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우리 글 살려 써야 하는데..?
풀잎 이필립 씀
반드시 우리말로 해야 옳은게 첫째, 나이와 숫자가 있고 둘째, 날짜가 있으며 셋째, 날씨와 절기를 말 할 때는 언제나 우리말 우리글인 한글로 표시하는 원칙이 있었다.
올해 서른두 살이고 오늘은 구월 초나흘이며 날씨는 늦여름 무더위가 아직 버티고 있어 후덥지근한 편이지요. 특히 낮에는 말입니다. 제 아버지는 일흔아홉이시고 아직은 건강하신 편이지만, 고혈압 약을 벌써 팔년 째 매일 복용하고 오른쪽 눈도 망막출혈이 있어서, 오른쪽 절반정도가 흐려져 잘 못 보시고 책도 그쪽 눈으로는 못 읽고 계시지요.
숫자와 나이는 우리말로 해야 하는데 어떤 얼간이들은 ‘마흔 다섯’을 “사십 다섯” 또는 “사십 오”라고 한자말을 섞어서 쓰고 있고 심지어 제 나이도 “삼십 이세” “삼십 둘입니다”라고 하는 못난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이와 숫자는 어릴 적부터 배워 온데로 ‘하나 둘 셋 넷... 열 둘 열셋 열넷,,, 스물다섯 스물여섯 스물일곱... 서른여덟 서른아홉... 마흔 마흔하나 마흔둘...쉰셋 쉰 넷 쉰다섯... 예순여섯 예순일곱... 일흔여덟 일흔아홉... 여든 여든하나 여든둘... 아흔셋 아흔넷 아흔아홉... 이렇게 세어야 바른말인 것이지요.
날짜도 5일 6일 할게 아니라 초닷새, 엿 세 열하루.. 보름 열여드레 스무이틀 그믐날로 얘기 하는 게 훨씬 편하고 좋은 우리말 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야 참세상을 사는 것이지 제나라 제 말도 잊어버리고 들어온 말이나 바깥 말, 외래어에 치어서 남의 말에 주눅이 들어 국경 없는 말로 세상을 살아가서야 어떻게 우리 겨레라고 하겠어요. 차라리 돌 파리 민족이지 그게 어찌 한겨레 한민족 동포라고 하겠습니까?
알다시피 지금 우리말글이 죽어가고 있고 숨넘어가기 시작한 것이 74년째 아니, 일제 때부터로 따지자면 100년이 넘게 망가지고 있는 셈인데 이제라도 얼차려서 고르고 솎아서 옳은 말 바른 말 좋은 말로 다듬고 가꾸고 살려내는 길을 갖춰놓고 살아가면 얼마나 좋은 사회 훌륭한 나라가 될까요? 우리 함께 해보지 않겠어요? 다 함께 잘 되자는 길 아닙니까? 허허허..!
2019년 9월4일 수요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12길22. 진영빌딩 5층에서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