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문회 답변하는 삼성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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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6일 오후 11시 22분]
예상대로였다. 제대로 된 반성도 없었다. 하나같이 '몰랐다', '결정하지 않았다'로 일관했다. 자신들의 민감한 주제에 대해선 동문서답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어떤 재벌총수는 엉뚱한 답변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28년 만에 국회 청문회에 나선 재벌총수들의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최씨 일가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벌의 정경유착에 대한 진솔한 반성과 사과를 기대했던 국민들은 또다시 배신을 당하게 됐다.
이날 청문회에 나선 총수들은 하나같이 미리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재단출연에 대해 '대가성'을 부인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뇌물죄를 피하기 위해서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사회공헌이나 출연이건 어떤 경우에도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대가를 바라고 기금을 출연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다만 허창수 전경련 회장(지에스 회장)은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거절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일정 부분 강제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청문회는 사실상 '이재용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여야 의원들의 질문은 이 부회장에 집중됐다. 미르재단 등에 가장 많은 기금을 낸 것 이외 최씨 일가에 1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직접 지원했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이같은 지원이 결국 삼성물산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의 대가 아니냐"며 집중적으로 따졌지만, 이 부회장은 "승계와 관계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삼성물산 합병은 이재용 부회장으로 승계 디딤돌이 됐다"고 답했다. 또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은 "이분들은 기업가치에 관심이 없다"면서 "오로지 지분과 세습에만 관심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연금 합병에 반대했던 일성신약의 윤석근 대표이사는 "지난해 7월 9일 삼성물산 사장과 바이오직스 사장을 만나 합병 찬성을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물산 사장에게 굳이 나를 설득하려고 하냐고 했더니 '(국민연금은) 다 됐다'고 하더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최씨 일가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법이나 그룹의 조직적 결정 과정에 대해선 철저히 답변을 피해갔다. 대신 "송구하다", "말씀드리기 어렵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일관했다.
이처럼 모르쇠로 일관하자, 박영선 의원이 "기억력이 좋고 아는 게 많은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겨야 하지 않나"라고 묻자, "언제든지 훌륭한 분이 있으면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저녁 질의에서 이 부회장을 두고 "마치 박근혜 대통령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날 재벌 청문회는 오후 11시께 막을 내렸다. 이 부회장은 마지막 발언에서 "구태를 버리고, 정경유착을 반드시 끊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신뢰를 잃은 것 같다. 잘못한 것이 많은 것 같다"면서 "돌아가서 곰곰이 생각해서 환골탈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전경련을 탈퇴하고, 미래전략실도 폐지하겠다고 했다.
그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이날 청문회를 본 국민들은 허탈하기 짝이 없었다. 일부 전향적인 모습도 있었지만, 국민들의 기대에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게이트는 이제 탄핵을 넘어 재벌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다. 정권 출범 때마다 말로만 이어져온 재벌개혁과는 차원이 다른 개혁이 될 것이다. 이는 재벌 스스로 불러온 것이다.
[2신: 6일 오후 5시 30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전경련을 탈퇴하고,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책임질 일이 있으면 법적 책임을 질 것"이라며 "저보다 훌륭한 경영진이 있으면 언제든지 (그룹 경영권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어진 재벌총수 청문회도 여야 의원의 질문이 이 부회장에게 집중됐다. 그는 오전에 이어 최씨 일가의 거액 지원과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 여부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로 즉답을 피해갔다.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씨에 대해 수백억 원씩 지원한 곳이 미래전략실인데, 해당 임원에 대해 문책을 해야 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어 "이 부회장에 대한 보고 없이 삼성전자에서 독일로 자금을 보내는 것을 누가 결재했는가"라고 따졌다.
이에 이 부회장은 "현재 검찰과 향후 특검조사가 예상이 되기 때문에 우선 조사를 잘 받을 것"이라며 "여러 사람들이 연관돼 있어서 아직 뭐라 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부회장은 경영에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데 누가 해당 사안을 결재했는지 모른다면 (이 부회장을) 어떻게 믿겠는가"라며 "기억력도 좋고, 아는것이 많은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것은 어떤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저보다 훌륭한 경영진이 있으면 언제든지 (경영권을) 넘기겠다"라고 답했다.
특히 이날 청문회는 사실상 '이재용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여야 의원들의 질문은 이 부회장에 집중됐다. 미르재단 등에 가장 많은 기금을 낸 것 이외 최씨 일가에 1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직접 지원했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이같은 지원이 결국 삼성물산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의 대가 아니냐"며 집중적으로 따졌지만, 이 부회장은 "승계와 관계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삼성물산 합병은 이재용 부회장으로 승계 디딤돌이 됐다"고 답했다. 또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은 "이분들은 기업가치에 관심이 없다"면서 "오로지 지분과 세습에만 관심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연금 합병에 반대했던 일성신약의 윤석근 대표이사는 "지난해 7월 9일 삼성물산 사장과 바이오직스 사장을 만나 합병 찬성을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물산 사장에게 굳이 나를 설득하려고 하냐고 했더니 '(국민연금은) 다 됐다'고 하더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최씨 일가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법이나 그룹의 조직적 결정 과정에 대해선 철저히 답변을 피해갔다. 대신 "송구하다", "말씀드리기 어렵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일관했다.
이처럼 모르쇠로 일관하자, 박영선 의원이 "기억력이 좋고 아는 게 많은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겨야 하지 않나"라고 묻자, "언제든지 훌륭한 분이 있으면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저녁 질의에서 이 부회장을 두고 "마치 박근혜 대통령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날 재벌 청문회는 오후 11시께 막을 내렸다. 이 부회장은 마지막 발언에서 "구태를 버리고, 정경유착을 반드시 끊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신뢰를 잃은 것 같다. 잘못한 것이 많은 것 같다"면서 "돌아가서 곰곰이 생각해서 환골탈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전경련을 탈퇴하고, 미래전략실도 폐지하겠다고 했다.
그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이날 청문회를 본 국민들은 허탈하기 짝이 없었다. 일부 전향적인 모습도 있었지만, 국민들의 기대에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게이트는 이제 탄핵을 넘어 재벌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다. 정권 출범 때마다 말로만 이어져온 재벌개혁과는 차원이 다른 개혁이 될 것이다. 이는 재벌 스스로 불러온 것이다.
[2신: 6일 오후 5시 30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전경련을 탈퇴하고,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책임질 일이 있으면 법적 책임을 질 것"이라며 "저보다 훌륭한 경영진이 있으면 언제든지 (그룹 경영권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어진 재벌총수 청문회도 여야 의원의 질문이 이 부회장에게 집중됐다. 그는 오전에 이어 최씨 일가의 거액 지원과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 여부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로 즉답을 피해갔다.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씨에 대해 수백억 원씩 지원한 곳이 미래전략실인데, 해당 임원에 대해 문책을 해야 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어 "이 부회장에 대한 보고 없이 삼성전자에서 독일로 자금을 보내는 것을 누가 결재했는가"라고 따졌다.
이에 이 부회장은 "현재 검찰과 향후 특검조사가 예상이 되기 때문에 우선 조사를 잘 받을 것"이라며 "여러 사람들이 연관돼 있어서 아직 뭐라 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부회장은 경영에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데 누가 해당 사안을 결재했는지 모른다면 (이 부회장을) 어떻게 믿겠는가"라며 "기억력도 좋고, 아는것이 많은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것은 어떤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저보다 훌륭한 경영진이 있으면 언제든지 (경영권을) 넘기겠다"라고 답했다.
▲ 청문회 답변하는 삼성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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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은 "과거 2008년에 이건희 회장이 당시 전략실 해체 등을 발표했다"라면서 "이후에 다시 부활해서 현재의 미래전략실이 있다. 이것을 없앨 생각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에 대한 국민과 의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시면 없애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약속을 지키겠는가"라고 묻자 이 부회장은 "지키겠다"라고 답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아예 전경련 탈퇴 여부를 물었다. 그는 "이 부회장이 오전 질의때 전경련 회비를 내지 않겠다고 했다"라면서 "이는 탈퇴를 의미하는 것인데, 미래전략실 해체하고 전경련 탈퇴를 공개적으로 선언해 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저희는 전경련에서 탈퇴하겠다"라면서 "향후 좋은 취지의 사업이 있다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 의원은 최태원 SK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을 향해 전경련 탈퇴 여부를 묻기도 했다. 구 회장은 오전 질의 때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으로 탈바꿈시키고, 전경련은 친목단체로 남는 것이 좋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른 재벌 회장들도 전경련 탈퇴에 여부에 대해 "네"라고 답했다.
삼성 등 4대 재벌 총수들이 전경련 탈퇴를 공식화함으로써, 사실상 전경련은 해체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1신 : 6일 오후 2시 13분]
고개숙인 이재용 "창피하고 부끄러워... 물산합병은 승계와 관계없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연금을 본인 승계 문제를 위해 사용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
ⓒ 유성호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연거푸 '부족함'과 '죄송하다'는 말을 이어갔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삼성이 연루된 의혹에 대해서다. 하지만 국민연금 합병과정에서의 그룹 경영권 승계 부분이나 최씨일가와의 연루 의혹 등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 "(경영승계와) 관계없다"라면서 부인했다.
또 이번 사태가 정경유착이라는 의원들의 지적에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이 나서서 전경련을 해체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이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라면서 "(삼성에서) 전경련 기부금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6일 오전 최순실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는 '삼성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이날 오전 여야 의원들의 질의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집중됐다. 이 부회장 역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송구스럽다"라면서 "저 자신 창피하고 후회되는 일이 많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삼성청문회 방불케 해... "삼성물산 합병은 그룹 승계와 관련 없어"
▲ 재벌총수 증인선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네번째)을 비롯한 8대그룹 재계총수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제1차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 |
ⓒ 사진공동취재단 |
우선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찬성 결정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 관계자를 만난 이유가 삼성을 위한 것인지, 국가를 위한 것인지, 개인 이재용을 위한 것인가"라고 따졌다. 그는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주식을 갖고 있나"라며 "삼성이 국민연금을 통해 이재용 본인의 승계에 이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서 국민연금이 그룹 계열사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만났다"라면서 "삼성물산 합병은 저의 승계와 관계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제가 모자라다고 꾸짖어 주시면 달게 받겠다"라면서 "국민연금은 삼성의 제일 큰 투자자이고,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난 것에 대해 이 부회장은 "국민연금 측에서 만나자는 요청이 와서 실무자 몇 분과 만났다"라면서 "합병비율 등은 임의로 조정할 수 없고, 정해져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삼성의 최순실씨 일가에 대해 100억 원이 넘는 지원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우선 이 부회장이 최씨를 언제 알게 됐는지, 비선실세라는 이야기 역시 누구에게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따져 물었다. 이 부회장은 "최씨를 알지 못했고, 최근에 문제가 된 후에야 알게 됐다"라면서 "승마협회를 통한 지원도 뒤늦게 보고받았다"라고 말했다.
"최씨 지원은 적절하지 않았다... 죄송하다"
▲ 최태원 SK 대표이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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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누구에게 보고를 받았느냐"라고 묻자, 이재용 부회장은 "승마협회 지원이 문제가 된 후 미래전략실의 실장과 팀장이 모인 자리에서 보고를 받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나중에 보고를 받고 지원 과정이 적절하지 못했고, 세심하지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2014년 12월 정윤회 문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라면서 "이때 박관천 경정이 '권력 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3위는 박근혜'라는 말을 했는데, 최씨에 대해 전혀 몰랐는가"라고 물었다. 이 의원은 "삼성은 2015년 3월에 승마협회 회장사가 됐고, 최씨 일가에게 수십억 원을 지원했다"라면서 "최씨 일가를 당시에 전혀 몰랐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런 보도가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최씨를) 언제 알았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에 대해서도 그는 "지난 2015년하고 작년 2월 등에 걸쳐 청와대 주변 안가에서 만났다"라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아버님 건강, 핸드폰 사업 등 국내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기부에 대해선 기억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미르재단 기부에 대해서도 "사회공헌 활동 등은 일일이 보고를 하지 않는다"라면서 "실무진 차원에서 전경련을 통해 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전경련 해체? "전경련에 활동하지 않고, 기부금도 내지 않겠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
ⓒ 유성호 |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여야 의원의 지적도 이어졌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촛불집회에 나가면 국민들이 '박근혜 퇴진'과 함께 '재벌도 공범'이라는 이야기를 한다"라면서 "재벌이 공범인가"라고 이 부회장에게 물었다. 이 부회장은 "저희가 많이 미비한 점이 있었고,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안 의원이 "동문서답하지 말고, 재벌이 공범이라는 말에 동의하는가"라고 재차 묻자, 그는 "국민의 여론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다"라면서 "삼성도 바꿔야 할 점이나, 시대 변화에 따라서 국민 눈높이에 따라 변해야 한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라고 답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전경련을 해체해야 하는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부회장은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면서 "(전경련 해체가)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혼자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이 "나 자신도 새누리당 해체를 약속할 테니 이 부회장도 전경련 해체에 앞장서라"고 따졌다. 이 부회장이 "좋은 말씀 감사하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라고 답하자, 하 의원이 다시 "삼성이 전경련에 내는 기부금 그만내겠다고 약속하라"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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