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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림 현장기자
- 승인 2025.07.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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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정전협정일을 맞아 '부산자주평화실천단'이 <주한 미 해군사령부> 이정표를 <주한 미 해적사령부>로 교체하는 상징행동을 벌였다.
'부산자주평화실천단'은 최근 관세폭탄 운운하며 방위비분담금 13조 강요, 국방비 132조 대폭인상을 협박하고 있는 트럼프 정권을 규탄하기 위해 부산지역 시민단체회원들이 모여 구성한 것으로 26일부터 대시민 선전활동을 벌여왔다.
첫날에는 서면번화가를 찾아 미 55보급창까지 행진을 진행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뜨거웠다. 행진옆을 오가는 시민들은 폭염속에서도 대다수가 유인물을 받아줬고, '신냉전 약탈자 날강도 트럼프'가 적힌 내용도 유심히 살펴봤다. 엄지척을 해주는 중년의 남성도 있었고, 사진과 영상을 찍는 청년들도 꽤 눈에 띄었다. 이런 반응에 힘을 받아서인지 행진대오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힘찬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미 55보급창 앞에 도착한 실천단은 부산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텅빈 미군 창고를 당장 폐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55보급창은 지난 해 10월, 대형 화재가 발생해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는데 빈 창고였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 안에 탄약이라도 보관중이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평시에 빈창고로 존재하는 미 55보급창안에는 미군들의 호화팬션이 있고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단체 대표들을 중심으로 정문에서 '폐쇄 명령서'를 전달하기 위해 도열했다. 경찰들은 바리케이트를 치고 막았다. 대표들은 진행자의 구호에 맞춰 폐쇄명령서를 기지 안으로 던져 넣었고, 몇 몇 참가자들은 폐쇄 구호가 적힌 작은 현수막을 고무공에 메달아 기지 안으로 던져 넣기도 했다.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 휴일임에도 오전 8시경부터 200여명의 시민들이 해운대 구남로입구에 모여들었다. 이 날은 해운대 백사장을 따라 피서온 세계인들에게 선전을 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이 행진모습을 찍고 손을 흔들어주면서 응원의 마음을 보탰다. 한 참가자는 "트럼프를 규탄하는 마음이 전 세계 사람들 모두가 똑같다는 걸 느꼈다"고 소회를 표현했다. 해운대 백사장을 휘돌아 조선비치호텔 앞에 도착한 대오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뒤 해산했다.
한편, 노동자와 여성실천단 200여명은 남구 용호동 일대와 이기대 관광지를 중심으로 시민 선전활동을 진행했는데, 폭염을 뚫고 가가호호 아파트와 상가, 주택단지를 돌며 유인물을 나누고, 담벼락에 부착하는 등의 활동을 벌였다. 이기대와 등산길에는 구호리본을 달았고, 트럼프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들고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 하는 등 온라인과 결합한 선전활동을 이어갔다.
낮12시경이 되자, 각자의 실천을 마친 모든 대오는 백운포 고갯길에 집결했고, 곧장 백운포 주한 미 해군사령부 앞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백운포 주한 미 해군사령부는 2016년에 용산에서 옮겨 온 것인데, 한국 해군작전사령부 안에 함께 있다. 애초 해군작전사령부를 만들때 미군기지를 옮겨 올 작정을 하고 있었다고 봐지는데, 미군기지가 온다고 하면 주민들이 반대할까봐 한국해군기지를 짓는다고 해서 달랜 후에 들여온 것이다. 강정 해군기지와 패턴이 같다고 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행진참가자들은 이 기지가 주한 미 해군사령부가 아니라 해적질을 하러 들어온 해적사령부라고 규정하자고 마음을 모았으며, 이런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이정표를 '주한 미 해적사령부'로 교체하는 상징행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참가자들은 매우 통쾌해 했으며, "트럼프의 경제약탈 막아내자", "한국은 대중국전쟁기지가 될 수 없다"는 구호를 소리 높여 외쳤다.
트럼프가 정한 관세협상 시한이 며칠 남지 않았고,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며 이를 지켜보고 있다. 만약 트럼프정권이 우리나라에 대한 약탈협박을 계속한다면 미국을 반대하는 투쟁은 더욱 타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부산자주평화실천단의 활동은 그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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