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 '심야식당' 4160그릇 따뜻한 밥 '촛불국민'에게 대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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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웠던 한해를 ‘촛불’로 극복해온 시민들이 2016년 마지막 날까지 촛불을 들며 격동의 한해를 마무리한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송박영신(送朴迎新)’ 제10차 촛불집회를 열고, 국회에서 탄핵소추를 당한 이후 3주 넘게 청와대에서 은둔으로 ‘버티기’를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 ‘조기 탄핵’, ‘적폐 청산’을 촉구하는 촛불을 밝힌다고 전했다.
‘송박영신’ 본대회는 저녁 7시부터 시작된다. 본대회에 이어 송박영신 콘서트가 끝나면, 9시 반께부터 시민들은 청운동 청와대 앞, 삼청동 총리공관, 헌법재판소 앞으로 각각 행진한다. 퇴진행동은 31일엔 특별히 시민들이 밀집하는 종로~명동 거리를 관통하는 도심행진도 추가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행진 대오는 청와대 앞으로 ‘박근혜 체포 감옥’을 끌고 가 ‘적폐 청산’ 발언과 ‘쓰레기’ 퍼포먼스 등을 벌인다.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선 황교안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며 ‘박근혜정권퇴진! 전국대학생시국회의’가 주최하는 박 터뜨리기, 오방색 풍선날리기 등 ‘두둥실 떠올라라 대학생 새해소망’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헌법재판소 앞에선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비치볼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밤 11시께부터 보신각에 모여 제야의 종 타종식에 참가하고 새해의 희망을 기원하는 촛불을 밝힌다.
본대회 전인 5시 반부터는 광화문광장 북단에 설치된 본무대에서 시민자유발언대 마련된다. 그 외, 오후 4시에는 세종대왕상 앞에서 지난 촛불집회들에 재미와 다양함을 더해준 깃발들이 총집합하는 ‘아무 깃발 대잔치’가 열린다. 또한 4시 반에는 광화문 세종로소공원에서 5대종단이 ‘사필귀정- 사를 버리고 정을 취하라’ 연합기도회를 연다.
밤 10시 반부터는 세월호 가족들이 진심을 담아 마련한 ‘심야식당’에서 2016년의 마지막 한끼를 먹을 수 있다. 세월호 유가족은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1,000일 가까이 잊지 않고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따뜻한 밥 한끼를 나누고자 한다”며 31일 심야식당 개업을 알렸다. ‘심야식당’은 '청와대 행진경로' 선상에 있는 통인동 커피공방 앞에서 열린다. 메뉴는 ‘잊지 않겠다’는 세월호 노란리본을 상징하는 노란 카레덮밥이다.
시민들과 4,160그릇의 컵밥을 나누기 위해 세월호 가족과 돕는 손길들은 30일 오후부터 감자를 깎고 당근을 볶는 등 준비에 들어갔다. 세월호 유가족은 “말로 다 전해지지 않는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 항상 밥 한끼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따뜻한 밥 한끼가 1000만 촛불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0차 촛불집회 관련 포스터]
이명주 기자 ana.myungju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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