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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30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하는 김성 유엔 주재 북 대사. [유엔 웹TV 캡쳐] |
“조미협상이 기회의 창으로 되는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하는 계기로 되는가 하는 것은 미국이 결정하게 된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9월 30일(현지시각)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보고 미국 측과 마주앉아 우리가 논의한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를 표시하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6.12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 채택 1년이 넘었음에도 북미관계에서 좀처럼 진전이 없는 이유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정치군사적 도발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미국 측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했다고 상기시켰다.
9월 하순으로 예상됐던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늦어지는 배경을 짐작하게 한다. 미국이 제재 유지를 완강하게 고수하는 가운데, 북한 측이 협상 성과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노이 노딜’ 후폭풍이 걷히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김성 대사는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고 돌아앉아서는 우리를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이중적 행태” 탓이라며, 남측의 행위는 ‘9.19 남북군사합의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남관계 개선은 남조선 당국이 사대적 근성과 민족 공동의 이익을 침해하는 외세의존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북남선언의 성실한 이행으로 민족 앞에 지닌 자기 책임을 다할 때만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 대사는 시리아, 쿠바, 베네주엘라 정부와 인민에 대한 지지 입장도 밝혔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 제7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9.30) 전문>
의장 선생,
나는 먼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표단의 이름으로 유엔총회 제74차 회의 의장으로 선거된 티자니 무하마드 반데 선생을 축하하며, 당신의 능숙한 사회 밑에 본 회의가 훌륭한 결실을 거두게 되리라는 기대를 표명합니다.
의장 선생,
이번 유엔총회는 세계의 평화 발전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비상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습니다. 평화와 발전은 현 시대의 공통된 지향으로서 유엔이 내세운 활동 기둥이며 유엔의 모든 활동을 규제하는 기본 목표입니다. 많은 유엔 성원국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평화와 발전은 의연히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평화와 발전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국제무대에서 유엔헌장이 밝힌 자주권 존중과 주권 평등의 원칙이 무참히 유린되고 있는 것과 관련됩니다. 힘을 만능으로 내세운 일방주의에 의하여 많은 나라들의 자주권이 유린당하고 전반적 국제관계가 긴장해지고 있으며 평화가 위협당하고 발전이 갈수록 억제당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평화와 안전 보장의 중대한 사명을 지닌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적 정의는 안중에도 없이 특정국가의 전략적 이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되어 선택적인 나라들에 대한 제재 압박과 제도 전복까지 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간의 국제정세는 유엔의 역할을 더욱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자주권 존중과 주권평등의 원칙이 무참히 유린되고 있는 현실은 국가들이 자기의 강한 힘을 가질 때만 진정한 평화와 안전을 이룩할 수 있다는 심각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의장 선생,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동지께서는 지난 4월 역사적인 시정연설에서 나라의 모든 힘을 경제건설에 집중하여 사회주의 물질적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것을 현 단계에서 공화국 앞에 나서고 있는 중심과업으로 제시하셨으며 조선반도 평화 보장을 위한 합리적인 방도들에 대하여 천명하시었습니다.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들이 가중되고 있는 오늘의 정세는 우리 국가로 하여금 사회주의 건설에서 자립 자력의 기치를 더욱 높이 추켜들 것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강력한 자립경제 토대와 믿음직한 과학기술 역량, 자력갱생의 고귀한 전통이 있으며 이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귀중한 전략적 자원입니다. 오늘 우리 인민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동지의 세련된 영도 밑에 부닥치는 난관과 도전을 과감히 극복하면서 우리 공화국을 자주의 강국, 인민의 이상이 전면적으로 실현되는 인민의 나라로 빛내이기 위해 헌신분투하고 있습니다.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을 공고히 하고 발전을 이룩하는 데서 관건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역사적인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에서 합의 채택된 조미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입니다. 6.12 조미공동성명이 채택된지 1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조미관계가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격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에 매어달리면서 정치군사적 도발행위를 일삼고 있는데서 기인됩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는 역사적인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며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하시었습니다. 우리는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보고 미국 측과 마주앉아 우리가 논의한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를 표시하였습니다. 조미협상이 기회의 창으로 되는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하는 계기로 되는가 하는 것은 미국이 결정하게 됩니다.
불과 한해 전에 북과 남 온 겨레와 국제사회를 크게 격동시킨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은 오늘 이행단계에 크게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고 돌아앉아서는 우리를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이중적 행태에 기입됩니다. 우리를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반입과 미국-남조선 합동군사연습은 상대방에 대한 적대행위를 전면중지하며 무력증강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도전으로 됩니다. 북남관계 개선은 남조선 당국이 사대적 근성과 민족 공동의 이익을 침해하는 외세의존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북남선언의 성실한 이행으로 민족 앞에 지닌 자기 책임을 다할 때만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의장 선생,
빈곤청산과 교육의 질 보장, 기후 행동과 참여를 위한 다무적 노력을 강화하자라는 본 회의 주제에는 2030년까지 유엔 성원국들이 달성해야 할 지속개발 목표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들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지금 공화국 정부와 인민은 자력갱생의 기치를 높이 들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여 2030년 지속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2020년에 우리나라의 목표달성정형을 반영한 첫 자원적인 민족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하게 됩니다. 경제사회분야에서 유엔과 유엔체제 기구들의 역할을 강화하여 발전도상 나라들의 지속개발을 위한 노력을 적극 방조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이 부단히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2030년 지속개발목표를 달성하는데서 평화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모든 유엔 성원국들 앞에 있어서 필수적인 문제로 제기됩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우리 대표단은 수리아(시리아) 정부와 인민이 이스라엘에 강점된 골란을 되찾으며 적대세력들의 파괴암해책동으로부터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영토완정을 이룩하기 위하여 힘찬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대하여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냅니다. 우리는 적대세력들이 헬름즈-버튼법 적용과 반쿠바 경제무역 및 금융봉쇄를 전면 배격하며 경제와 국방 건설을 힘있게 내밀고 있는 쿠바 인민의 투쟁과 대외관계의 확대발전을 위한 쿠바 당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적극 지지합니다. 또한 자주권 수호를 위한 베네주엘라 정부와 인민의 투쟁에 변함없는 지지와 연대성을 보냅니다.
우리 대표단은 이 기회에 조선반도의 평화와 발전에 언제나 깊은 관심을 가지고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많은 나라 대표단들에 충심으로부터의 사의를 표합니다.
끝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세계 모든 나라들과의 친선과 협조 유대를 강화시켜 나갈 것이며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세계 모든 평화 역량과 굳게 손잡고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리-통일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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