지는 못했고, (윤 전 대통령은) 일체 안 듣는 분위기”고 부연했다. 이로 인해 특검팀은 교도관들에게 따로 지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구속된 이후 내란 특검팀, 김건희 특검팀 등 특검팀의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법원도 체포 필요성을 인정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불응하고 있다.
오 특검보는 체포영장집행을 거부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구치소에 수감된 사람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사례는 많다. 체포영장을 제시하면 거기에 자발적으로 본인이 응하는 경우가 거의 모든 경우라고 알고 있다”며 “특검은 모든 사람은 똑같이 법과 원칙에 따라 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집행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오는 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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