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러 협조 요청
- 김치관 기자
- 입력 2021.03.24 23:15
- 수정 2021.03.2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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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한 해 연장된 ‘2020-2021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이 24일 오후 5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한러 양국은 외교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한국과 러시아 외교부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는 정의용 외교장관과 23일 방한한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y Lavrov) 러시아 외교장관이 참석했으며,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미하일 슈비트코이 국제문화협력 부문 러 대통령 특별대표 등 50명이 참석했다.
정의용 장관은 개회사에서 “한-러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에 함께 해 왔다“며 ”러시아 정부와 국민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 분야에서도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서 조선, 산업단지, 보건·의료, 농업 등 ‘9개 다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호혜적인 실질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있다면서 “양국 간 교역·투자 증진의 획기적 계기가 될 한-러 서비스·투자 FTA 협상도 조만간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오늘날 러시아와 대한민국은 공동의 장기적 이해관계에 기반하고 높은 수준의 상호 존중과 신뢰로 두각을 나타내는 진정한 이웃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별히 블라디보스톡 자유항을 포함한 시베리아와 극동 러시아에서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문화 교류의 해가 다방면의 대화를 강화하고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문화 교류의 해 프로그램에 가능한 많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울산에서 개최되는 ‘한러 지역간 협력포럼’과 러시아 공연자들의 방한 공연인 ‘러시아 시즌 국제페스티벌’을 적시하기도 했다.
개막식은 △양국 예술인의 합동 재즈공연, △ 조수미·손연재 등 문화·체육계 인사의 수교30주년 축하 메시지 상영, △ 푸쉬킨 메달 수여식 등이 진행됐고, 러시아 정부가 1999년부터 문화, 예술, 교육 분야에서 공로가 인정된 내·외국인에게 수여하는 푸쉬킨 메달은 한-러 문화교류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상균 한-러 문화예술협회장이 수상했다.
외교부는 “최초의 장관급 대면행사로서, ‘한-러 상호교류의 해’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며 “금년 말까지 계속되는‘한-러 상호 교류의 해’를 통해 다양한 문화·인적교류 사업을 실시하여 한-러 양국 국민들이 서로의 다양한 면모를 이해하고 한층 더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25일 오전 10시 30분 외교부 청사를 찾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두 시간 동안 가진 뒤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하고 오찬회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동 언론발표는 두 장관이 각자 회담결과에 대해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라브로프 장관의 방한은 공식 방문이 아닌 실무 방문 성격이라 문재인 대통령 예방 등 공식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라브로프 장관은 25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23일 “푸틴 대통령도 코로나가 진정되면 조속히 방한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며 “상황을 보면서 협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추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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