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진애 후보가 의원실 보좌관들과 함께 찍은 사진 ⓒ김진애 후보 페이스북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신 있는 정치인 만나면 보좌진들이 고생이죠. 국회의원직 사퇴 선언하고 보좌진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마음을 전했습니다.”라며 10여 명의 보좌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3월 2일 김진애 후보는 서울시장 범여권 단일화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가 사퇴하면 사진 속에 있는 의원실 보좌관과 비서관, 비서 등은 모두 실직을 하게 됩니다. 김 후보가 비례대표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이어받아 보좌관들을 그대로 승계할 수도 있지만, 의원실 사람들 전부는 아닐 겁니다. 국회의원 임기 4년 중 고작 1년밖에 지나지 않은 김진애 후보가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범여권 단일화를 위한 초강수 ‘의원직 사퇴’ 가장 먼저 민주당과의 단일화 때문입니다. 그동안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으로 범여권 단일화에 소극적이었습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뒀다면 설 연휴가 지나고 바로 단일화에 돌입할 수 있게 설계했어야 했지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급하게 단일화를 추진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지지부진한 범여권 단일화 협상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서 김 후보는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 카드를 내밀었고, 민주당도 당내 경선이 끝났으니 빠르게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로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지지율 조사만 보면 김 후보가 열세입니다. 그런데도 왜 김 후보는 의원직 사퇴까지 하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할까요? 도시전문가 김진애의 최종 목표는 ‘서울시장’  | ▲김진애 후보가 ‘도시전문가 서울시장 김진애’를 내세우며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
김 후보는 2003년 정치권에 들어올 때부터 서울시장에 도전할 마음을 먹었습니다. 2011년에는 서울시장 출마 선언문까지 써놨습니다. 그러나 보궐선거에 시민 후보로 박원순 변호사가 출마하자 야권 단일화 등을 고려해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처음부터 서울시장을 생각하며 정치에 뛰어든 이유는 김 후보가 도시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김 후보는 서울대 공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건축학 석사, 도시계획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건축사무소 ‘SF 도시건축’을 운영했던 도시전문가입니다. 실제로 산본 신도시나 부산 수영 정보단지, 서울 인사동길 등의 도시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했고, tvN ‘알쓸신잡’에 도시전문가로도 출연했습니다.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했던 김 후보는 비례대표로 입성한 18대 국회에서는 4대강 저격수로 활동했습니다.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 후보는 2020년 열린민주당에 입당한 뒤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다시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김 후보가 힘들게 국회에 들어왔지만, 의원직을 과감하게 던질 수 있는 이유는 처음에 정치권에 들어올 때부터 가졌던 서울시장 도전입니다. 서울시장은 ‘도시전문가’인 김 후보가 평생 공부하고 경험해온 능력을 고스란히 펼칠 수 있는 자리이자,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꿈꾸었던 최종 목표였을 것입니다. 김진애 후보가 범여권 단일화를 통과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당선될지 아닐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김 후보가 갖고 있는 서울시장에 대한 열정과 비전만큼은 다른 후보들과는 분명 달라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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