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외 모든 것은 오롯이 나의, 우리들의 심장 속에 담겨 둬야 하는 것이다.”
그 전제로 10월 10일의 기록을 한번 해 보자.
10월 10일 0시 평양, 조선로동당 75돐 경축 열병식이 진행된 시간과 장소이다.
여기서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들의 최고존엄 김정은 위원장을 모시고, 전체 인민과 당, 군대가 사열하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을 했고, 끝까지 열병식을 지켜보았다.
내용과 전달된 메시지는 딱 3마디이다.
'위대한 우리 당’과 ‘위대한 우리 인민’과 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이다.
그러니 그 외, 즉 ‘왜 양복을 입었을까?’, ‘왜 밤에 도둑처럼 거행했을까?’, ‘김여정 제1부부장의 미국 독립기념일 DVD 요구가 이런데 사용되려 했구나!’ 등은 다 가십거리에 불과하다. TV에 나와 뭐라도 얘기해야 얼굴이 팔리는 전문가들의 ‘재미없는’ 농간이고, 뭐라도 언급해야만 정치인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대한민국 정치의 ‘웃고픈’ 현주소이다.
결과, '아전인수', '헛다리 짚기', 전문가들의 '무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희망적 사고', 거기다가 여전히 정신 못 차리는 '반북적 사고'까지 접근법도 각양각색이다.
대체적으로는 3가지로 나뉘는 듯하다.
하나는, 정부와 집권여당의 반응이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이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한 화답적 성격이 있다며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가 그것이다.
두 번째는, 보수언론과 보수야권의 반응들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은 완전히 실패, 그 증거가 북의 핵전력이 더 고도화·현대화되었고, 공무원 피살사건에 대한 사과는 없으면서 핵무력시위를 벌인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세 번째는, 언론에서 다뤄주지 않으니 주로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타난 견해들인데, 진보진영의 반응이 그것이다. 대체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진솔한 모습에 감동했으며, 북이 어떤 이상국가를 지향하고 있는지 드러났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과연 그럴까?
위 세 가지 어느 지점에 북의 이번 당 창건 75돌의 성격 의미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이미 위에서 밝혔듯이 이번 제 75돌 당 창건 행사의 의미는 분명하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그러면 우리의 시선은 좀 달리 향해야 한다.
정리하면 이렇다.
정부와 집권여당은 너무나도 어이없는 ‘희망적 사고’에서 얼른 빠져 나와야 하고, 보수언론과 보수야권은 북에 대한 무지와 반(反)통일세력의 본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진보진영은 북에 대한 감상적 사고에 젖을 것이 아니라, 실체적 접근, 운동적 접근을 통해 우리의 통일운동을 새롭게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게 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인식 전환으로 말이다.
정부와 집권여권은 김정은 위원장의 ‘남녘동포에 대한 따뜻한 인사’를 자신들이 수용하고 싶은 것만 수용하는 ‘희망적 사고’, 즉 북이 이 정부와 다시 남북관계를 시작할 데 대한 메시지라고 아전인수(我田引水)할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가 복원되기 위해 자신들이 ‘후과적으로’ 뭘 재정비해야 되는지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이름하여 선평화·후통일정책에서 병행정책으로, 선비핵화·후평화체제에서 선평화·후비핵화로, 선한미동맹·후남북공조에서 선남북공조·후한미동맹으로, 선워킹그룹·후약속이행에서 선약속이행·후워킹그룹(동맹대화)으로.
제도언론과 보수세력의 인식은 논할 가치조차 없어 논외로 한다.
다음으로 진보진영에 대한 인식문제이다. 셀 수조차 없을 만큼, 무수한 역경을 이겨온 우리의 ‘또 다른’ 반쪽에 대한 따뜻한 인식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의 핵보유>가 이제 상수가 된 이 시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새로운’ 통일운동을 재정립할 것이고, 그 토대위에서 전개될 수밖에 없는 대시민 설득력을 어떻게 광폭적으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인식적 대전환이다. 운동적 대전환이다.
■ 하나, 이제는 불편한 진실과 맞닥뜨려 북핵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민족의 보검, 겨레의 핵, 평화의 무기로 위상지어야 한다.
그래놓고 왜 핵이 미국은 되고, 북은 안되는지에 대한 정면돌파가 필요하다.
■ 둘, 위 ‘하나’의 연장선상에서 ‘북이 핵을 가져도 되지 않을 조건’을 우리가 만들어주는 그런 평화·통일운동을 해야만 한다.
즉, 북에 대해 '비핵화하라'가 아니라, 미국에 대해서도 비핵화요구가 동등해야 하고, 한반도에서 전쟁의 근원인 분단체제 극복과 주한미군 철수, 평화협정체결을 그 중핵으로 하는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이해를 대전제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린 그걸 읽어내고, 운동적 신심으로 다그쳐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 전제 위에서 우리의 통일운동이 앞으로 이제는 좀 불편하더라도 변화된 조건을 ‘외면’하지 않고, 새롭게 재정립된 통일운동으로 대중을 만날 자세가 각오되는 그런 관전평을 쏟아내어야 하는 것이다.
'운동'을 중심에 놓는 그런 관전평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 외 모든 것은 오롯이 나의, 우리들의 심장속에 담겨 둬야 하는 것이다.
김광수 약력
저서로는 『수령국가』(2015)외에도 『사상강국: 북한의 선군사상』(2012), 『세습은 없다: 주체의 후계자론과의 대화』(2008)가 있다.
강의경력으로는 인제대 통일학부 겸임교수와 부산가톨릭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는 부경대 기초교양교육원 외래교수로 출강한다.
주요활동으로는 전 한총련(2기) 정책위원장/전 부산연합 정책국장/전 부산시민연대 운영위원장/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상임이사/전 민주공원 관장/전 하얄리아부대 되찾기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운영위원장/전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 운영위원/전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전 6.15부산본부 정책위원장·공동집행위원장·공동대표/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위원/현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산지역본부 운영위원(재가)/현 사)청춘멘토 자문위원/6.15부산본부 자문위원/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사)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자문위원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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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모든 것은 오롯이 나의, 우리들의 심장 속에 담겨 둬야 하는 것이다.”
그 전제로 10월 10일의 기록을 한번 해 보자.
10월 10일 0시 평양, 조선로동당 75돐 경축 열병식이 진행된 시간과 장소이다.
여기서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들의 최고존엄 김정은 위원장을 모시고, 전체 인민과 당, 군대가 사열하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을 했고, 끝까지 열병식을 지켜보았다.
내용과 전달된 메시지는 딱 3마디이다.
'위대한 우리 당’과 ‘위대한 우리 인민’과 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이다.
그러니 그 외, 즉 ‘왜 양복을 입었을까?’, ‘왜 밤에 도둑처럼 거행했을까?’, ‘김여정 제1부부장의 미국 독립기념일 DVD 요구가 이런데 사용되려 했구나!’ 등은 다 가십거리에 불과하다. TV에 나와 뭐라도 얘기해야 얼굴이 팔리는 전문가들의 ‘재미없는’ 농간이고, 뭐라도 언급해야만 정치인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대한민국 정치의 ‘웃고픈’ 현주소이다.
결과, '아전인수', '헛다리 짚기', 전문가들의 '무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희망적 사고', 거기다가 여전히 정신 못 차리는 '반북적 사고'까지 접근법도 각양각색이다.
대체적으로는 3가지로 나뉘는 듯하다.
하나는, 정부와 집권여당의 반응이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이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한 화답적 성격이 있다며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가 그것이다.
두 번째는, 보수언론과 보수야권의 반응들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은 완전히 실패, 그 증거가 북의 핵전력이 더 고도화·현대화되었고, 공무원 피살사건에 대한 사과는 없으면서 핵무력시위를 벌인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세 번째는, 언론에서 다뤄주지 않으니 주로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타난 견해들인데, 진보진영의 반응이 그것이다. 대체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진솔한 모습에 감동했으며, 북이 어떤 이상국가를 지향하고 있는지 드러났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과연 그럴까?
위 세 가지 어느 지점에 북의 이번 당 창건 75돌의 성격 의미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이미 위에서 밝혔듯이 이번 제 75돌 당 창건 행사의 의미는 분명하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그러면 우리의 시선은 좀 달리 향해야 한다.
정리하면 이렇다.
정부와 집권여당은 너무나도 어이없는 ‘희망적 사고’에서 얼른 빠져 나와야 하고, 보수언론과 보수야권은 북에 대한 무지와 반(反)통일세력의 본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진보진영은 북에 대한 감상적 사고에 젖을 것이 아니라, 실체적 접근, 운동적 접근을 통해 우리의 통일운동을 새롭게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게 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인식 전환으로 말이다.
정부와 집권여권은 김정은 위원장의 ‘남녘동포에 대한 따뜻한 인사’를 자신들이 수용하고 싶은 것만 수용하는 ‘희망적 사고’, 즉 북이 이 정부와 다시 남북관계를 시작할 데 대한 메시지라고 아전인수(我田引水)할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가 복원되기 위해 자신들이 ‘후과적으로’ 뭘 재정비해야 되는지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이름하여 선평화·후통일정책에서 병행정책으로, 선비핵화·후평화체제에서 선평화·후비핵화로, 선한미동맹·후남북공조에서 선남북공조·후한미동맹으로, 선워킹그룹·후약속이행에서 선약속이행·후워킹그룹(동맹대화)으로.
제도언론과 보수세력의 인식은 논할 가치조차 없어 논외로 한다.
다음으로 진보진영에 대한 인식문제이다. 셀 수조차 없을 만큼, 무수한 역경을 이겨온 우리의 ‘또 다른’ 반쪽에 대한 따뜻한 인식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의 핵보유>가 이제 상수가 된 이 시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새로운’ 통일운동을 재정립할 것이고, 그 토대위에서 전개될 수밖에 없는 대시민 설득력을 어떻게 광폭적으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인식적 대전환이다. 운동적 대전환이다.
■ 하나, 이제는 불편한 진실과 맞닥뜨려 북핵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민족의 보검, 겨레의 핵, 평화의 무기로 위상지어야 한다.
그래놓고 왜 핵이 미국은 되고, 북은 안되는지에 대한 정면돌파가 필요하다.
■ 둘, 위 ‘하나’의 연장선상에서 ‘북이 핵을 가져도 되지 않을 조건’을 우리가 만들어주는 그런 평화·통일운동을 해야만 한다.
즉, 북에 대해 '비핵화하라'가 아니라, 미국에 대해서도 비핵화요구가 동등해야 하고, 한반도에서 전쟁의 근원인 분단체제 극복과 주한미군 철수, 평화협정체결을 그 중핵으로 하는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이해를 대전제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린 그걸 읽어내고, 운동적 신심으로 다그쳐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 전제 위에서 우리의 통일운동이 앞으로 이제는 좀 불편하더라도 변화된 조건을 ‘외면’하지 않고, 새롭게 재정립된 통일운동으로 대중을 만날 자세가 각오되는 그런 관전평을 쏟아내어야 하는 것이다.
'운동'을 중심에 놓는 그런 관전평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 외 모든 것은 오롯이 나의, 우리들의 심장속에 담겨 둬야 하는 것이다.
김광수 약력
저서로는 『수령국가』(2015)외에도 『사상강국: 북한의 선군사상』(2012), 『세습은 없다: 주체의 후계자론과의 대화』(2008)가 있다.
강의경력으로는 인제대 통일학부 겸임교수와 부산가톨릭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는 부경대 기초교양교육원 외래교수로 출강한다.
주요활동으로는 전 한총련(2기) 정책위원장/전 부산연합 정책국장/전 부산시민연대 운영위원장/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상임이사/전 민주공원 관장/전 하얄리아부대 되찾기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운영위원장/전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 운영위원/전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전 6.15부산본부 정책위원장·공동집행위원장·공동대표/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위원/현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산지역본부 운영위원(재가)/현 사)청춘멘토 자문위원/6.15부산본부 자문위원/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사)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자문위원 외 다수가 있다.
- 김광수 정치학(북한정치) 박사/‘수령국가’ 저자/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 no--ulta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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