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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평창겨울올림픽 뒤로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할 것을 미국에 제안했고, 미국 쪽이 (연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창올림픽을 위해 22일 개통할 서울~강릉 경강선 케이티엑스(KTX) 대통령 전용열차 ‘트레인1’에서 미국 엔비시(N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 때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 등을 포함한 과감한 조처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한·미 연합훈련의 연기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나는 미국에 이를 제안했고, 미국은 현재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은 북한의 행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평창올림픽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안전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북한이 올림픽 게임을 방해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은 아직 평창올림픽 참가를 알려오지 않았으나 과거의 행적으로 볼 때 막판에 참가 여부를 정하지 않겠느냐며, 북한이 막판에 참가를 통보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한국체육기자연맹 소속 37개 언론사 체육부장들과 한 전용열차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는 북한이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희망하는 취지의 발언은 있었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참가 가능성에 대해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참가를 위해 우리 정부는 아이오시, 아이피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양 위원회는 북한의 참가를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이 참가하더라도 확약하는 것은 거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그때까지 계속 설득하고 권유할 계획이다. 정부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88 서울올림픽이 냉전 구도 종식과 동서 진영의 화합에 큰 기여를 했다면 이번 올림픽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평화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최문순 강원지사가 제3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중국 쿤밍에서 18~19일 연이틀 동안 문웅 북한 여명체육단장을 만난 사실이 알려졌다. 북한의 잇단 핵실험으로 남북한 체육계는 대화 채널이 사실상 모두 끊겼던 터라 최 지사와 차관급 체육계 인사인 문 단장의 만남은 의미있는 진전으로 여겨진다. 최 지사는 18일 북한팀과 만찬을 하고 “이번 축구대회가 북한의 선수단, 응원단,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내년 상반기엔 평양에서, 하반기엔 한국에서 연간 두 차례 교류전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회는 북한과 중국, 한국의 강원도에서 각각 2개 팀씩 참가하는 15살 이하 유소년 축구대회로, 1회는 경기도 연천, 2회는 평양에서 열렸고, 올해 3회 대회가 강원도에서 열리기로 했다가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중단된 뒤 중국 쿤밍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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