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번째 만민보··· 시네마라운지MM과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로 목포에 독립 영화의 씨앗
- 권종술 기자 epoque@vop.co.kr
- 발행 2022-08-16 17:12:22
- 수정 2022-08-16 13:20:51
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에서 만난 정성우 감독(오른쪽)과 박혜선 협동조합시네마MM 이사장(왼쪽) ⓒ민중의소리
기차를 타고 목포역에서 내려 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을 찾아가는 길은 추억어린 여행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들 사이를 지나면 새로운 이야기를 간직한 상점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고단했던 역사의 시간이 퇴적층처럼 쌓인 거리를 지나 바닷가 주변 만호동에 이르면 커다란 창고 같은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공출하던 쌀을 보관한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이다. 지금도 창고로 쓰이는 1층을 지나 넓은 마당을 건너 2층으로 올라가면 시네마라운지MM을 만날 수 있다.
가끔은 내가 그곳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이 나를 기억하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잊고 있던 시간과 감정을 그곳이 간직하고 있다가 다시 나를 만나면 대화를 걸어온다. 영화관도 바로 그런 곳 가운데 하나다. 영화관에 가면 어린 시절의 꿈과 낭만이 있고,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이 있다. 시네마라운지MM에 들어서는 순간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가듯 행복한 시간여행 속으로 빠져들었다. 입구 왼쪽엔 좌석이 30여 석 되는 자그마한 영화관이 있고, 정면엔 각종 포스터 등 영화 관련 굿즈와 책, 음반 등을 파는 금지옥엽이 있다. ‘기쿠지로의 여름’, ‘노팅힐’, ‘이웃집 토토로’ 등 영화 사운드트랙과 영화 ‘모던타임즈’의 한 장면을 담은 포스터가 찾는 이들을 반긴다.
18일 제9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개막
44편의 장·단편 영화 4개 섹션으로 상영
지난 11일 이곳에서 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 지킴이 정성우 감독을 만났다. 정 감독은 전남 최초의 독립영화관인 시네마라운지MM을 세웠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https://www.nr1iff.com)를 만드는 등 고향인 목포에 독립영화의 씨앗을 뿌려왔다.
영화관을 방문했을 때 정 감독과 협동조합시네마MM 박혜선 이사장 등 영화관 식구들은 18일 개막하는 제9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번 영화제는 18일 저녁 7시 30분 목포해양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펼쳐진다. 개막식을 제외하면 나머지 영화제 프로그램은 모두 시네마라운지MM에서 상영된다. 영화제는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멀리뛰기 섹션은 남한에서 북한, 다시 북한에서 남한까지 평화통일과 관련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높이뛰기 섹션은 변두리에서 중앙으로 중앙에서 다시 변두리로 서울 외 지역 로컬을 주제로 한 작품이 상영된다. 도움닫기 섹션은 처음 영화제에 출품하는 감독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내 생애 첫 영화제’가 주제다. 장애물닫기 섹션은 성소수자, 장애인, 여성 등 약자의 메시지를 담은 다양성 영화들이 소개된다. 아울러 별도의 섹션으로 시민들이 프로그래머가 되어 상영작을 선정한 ‘모람모람’ 섹션이 영화제 기간 중인 21일에 만호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10회를 바라보는 해인 만큼 신나고, 편안하고, 즐겁게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영화제 슬로건도 ‘파도로 멀리, 바다로 깊이’로 정했어요.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가 우리 사회가 널리 퍼졌으면 하는 염원을 담았습니다. 목포해양대와 협력을 하고, 해양대 운동장에서 개막식을 열기로 한 것도 이런 마음이 지역에 넓고 깊게 뿌리내렸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아직 지역에서 우리 영화제를 모르는 분들이 올해 영화제를 통해 독립영화에 대해 잘 알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동네영화제로 시작해 9년 만에 목포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정 감독은 이번 영화제 상영작이 950여 편에 이르는 작품들 가운데 44편의 장·단편 영화를 엄선한 만큼 모두 의미 있는 작품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개막작 가운데 하나인 ‘8X6’과 폐막작인 ‘엄마는 영화감독’을 꼭 봐야만 하는 작품으로 추천했다. 정 감독은 “‘8X6’은 우리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와 시네마라운지MM이 제작지원을 해서 만든 작품이에요. 아동 극영화인데 스태프와 배우는 물론 촬영지에 이르기까지 목포에서 만든 목포영화예요. 지역 영화제의 의미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영화감독’은 여성들이 영화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영화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예요. 한국사회에서 여성들은 꿈을 가지고 있어도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좌절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런 현실과 함께 이야기 나눌 거리도 많은 영화예요. 엄마 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다고 꿈을 꿀 수 있을 겁니다.”
정 감독과 몇몇 뜻있는 목포 시민들이 자그마한 동네영화제로 시작한 영화제는 이제 공모작이 950여 편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이렇게 영화제가 발전할 수 있었던 건 자발적으로 참여해 영화제를 돕는 목포 시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제에 왔다가 자연스럽게 봉사자로 참여하게 된 이들도 많다. “‘뿌뿌’라는 영화제 자원 활동 조직이 꾸려져 있어요. 목포가 항구도시인 만큼 뱃고동 소리를 따라 만든 거예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참여해 자신들이 직접 낸 아이디어로 홍보 활동도 합니다. 영화제가 이렇게 많은 이들의 참여를 통해 더욱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정 감독 7년 만에 고향인 목포로 돌아오다
“목포는 원래 떠나고 싶었던 곳인데
고향을 떠나 만난 목포는 달랐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떠나 문학을 공부했던 정 감독은 고향인 목포로 스물여섯 살에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 그는 이런 미래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문학을 공부했지만, 그가 흥미를 느낀 건 영화와 다큐멘터리였다. 대학을 나온 뒤 한겨레문화센터에서 다큐 제작 과정을 들었다. 작은 비디오카메라로 영상을 찍으면서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그렇게 영화에 재미를 느낄 즈음에 그는 고향으로 다시 내려왔다. 목포MBC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영화제작 과정을 배웠지만, 좀 더 전문적인 과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그는 고향인 목포와 가까운 나주 동신대 연기영상학과에 편입했고, 2년이 지나 졸업한 뒤엔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영화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관련된 일도 할 수 있었어요, 대학원에 다니면서 기회가 돼서 광주KBS VJ로 활동했어요, 대학에서 요청이 있어서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몇 년 동안 했어요, 이후에 영화 관련 일도 계속했구요.”
시간이 지나면서 정 감독은 목포에서도 독립영화제를 만들면 어떨까 하고 상상을 했다. 정 감독의 상상은 독립영화에 대한 사랑이자 동시에 고향인 목포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정 감독은 자신의 고향 목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목포는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까진 사람들은 좋은데 무언가 낙후하고, 벗어나고픈 이미지의 도시였어요. 하지만, 서울로 떠난 뒤에 명절이나 일이 있을 때마다 찾았던 목포는 달랐습니다. 곳곳에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고 있었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었어요. 그런 목포에서 독립영화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를 시작하게 됐어요.”
영화제 이름에 국도1호선이 들어간 까닭은?
영화제 이름을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로 지은 건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망과 길이 담은 다양한 이야기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에 생긴 첫 번째 도로인 국도1호선은 목포에서부터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도로다. 지금은 분단으로 끊긴 이 도로가 다시 신의주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바람도 담았다. 아울러 정 감독과 함께 영화제를 함께 준비했던 밴드 이름도 국도1호선이었다. 이런 바람을 담아 2014년 첫 영화제를 열었다. 다섯 편의 단편 영화를 예산도 없이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작은 카페를 빌려 영화제를 열 때만 해도 9년이 지나 이렇게 번듯한 영화제로 발전할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좀 막막하고 막연했어요. 당시만 해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지역에 많이 없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일을 대부분 저 혼자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모였고, 시민사회에서도 관심을 보이면서 조금씩 틀을 갖춰갔어요. 2015년엔 2014년 있었던 세월호 참사 관련 단편 영화 ‘불안한 손님’을 만들어 상영했어요. 시민들이 직접 후원도 하고, 출연도 했습니다. 2017년도엔 6월항쟁 30주년을 기념하는 단편 ‘그곳에 바람이 분다’를 역시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었어요. 그렇게 시민들이 함께 하면서 점점 영화제가 발전했습니다.”
영화(MOVIE)의 M과 목포(MOKPO)의 M을 따서 만든
전남 최초의 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
영화제가 해를 거듭하면서 정 감독은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영화제를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는 영화관이 필요해진 것이다. 해마다 공간을 찾아야 하다 보니 정 감독과 영화제 스태프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정 감독은 독립영화관을 만들기로 마음먹었고, 2018년 영화(MOVIE)의 M과 목포(MOKPO)의 M을 따서 목포 목원동 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을 열었다. 시네마라운지MM은 전남 최초의 독립영화관이다.
독립영화관은 우리가 흔히 아는 인기영화가 아닌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기자가 시네마라운지MM을 찾은 지난 11일에도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 ‘초록밤’ 등 흥행과는 거리가 먼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스크린 점유율 상위 11편이 전체 스크린의 92%를 차지했다고 한다. 특히 스크린 점유율 상위 세 편인 ‘헌트’(22.8%), ‘한산: 용의 출현’(19.7%) ‘비상선언’(14.0%)이 전체 스크린의 절반이 넘는 56.5%를 점유했다. 결국 시네마라운지MM 등 독립영화관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영화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오늘 개봉하는 영화가 100편이라고 하면 멀티플랙스 극장에 걸리는 영화는 10편 내외예요. 나머지 90여 편의 영화들은 극장을 찾기 힘들어 개봉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아요. 독립영화관이 많아지면 이런 영화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거예요. 이런 영화가 살아남지 못하면 시민들이 다양한 영화를 만날 기회를 뺏기는 거예요. 결국 시민들이 피해를 입는 겁니다.”
60명의 목포시민이 시민극장주로 참여하고,
6명의 활동가들이 힘을 모아 영화관을 다시 열다
시민들이 다양한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왔던 시네마라운지MM은 개관 1년 만에 위기를 맞았다. 건물주가 영화관이 들어선 건물을 팔면서 어쩔 수 없이 이사를 가야 했다. 결국, 2020년 현재 시네마라운지MM이 자리한 만호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리를 옮기면서 정 감독 혼자 운영하던 체제에서 협동조합을 통해 모두가 힘을 합쳐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시네마라운지MM을 운영하는 협동조합시네마MM 박혜선 이사장은 “영화관을 개인 소유가 아닌 목포 시민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것으로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협동조합을 만들고 운영하게 됐습니다. 정 감독을 도와 영화도 함께 했고, 영화를 공부하고 가르치며 살아왔던 사람으로서 목포에선 만나기 힘든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데 이끌려서 이사장까지 맡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2020년 4월 협동조합시네마MM을 통해 60명의 목포시민이 시민극장주로 참여하고, 6명의 활동가들이 힘을 모아 영화관을 재개관했다. 그리고, 시네마라운지MM은 단순한 독립영화 상영관을 넘어 지역에서 영상 제작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났고, 목포 지역의 독립영화 역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데 크게 보탬이 됐다. 그리고, 그렇게 키워진 역량을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소규모로 시작했던 영화제는 지난 7회 영화제부터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500만 원의 예산 지원을 받았다. 그리고, 해를 거듭하면서 지원금은 늘어났고, 올해엔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1,500만 원, 목포시에서 700만 원을 각각 지원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영화제 운영엔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영화제 올해 예산을 총 3천만 원 정도로 잡고 있어요. 800여만 원 정도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거예요. 이런 부분에서 협동조합시네마MM의 활약이 컸어요. 원래 우리처럼 장단편 44편을 상영하는 영화제를 4일간 진행하려면 최소 6천만 원 넘게 예산이 들어가요. 그리고, 사무국 운영만 해도 상당한 예산이 들어가는 데 박혜선 이사장을 비롯해 협동조합시네마MM 식구들이 사무국 역할을 맡아주어서 가능했어요.”
목포시민과 뜻있는 이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영화제와 독립영화관을 이끌어가는 건 매우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이런 지역의 문화가 튼튼하게 자라나려면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정 감독은 강조했다. “민간에게 모든 것을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어떤 역할이 중요하고 꼭 필요해요. ‘지원은 하지만, 간섭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간섭이 아닌 지원은 지역의 예술이 피어나는 바탕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이들이 지역 문화의 활성화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런 정책의 의지는 예산에 나타난다고 봐요. 의지가 있다면 지원을 해야 하는 거죠. 모든 게 서울과 수도권 중심이에요. 지역에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이들이 있어도 제작 환경이나 기반 시스템이 부족해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아요.”
“지역의 예술적 기반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가 골목골목마다
작은 영화관, 작은 공연장, 작은 미술관,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에요.”
정 감독은 이런 지역의 예술적 기반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가 골목마다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작은 영화관, 작은 공연장, 작은 미술관, 작은 도서관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은 여전히 지역 예술의 활성화보다는 이른바 K-콘텐츠라 불리는 문화산업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2월 문화예술 공약을 발표하면서 △지역별 문화 격차 해소 및 지역 중심 문화자치시대 개막 △전 국민 문화 향유 시대 확립으로 문화 기본권 보장 △공정하고 사각지대 없는 예술인 맞춤형 지원 △K-컬처를 세계문화의 미래로 발전 △K-컬처 스타트업 지원으로 세계를 감동시키는 문화산업 선진국 도약 △전통문화유산을 미래의 문화자산으로 보존하고 가치 제고 △제약 없고 공정한 장애 예술인 활동 기회 및 가치 제고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당시 “K컬처가 세계문화를 지속적으로 선도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받쳐주는 한편 전통문화를 보존해 우리 문화의 저변을 단단하게 다지겠다는 게 골자”라고 말해 산업적 관심을 감추지 않았다.
“K-콘텐츠와 한류를 강조하지만, 그런 예술도 결국 문화예술적 기반이 받쳐줘야 가능해요. 숫자만 강조하다 보면 밑바탕이 부실해질 수 있어요. 그리고, 밑바탕이 없으면 금방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항상 지역 문화의 활성화를 이야기하지만, 독립영화나 영화관에 대한 지원은 늘 제자리걸음이에요.”
시네마라운지MM은 9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를 마치고, 다시 영화관을 이전해야 한다. 목포 원도심에서 다시 영화관이 들어설 장소를 알아보고 있다. 영화관 뿐만 아니라 영화를 가르치는 강의실 공간까지 필요해서 장소를 찾는 일이 만만치는 않다. 비용도 문제다. 박혜선 협동조합시네마MM 이사장은 “협동조합 법인 기금 대출도 알아보는 등 준비를 계속하고 있어요. 목포시에도 시네마라운지MM이 가진 의미를 호소해서 도움을 받는 방안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 생각하는 독립영화관, 동네영화관은 단순한 영화관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공간이다. 끝으로 정 감독은 새롭게 이전하는 시네마라운지MM도 목포시민을 위한 사랑방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관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에요. 어떤 이는 영화를 통해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어떤 이는 영화를 통해서 지역의 화두를 만날 수도 있어요. 영화관은 그렇게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공간입니다. 도심으로 나가야 만날 수 있는 멀티플랙스 영화관에선 이런 감응을 느끼기 어려워요. 혼자가 아니라 옆에 앉은 이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극장의 매력 말이에요. 우리 영화관이 목포시민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계속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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