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2-06-01 07:00수정 :2022-06-01 08:58
윤 대통령 취임 22일만에 전국선거
여 “지방권력 교체” 야 “독주 견제”
대결 넘어 풀뿌리 자치 살려내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민생과 지역을 보듬을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1일 치러진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72명, 기초의원 2988명, 교육감 17명,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의원 5명 등 4125명의 지역 일꾼을 선출한다. 대구 수성구을, 인천 계양구을 등 전국 7개 선거구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22일 만에 치르는 전국 단위 선거다. 대선 연장전이라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면서 풀뿌리 선거를 ‘국정안정론’과 ‘견제론’이라는 거대 담론이 휘감았다.
여야는 저마다 필승해야할 절박한 까닭이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167석을 차지한 압도적 여소야대 정국에서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면 압승이 절실하다. 1년여 전인 4·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부산 시장을 내주고, 지난 3월 대선에서 0.73% 포인트 차로 패해 정권을 잃은 민주당은 연패를 끊고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민심을 얻어내야한다.
여야의 31일 마지막 호소도 이런 연장선 상에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 회의에서 “지난 대통령선거가 대한민국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선거였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대한민국의 구석구석에 혁신을 수혈하는 절호의 기회”라며 “반드시 승리해 정권교체를 완성하자”고 말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이 정치에서 고개를 돌리면 윤석열 정권은 오만과 불통, 독선의 국정운영으로 나라를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 양당의 대결구도에 본질이 가렸지만 지방 선거는 일상과 가장 가까운 ‘풀뿌리’ 선거다.
전국 유권자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헐거워진 동네 구석구석을 챙길 살림꾼들을 뽑는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이후 일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교육정책과 지방행정 등 생활 정치에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대선 연장전이란 차원보다는 삶에 밀접한 변화들을 생각해서라도 투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변화도 있다. 바로 10대 청소년 후보들이다. 지난 1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피선거권이 만 18살까지 넓어진 결과다. 이들은 그간 소외됐던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있는 지역 소멸의 시대지만, 지방 정부간 편차가 과거보다 도드러진다는 점에서 지역 유권자의 선택은 중요하다.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지방소멸과 기후위기 등으로 비수도권의 정책 환경이 크게 변화한 데다 최근 대부분의 정책이 지방 주도형으로 전개되고 있어 지방선거에서의 선택이 특히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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