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위치한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
ⓒ 유성호 |
"문은 닫지 않고 흐름은 통제한다."
최근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한 방송에 나와 한 말이다. 방역당국이 그동안 취해왔던 전략을 함축적으로 드러낸 말이다.
최근까지 제기됐던 '중국발 입국 금지'에 방역당국이 미동도 하지 않았던 것은 실효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흐름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기도 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동력은 세계도 깜짝 놀랄 정도의 빠른 검사 속도와 역학조사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동선을 추적해서 흐름을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당국의 헌신과 희생도 수반됐다.
전염병 역사상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길이기에 세계가 한국을 주목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의 중심 증폭집단이었던 신천지에 대한 발빠른 검사와 역학조사로 인해 최근 확진환자 증가추세가 꺾인 것도 지금까지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제 수도권을 강타한 구로 콜센터 무더기 확진 사태로 방역당국은 큰 도전에 직면했다.
[대구-경북 안정세] 수도권 강타한 뜻밖의 돌출 변수
우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3월 11일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자수는 7755명이며, 이 중 288명이 격리해제 됐다. 격리 중인 환자는 7407명이며 이 중 247명이 격리해제 됐고 60명이 사망했다. 신규환자는 242명이다. 이는 진단검사 22만 2395건을 시행한 결과이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의 '코어그룹'이었던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거의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전국 코로나 환자의 급속한 증가세를 이끌었던 대구와 경북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전국적으로 하루 확진자 증가세가 909명까지 치솟았던 지난 2월 29일 이후 10일만인 지난 10일에는 추가로 발생한 확진자가 131명에 그쳤다.
아직도 대구 한마음 아파트 등 신천지 집단 거주시설 등이 잔존해 있을 수 있기에 폭발력은 내재해 있다. 또 신천지 신도들을 통한 2, 3차 전파의 흔적도 드러나고 있고, 앞으로의 위협도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아래 그래프 상에 나타난 통계 수치로만 봐도 확연하게 줄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감소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추세가 오늘(11일) 역전되기 시작한 건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서울 구로 콜센터발 대형 악재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는 하루 확진자가 다시 242명으로 올라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3월 11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환자는 131명으로 전날 92명보다 다소 증가하였으나 신규확진자 수는 정체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반장은 "콜센터업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에 대해 중앙역학조사관과 서울시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접촉자 분류를 통해 밀접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와 진단검사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오늘 7시 기준 90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하였고, 접촉자 수는 집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날 오전 한 방송에 나와 밝힌 바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기준 93명으로 늘었다. 아직 조사 중이기에 콜센터 관련 확진환자는 100명대를 넘어설 수 있다. 지금까지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하고 가장 강력한 클러스트였던 충남 '줌바댄스' 전파 규모(99명)에 근접했다. 조만간 청도 대남병원 사례(119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대구의 다른 점] 인구수 10배, 전파력 강력할 수도
문제는 이번에 확진된 90명의 거주지다. 서울은 65명, 경기 13명, 인천 15명이다. 서울에 집중돼 있지만,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에 산재해 있다. 코로나19는 경증에서도 전파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이들도 모르는 사이에 출퇴근하는 수많은 수도권 인파 속에서 무한 전파를 일으켰을 수 있다.
대구와는 인구 규모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도 큰 문제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인구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섰다. 5184만 9천명 중 2592만 5천명이다. 반면 대구의 인구는 243만2천명이다. 수도권 인구가 대구보다 10배나 많은 것이다.
가령 대구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237.8명이다. 이를 대구의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500명 당 1명 이상이 확진판정을 받은 셈이다. 아직까지 서울의 10만명당 발생률은 1.98, 경기는 1.32, 인천은 0.85에 그치고 있지만, 전파력은 인구수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
[흐름 통제 전략의 어려움] 콜센터 신천지 신도 모두 음성
방역 당국을 더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전략의 혼선이다. 지난 10일 손영래 중대본 홍보관리반장은 지금까지의 방역 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한 바 있다.
"지금 현재는 대구·경북의 확산추이가 꺾이고 있는 시작단계기 때문에 이 부분들에 더 집중을 해서 대구·경북지역을 조속히 안정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또 하나 지금 수도권이나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터지고 있는 집단감염들, 소규모 집단감염들을 제어하는 데 두 번째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중략)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지금 종전과 동일하게 단기간 내에 대구·경북의 확산세를 안정화시키고 다른 지역으로 퍼지고 있는 산발적인 부분들을 계속 줄여나가는 데 주력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조속한 안정을 위한 전략은 흐름을 통제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전략은 빠른 검사이다. 지금까지 22만2395명이 검사를 받았다. 이웃나라인 일본의 검사 인원이 1만명도 되지 않는 것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속도이다. 이런 검사 속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는데, 문제는 역학조사이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지금까지 확진판정을 받은 90명은 코리아빌딩 11층 근무자 200여명을 검사한 결과일 뿐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환자 77명은 현재까지 모두 11층 콜센터에서 근무한 걸로 확인되고 있다. 같은 회사지만 7~9층에서 근무 중인 직원 553명에 대해서는 우선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 검사 등을 실시하여 추가 전파 규모를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콜센터 직원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것도 문제이지만, 방역당국이 더 곤혹스러운 것은 이곳에서 전파되어 나온 바이러스의 흐름을 차단할 수 있는 역학조사이다. 확진환자들의 동선 자체가 상당히 복잡하기에 바이러스 차단 그물망을 짜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윤 반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 같은 경우 출퇴근 이동할 때의 접촉자를 가려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지금 역학조사가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합동으로, 그 다음에 경기도, 인천과 합동으로 진행하고 있기에 그 결과에 따라서 말씀드릴 수밖에 없겠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구에서의 흐름 통제 전략이 지금까지 주효했던 것은 신천지 신도에 대한 역학조사 때문이었다. 4755명의 이 지역 확진 환자 중 신천지 관련 발생은 4096명이었다. 무려 86%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역학조사가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구로 콜센터 직원 중 신천지 신도는 5명뿐이고, 이들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
정은경 본부장은 "불특정 다수가 밀집해 타는 지하철이나 철도 또는 버스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으신 건 안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대중교통을 어디가 어떻게 노출이 됐고 하는 것을 다 역학조사를 해서 밝히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집단 발생 막는 3가지 방역] 개인과 사회적 방역, 그리고 심리 방역
방역당국이 최근 신천지 이외 집단에서의 집단 발생에 대해 그간 계속 경고음을 내온 것도 구로 콜센터와 같이 흐름을 통제하기 어려운 전파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 지역에서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일은 확진환자 접촉자를 빨리 찾아내 자가격리 시켜 더 이상 전파가 안 되게 방어선을 치는 일"이라면서 "그 부분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그 다음에 이분들이 어떤 노출, 또 추가적인 노출을 시켰는지를 역추적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위험들이 조금 더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인위생, 사회적 거리두기 또는 사업장 중심에서의 관리, 의료기관 중심에서의 관리, 또 여러 집단생활을 하는 사회복지시설이나 요양원 같은 데를 통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반장도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지금 현재 (수도권이) 대규모로 뚫렸다, 전방위적으로 확산한다는 판단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국민과 언론을 향해 다음과 같은 방역의 3가지 측면을 제시했다.
"정부의 방역 노력만으로는 코로나19의 특성상 관리를 해 나가기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개인 방역뿐 아니라 시민사회, 종교계와 같은 사회방역이라는 측면들도 상당히 중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회 방역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으면 상당히 성공을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정부방역과 사회방역 그리고 개인방역이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 우리는 코로나19를 조기에 안정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리방역이라는 부분도 매우 중요합니다. 현장에 일을 하시는 분들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나 국민들의 과도한 불안을 야기하는 거짓 정보라든가 아니면 뉴스라는 부분들이 여전히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물론 확진자 가족들에 대한 심리지원도 하고 있습니다마는 국민들께서 과도하게 불안을 가지지 않도록 하는 부분에 대해 언론에 계시는 분들께서도 적극 노력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확진환자 80.1%가 집단발생 사례이다. 코로나19 안정세를 위협하는 지뢰는 구로 콜센터 이외에도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의 '코어그룹'이었던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거의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전국 코로나 환자의 급속한 증가세를 이끌었던 대구와 경북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전국적으로 하루 확진자 증가세가 909명까지 치솟았던 지난 2월 29일 이후 10일만인 지난 10일에는 추가로 발생한 확진자가 131명에 그쳤다.
아직도 대구 한마음 아파트 등 신천지 집단 거주시설 등이 잔존해 있을 수 있기에 폭발력은 내재해 있다. 또 신천지 신도들을 통한 2, 3차 전파의 흔적도 드러나고 있고, 앞으로의 위협도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아래 그래프 상에 나타난 통계 수치로만 봐도 확연하게 줄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대구지역 확진자 추이 | |
ⓒ 질병관리본부 |
▲ 경북지역 확진자 추세 | |
ⓒ 질병관리본부 |
대구경북지역의 감소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추세가 오늘(11일) 역전되기 시작한 건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서울 구로 콜센터발 대형 악재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는 하루 확진자가 다시 242명으로 올라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3월 11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환자는 131명으로 전날 92명보다 다소 증가하였으나 신규확진자 수는 정체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반장은 "콜센터업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에 대해 중앙역학조사관과 서울시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접촉자 분류를 통해 밀접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와 진단검사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오늘 7시 기준 90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하였고, 접촉자 수는 집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날 오전 한 방송에 나와 밝힌 바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기준 93명으로 늘었다. 아직 조사 중이기에 콜센터 관련 확진환자는 100명대를 넘어설 수 있다. 지금까지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하고 가장 강력한 클러스트였던 충남 '줌바댄스' 전파 규모(99명)에 근접했다. 조만간 청도 대남병원 사례(119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대구의 다른 점] 인구수 10배, 전파력 강력할 수도
▲ "코로나19" 사태,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 증언대회 11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민중당 주최로 "코로나19 사태,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 증언대회"가 열렸다. 회견에는 학교비정규직노동자, 방과후강사, 택배노동자, 마트노동자, 요양서비스노동자, 장애인활동지원사 등이 참석했다. | |
ⓒ 권우성 |
문제는 이번에 확진된 90명의 거주지다. 서울은 65명, 경기 13명, 인천 15명이다. 서울에 집중돼 있지만,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에 산재해 있다. 코로나19는 경증에서도 전파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이들도 모르는 사이에 출퇴근하는 수많은 수도권 인파 속에서 무한 전파를 일으켰을 수 있다.
대구와는 인구 규모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도 큰 문제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인구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섰다. 5184만 9천명 중 2592만 5천명이다. 반면 대구의 인구는 243만2천명이다. 수도권 인구가 대구보다 10배나 많은 것이다.
가령 대구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237.8명이다. 이를 대구의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500명 당 1명 이상이 확진판정을 받은 셈이다. 아직까지 서울의 10만명당 발생률은 1.98, 경기는 1.32, 인천은 0.85에 그치고 있지만, 전파력은 인구수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
[흐름 통제 전략의 어려움] 콜센터 신천지 신도 모두 음성
▲ 서울 지역 확진자 추이 | |
ⓒ 질병관리본부 |
방역 당국을 더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전략의 혼선이다. 지난 10일 손영래 중대본 홍보관리반장은 지금까지의 방역 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한 바 있다.
"지금 현재는 대구·경북의 확산추이가 꺾이고 있는 시작단계기 때문에 이 부분들에 더 집중을 해서 대구·경북지역을 조속히 안정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또 하나 지금 수도권이나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터지고 있는 집단감염들, 소규모 집단감염들을 제어하는 데 두 번째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중략)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지금 종전과 동일하게 단기간 내에 대구·경북의 확산세를 안정화시키고 다른 지역으로 퍼지고 있는 산발적인 부분들을 계속 줄여나가는 데 주력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조속한 안정을 위한 전략은 흐름을 통제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전략은 빠른 검사이다. 지금까지 22만2395명이 검사를 받았다. 이웃나라인 일본의 검사 인원이 1만명도 되지 않는 것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속도이다. 이런 검사 속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는데, 문제는 역학조사이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지금까지 확진판정을 받은 90명은 코리아빌딩 11층 근무자 200여명을 검사한 결과일 뿐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환자 77명은 현재까지 모두 11층 콜센터에서 근무한 걸로 확인되고 있다. 같은 회사지만 7~9층에서 근무 중인 직원 553명에 대해서는 우선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 검사 등을 실시하여 추가 전파 규모를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콜센터 직원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것도 문제이지만, 방역당국이 더 곤혹스러운 것은 이곳에서 전파되어 나온 바이러스의 흐름을 차단할 수 있는 역학조사이다. 확진환자들의 동선 자체가 상당히 복잡하기에 바이러스 차단 그물망을 짜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윤 반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 같은 경우 출퇴근 이동할 때의 접촉자를 가려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지금 역학조사가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합동으로, 그 다음에 경기도, 인천과 합동으로 진행하고 있기에 그 결과에 따라서 말씀드릴 수밖에 없겠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구에서의 흐름 통제 전략이 지금까지 주효했던 것은 신천지 신도에 대한 역학조사 때문이었다. 4755명의 이 지역 확진 환자 중 신천지 관련 발생은 4096명이었다. 무려 86%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역학조사가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구로 콜센터 직원 중 신천지 신도는 5명뿐이고, 이들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
정은경 본부장은 "불특정 다수가 밀집해 타는 지하철이나 철도 또는 버스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으신 건 안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대중교통을 어디가 어떻게 노출이 됐고 하는 것을 다 역학조사를 해서 밝히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집단 발생 막는 3가지 방역] 개인과 사회적 방역, 그리고 심리 방역
▲ 육군 제2작전사령부 장병들이 9일 오후 코호트 격리 주거시설인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를 방역하고 있다. 신천지 교인이 집단 거주하는 이 아파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46명이 나왔다. | |
ⓒ 연합뉴스 |
방역당국이 최근 신천지 이외 집단에서의 집단 발생에 대해 그간 계속 경고음을 내온 것도 구로 콜센터와 같이 흐름을 통제하기 어려운 전파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 지역에서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일은 확진환자 접촉자를 빨리 찾아내 자가격리 시켜 더 이상 전파가 안 되게 방어선을 치는 일"이라면서 "그 부분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그 다음에 이분들이 어떤 노출, 또 추가적인 노출을 시켰는지를 역추적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위험들이 조금 더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인위생, 사회적 거리두기 또는 사업장 중심에서의 관리, 의료기관 중심에서의 관리, 또 여러 집단생활을 하는 사회복지시설이나 요양원 같은 데를 통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반장도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지금 현재 (수도권이) 대규모로 뚫렸다, 전방위적으로 확산한다는 판단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국민과 언론을 향해 다음과 같은 방역의 3가지 측면을 제시했다.
"정부의 방역 노력만으로는 코로나19의 특성상 관리를 해 나가기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개인 방역뿐 아니라 시민사회, 종교계와 같은 사회방역이라는 측면들도 상당히 중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회 방역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으면 상당히 성공을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정부방역과 사회방역 그리고 개인방역이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 우리는 코로나19를 조기에 안정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리방역이라는 부분도 매우 중요합니다. 현장에 일을 하시는 분들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나 국민들의 과도한 불안을 야기하는 거짓 정보라든가 아니면 뉴스라는 부분들이 여전히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물론 확진자 가족들에 대한 심리지원도 하고 있습니다마는 국민들께서 과도하게 불안을 가지지 않도록 하는 부분에 대해 언론에 계시는 분들께서도 적극 노력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확진환자 80.1%가 집단발생 사례이다. 코로나19 안정세를 위협하는 지뢰는 구로 콜센터 이외에도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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