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택배 30대 택배노동자 사망
17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진택배 동대문지사의 한 대리점에서 일하는 택배노동자 김 모(36)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가 출근하지 않자, 영업소장이 119에 연락해 김 씨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숨진 상태였다는 것이다.
노조는 김 씨의 사망 원인을 과로로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16일 유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고인은 사망하기 직전인 지난 8일 대리점소장에게 보낸 카톡에서 당일 420개 물량을 싣고나와 배달했고, 일 끝나면 새벽 5시라고 했다. 여지 것 복용한 약은 거의 없었다”라고 전했다. 또 “지난 7일에도 새벽 2시에 귀가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작업시간과 물량이 고인 사망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진택배의 경우 택배물량이 많은 CJ대한통운보다 담당구역이 넓기 때문에 보통은 하루 물량이 200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하루에 400개 넘게 배송했다면 살인적 노동 강도로 일한 것이라고 노조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한진택배 사측은 “평소 김 씨가 처리한 택배물량은 200개 내외”라며 노동 강도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도, 회사는 평소 앓고 있던 심장혈관 장애 관련 지병 때문이라며 과로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연대노조 관계자는 “2개월 전 쯤 심근경색이 왔었다는 사실이 부검결과 확인된 것인데, 이는 전형적인 과로사”라며, 지병이 아닌데 회사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지병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택배노동자들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과로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난 8일에도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김원종(48) 씨가 배송업무 도중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을 느끼며 쓰러져 숨졌다.
올해 김원종 씨처럼 쓰러져 숨진 택배노동자는 8명이다. 한진택배 김 씨까지 합하면 9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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