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짧게 북한 언급, 원론적인 입장만 재확인... 실무협상 앞두고 ‘밀당’ 이어질 듯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9-09-25 08:35:15
수정 2019-09-25 08: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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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제74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엄청남 잠재력을 거론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비핵화를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뉴시스/신화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엄청남 잠재력을 거론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비핵화를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제74차 유엔총회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연설하면서, 이란 문제를 언급하면서 북한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을 거론하며 “미국은 영원한 적을 믿지 않는다. 우리는 적이 아니라 파트너를 원한다”면서 “미국은 전쟁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가장 용기 있는 자들이 평화를 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곧바로 “같은 이유로 우리는 한반도에서 대담한(bold) 외교를 추구해왔다”면서 북한 문제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위원장)에게 내가 진정으로 믿는 것을 말했다”면서 “이란과 마찬가지로 그의 나라도 엄청난, 손대지 않은(untapped)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북한은 반드시 비핵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에서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미국의 목표는 항구적이다. 미국의 목표는 화합이며 미국의 목표는 결코 끝나지 않는, 끝없는 전쟁을 이어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곧바로 아프가니스탄 문제로 연설 주제를 돌렸다. 이날 약 35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예상과는 달리 이란 문제를 언급하면서 북한에 관해서는 짧게만 언급하는 데 그쳤다.
또 일부에서 예상한 대북 안전보장 제시나 이른바 ‘새로운 방법론’과 관련한 언급도 따로 없었다. 다만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만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했다.
다만 이는 이란 문제와는 달리 북한과는 곧 실무협상이 진행될 예정인 관계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도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에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상관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앞서 유엔총회 행사장에 도착해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시기를 묻는 질문에 “곧 일어날 수 있다”고 반복해 답변했다. 따라서 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유인 메시지도 함께 발신하고 북미 간에 팽팽한 ‘밀고 당기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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