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는 어떻게 될까. 국민들은 언제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오마이뉴스>는 코로나19 전문가 연쇄 인터뷰를 진행한다. 마지막 인터뷰로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만났다.[편집자말] |
▲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18일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자신의 연구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상황 진단과 정부의 대처 등 문제점에 대해 인터뷰 했다. | |
ⓒ 유성호 |
코로나19가 새 국면을 맞았다. 일주일간 잠잠했던 확진자 추이가 17일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에 올랐다. 19일에는 하루 만에 20명의 확진자가 발표됐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 정부의 방역망 붕괴 등 잇따른 우려도 쏟아졌다. 하지만 방역 현장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지역사회에서 감염 환자가 생길 거라는 건 전문가들 누구나 예상한 내용이다. 새로운 전쟁이 난 것처럼 볼 일이 아니다. 예상한 국면을 마주한 지금 상황에 필요한 전략을 펼쳐야 할 때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말이다. 그는 2015년 메르스에 이어 이번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도 섰다. 현재 김 교수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자문위원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감염 환자가 생길 거라는 건 전문가들 누구나 예상한 내용이다. 새로운 전쟁이 난 것처럼 볼 일이 아니다. 예상한 국면을 마주한 지금 상황에 필요한 전략을 펼쳐야 할 때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말이다. 그는 2015년 메르스에 이어 이번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도 섰다. 현재 김 교수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자문위원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는 19일 확진된 11살 어린이와 지난 9일 확진된 25번째 환자가 입원해있다. 지난 18일에는 이곳에 있던 12번, 14번 환자가 퇴원했다. 김 교수는 "입원한 11살 어린이의 상태는 현재 경증이다, 25번째 환자는 회복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8일 분당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김홍빈 교수를 인터뷰했다. 이어 2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 19일 추가로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방역 역량... 아직 준비 덜 돼있다"
- 코로나19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가?
"아주 불안해 할 정도는 아니다. 한국과 중국에서 나온 자료를 봐도 경증환자가 대다수로 나온다. 우리 방역현장에서도 다수가 감기처럼 앓다가 지나갔다. WHO에서도 10명 중 8명은 경증이며 설령 폐렴이 나와도 대부분 회복된다고 했다. 다만 이 병은 발병 초기에 감염력이 높다. 이때 감기와 구별하지 못하고 사회활동을 해서 타인에게 옮기는 거다. 하지만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누군가 그러더라. 바이러스가 퍼지는 게 아니라 불안과 공포가 퍼지는 거라고. 지금도 그러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 하루만에 확진자 15명이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이상 지역사회 전파를 피하기는 어렵다. 이때 중요한 건 지역 전파 시점과 그에 맞설 수 있는 방역 대책이다. 신종 감염병인 만큼 충분한 검역으로 감염병 전파 가능성을 최대한 막거나 늦춰야 정부·의료기관들도 대응 역량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국면을 마주했다. 현 상황에 맞는 전략이 필요할 때다."
- 그렇다면 현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상태인가?
"아직 준비가 덜 돼있다고 본다. 물론 방역에 대한 대원칙이나 중간 단계 전략들은 준비돼있다. 예컨대 중증환자에게 어떻게 진료할 것인지, 병원 내 감염병 전파를 어떻게 차단할 건지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현장이다. 언급된 세밀한 전략들이 현장에서 잘 작동돼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각 현장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가 완벽한 준비다. 현재는 이것을 위해 논의하고 준비하는 정도라고 본다. 현장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
- 현장 일선에 있는 사람으로서 현재의 방역 대처는 어떻다고 보나?
"적어도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 안에서 현재까지의 검역이나 바이러스 봉쇄 전략은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본다.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상황에 한국만 청정지역으로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특히 감염된 국가가 우리나라와 교류가 잦은 나라라면 더욱 그렇다. 이때 중요한 건 피해 규모를 줄이는 것, 치사율을 낮추면서 환자들에게 돌아갈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막아냈다고 본다.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을 잘 따라주신 것도 큰 도움이 됐다."
5년 지났어도... "현장에서 부대끼는 형국"
- 2015년 메르스 때도 현장 일선에 있었다. 두 현장의 차이를 체감하나?
"메르스 이후 감염환자나 관련 병원에 대한 정보도 이전보다 잘 공개되고 있고, 현장 의료진들의 훈련도 더 잘 돼있다.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이라는 개념도 대중화되면서 의료 체계도 이전보다 더 다듬어졌다. 하지만 나머지는...(한숨)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지 모르겠다."
- 5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현장이 제대로 작동되는 게 중요한데, 아직도 이전과 비슷한 게 많다. 지금도 주먹구구식 의사결정체계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어느 병원에 중증환자를 보내야 하는지, 환자가 늘어나면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등 준비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도 안 갖춰져 있다. 2015년과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서로 부대끼는 형국이다.
역학조사관도 여전히 문제다. 사람을 늘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충분한 숫자는 아니다. 이들이 훈련받는 환경도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보건당국과 민간 의료기관과의 협력 프로세스도 미진하다. 한국은 민간의료기관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나라다. 긴급한 상황에는 민간 기관과 협력해야만 하는 상황인데도 아직 잘 안 갖춰져 있다."
- 메르스 이후 추진하기로 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그렇다. 심지어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된 조선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모두 첫 삽조차 제대로 뜨지 못했다. 5년이 지났음에도 준비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관련기사 : 메르스 때 문 대통령이 강조했던 감염병 병원, 지금은? http://omn.kr/1mgsu)
-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
"감염병이 터지면 이런 내용에 관심을 갖고 뭔가 할 것처럼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막상 상황이 정리되고 나면 감감 무소식이 된다. 감염병은 전쟁보다 덜 하다고 할 수 없다. 정치·외교·사회·경제에 끼친 영향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이건 또 다른 전쟁이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인 만큼, 미리 준비하고 투자해야 한다. 물리적 전쟁은 70여 년 간 없었지만,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감염병은 5~6년 주기로 찾아오지 않나.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것은 결국 감염병이다."
소통의 엇박자도 문제... "일관된 메시지 전달해야"
- 이번 현장에 느낀 아쉬운 점이 또 있다면 무엇인가.
"긴급한 상황일수록, 정부나 보건당국이 국민들에게 분명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 2~3주간 제가 느낀 건, 오히려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거다. 예를 들어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계 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시 전문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게 폭풍전야일 거라고, 두 번째 파도가 올 수 있으니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저희 생각과 일부 불일치되는 내용이었던 거다. 소통에서 엇박자가 나면 국민들은 보건 당국에도 불신을 갖게 된다. 국민들에게 일관된 입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충분한 설명으로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이유다."
- 더 나은 대응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메르스나 지금이나, 공공의료영역 또는 의료전달체계 부분에서 준비가 덜 된 게 많다. 중앙에서 방역 지침을 내려도 지자체까지 닿지 않는 이유는 제대로 된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서다. 이번 기회에 중앙과 지방을 잇는 시스템이 정비됐으면 좋겠다.
또, 언론 보도가 '방역망 뚫렸다'는 식의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해 국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공기 중 감염이나 스치기만 해도 감염된다는 사실검증 되지 않은 내용이 기사화 된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대중들은 더 큰 혼란을 느끼게 된다. 여론이 흔들리면 보건 당국이 마련한 대응 전략도 왜곡될 수 있다. 이런 게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코로나19를 어떻게 전망하나.
"날씨가 따뜻해지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전망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감염된 국가 가운데 싱가포르와 태국도 있지 않나. 이곳의 날씨를 생각하면 앞선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서 준비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기전이 될 수 있다. 눈앞의 성과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장기 전략을 세우고 차분하게 대비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건 경계 태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으면서 의료진, 정부 어느 쪽도 지치지 않게 하는 전략이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8일 분당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김홍빈 교수를 인터뷰했다. 이어 2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 19일 추가로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방역 역량... 아직 준비 덜 돼있다"
▲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방역망 뚫렸다? 자극적 용어가 국민 불안 부추긴다” | |
ⓒ 유성호 |
- 코로나19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가?
"아주 불안해 할 정도는 아니다. 한국과 중국에서 나온 자료를 봐도 경증환자가 대다수로 나온다. 우리 방역현장에서도 다수가 감기처럼 앓다가 지나갔다. WHO에서도 10명 중 8명은 경증이며 설령 폐렴이 나와도 대부분 회복된다고 했다. 다만 이 병은 발병 초기에 감염력이 높다. 이때 감기와 구별하지 못하고 사회활동을 해서 타인에게 옮기는 거다. 하지만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누군가 그러더라. 바이러스가 퍼지는 게 아니라 불안과 공포가 퍼지는 거라고. 지금도 그러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 하루만에 확진자 15명이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이상 지역사회 전파를 피하기는 어렵다. 이때 중요한 건 지역 전파 시점과 그에 맞설 수 있는 방역 대책이다. 신종 감염병인 만큼 충분한 검역으로 감염병 전파 가능성을 최대한 막거나 늦춰야 정부·의료기관들도 대응 역량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국면을 마주했다. 현 상황에 맞는 전략이 필요할 때다."
- 그렇다면 현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상태인가?
"아직 준비가 덜 돼있다고 본다. 물론 방역에 대한 대원칙이나 중간 단계 전략들은 준비돼있다. 예컨대 중증환자에게 어떻게 진료할 것인지, 병원 내 감염병 전파를 어떻게 차단할 건지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현장이다. 언급된 세밀한 전략들이 현장에서 잘 작동돼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각 현장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가 완벽한 준비다. 현재는 이것을 위해 논의하고 준비하는 정도라고 본다. 현장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
- 현장 일선에 있는 사람으로서 현재의 방역 대처는 어떻다고 보나?
"적어도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 안에서 현재까지의 검역이나 바이러스 봉쇄 전략은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본다.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상황에 한국만 청정지역으로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특히 감염된 국가가 우리나라와 교류가 잦은 나라라면 더욱 그렇다. 이때 중요한 건 피해 규모를 줄이는 것, 치사율을 낮추면서 환자들에게 돌아갈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막아냈다고 본다.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을 잘 따라주신 것도 큰 도움이 됐다."
5년 지났어도... "현장에서 부대끼는 형국"
▲ 18일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내원객들의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 | |
ⓒ 유성호 |
- 2015년 메르스 때도 현장 일선에 있었다. 두 현장의 차이를 체감하나?
"메르스 이후 감염환자나 관련 병원에 대한 정보도 이전보다 잘 공개되고 있고, 현장 의료진들의 훈련도 더 잘 돼있다.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이라는 개념도 대중화되면서 의료 체계도 이전보다 더 다듬어졌다. 하지만 나머지는...(한숨)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지 모르겠다."
- 5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현장이 제대로 작동되는 게 중요한데, 아직도 이전과 비슷한 게 많다. 지금도 주먹구구식 의사결정체계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어느 병원에 중증환자를 보내야 하는지, 환자가 늘어나면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등 준비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도 안 갖춰져 있다. 2015년과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서로 부대끼는 형국이다.
역학조사관도 여전히 문제다. 사람을 늘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충분한 숫자는 아니다. 이들이 훈련받는 환경도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보건당국과 민간 의료기관과의 협력 프로세스도 미진하다. 한국은 민간의료기관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나라다. 긴급한 상황에는 민간 기관과 협력해야만 하는 상황인데도 아직 잘 안 갖춰져 있다."
- 메르스 이후 추진하기로 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그렇다. 심지어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된 조선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모두 첫 삽조차 제대로 뜨지 못했다. 5년이 지났음에도 준비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관련기사 : 메르스 때 문 대통령이 강조했던 감염병 병원, 지금은? http://omn.kr/1mgsu)
-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
"감염병이 터지면 이런 내용에 관심을 갖고 뭔가 할 것처럼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막상 상황이 정리되고 나면 감감 무소식이 된다. 감염병은 전쟁보다 덜 하다고 할 수 없다. 정치·외교·사회·경제에 끼친 영향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이건 또 다른 전쟁이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인 만큼, 미리 준비하고 투자해야 한다. 물리적 전쟁은 70여 년 간 없었지만,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감염병은 5~6년 주기로 찾아오지 않나.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것은 결국 감염병이다."
소통의 엇박자도 문제... "일관된 메시지 전달해야"
▲ 18일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내원객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하기 위해 손세정제로 손을 닦고 있다. | |
ⓒ 유성호 |
- 이번 현장에 느낀 아쉬운 점이 또 있다면 무엇인가.
"긴급한 상황일수록, 정부나 보건당국이 국민들에게 분명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 2~3주간 제가 느낀 건, 오히려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거다. 예를 들어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계 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시 전문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게 폭풍전야일 거라고, 두 번째 파도가 올 수 있으니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저희 생각과 일부 불일치되는 내용이었던 거다. 소통에서 엇박자가 나면 국민들은 보건 당국에도 불신을 갖게 된다. 국민들에게 일관된 입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충분한 설명으로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이유다."
- 더 나은 대응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메르스나 지금이나, 공공의료영역 또는 의료전달체계 부분에서 준비가 덜 된 게 많다. 중앙에서 방역 지침을 내려도 지자체까지 닿지 않는 이유는 제대로 된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서다. 이번 기회에 중앙과 지방을 잇는 시스템이 정비됐으면 좋겠다.
또, 언론 보도가 '방역망 뚫렸다'는 식의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해 국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공기 중 감염이나 스치기만 해도 감염된다는 사실검증 되지 않은 내용이 기사화 된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대중들은 더 큰 혼란을 느끼게 된다. 여론이 흔들리면 보건 당국이 마련한 대응 전략도 왜곡될 수 있다. 이런 게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코로나19를 어떻게 전망하나.
"날씨가 따뜻해지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전망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감염된 국가 가운데 싱가포르와 태국도 있지 않나. 이곳의 날씨를 생각하면 앞선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서 준비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기전이 될 수 있다. 눈앞의 성과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장기 전략을 세우고 차분하게 대비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건 경계 태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으면서 의료진, 정부 어느 쪽도 지치지 않게 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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