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역사왜곡·항일운동 부정·세월호참사 주범 등 비판 쏟아져
시민단체들이 자유한국당 해체·적폐청산·사회대개혁을 주장하며 주말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4.16연대, 5.18시국회의, 민중공동행동, 반전평화국민행동 소속 단체들을 비롯해 총 700여개 단체들은 23일 ‘자유한국당 해체!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3.23 범국민 촛불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5.18학살왜곡처벌법 제정 정치개혁 완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사법농단 적폐판사 탄핵’ 등을 주장했다.
양손에는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촛불개혁 실현하라’, ‘5.18 모독 역사왜곡 처벌하자’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있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박석운 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는 “5.18학살을 부정하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망동과 망언을 일삼고 있는데 아무도 처벌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은 지난달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유공자를 ‘괴물’로 매도하는 발언을 해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다.
박 공동대표는 “황교안은 세월호 참사를 수사하는 광주지검에 압력을 가해 방해했던 범죄자일 뿐 아니라 통진당을 강제해산시킨 사법농단 주범”이라며 “박근혜와 같이 퇴장해야 하는데 다시 제1야당 대표로 등장했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반민특위 때문에 국민이 분열됐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만 쫓아냈지 국회의 적폐는 청산하지 못했다”며 “촛불 혁명을 뒤집겠다는 망상으로 총공세를 가하는 적폐세력을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5.18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과 더불어 ‘사법농단 연루 법관 탄핵’도 주장했다.
세월호 유가족도 마이크를 잡았다. 장훈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진상규명에서부터 적폐청산을 시작해야 한다”며 “박근혜와 그 보위 세력이 세월호 참사 범인이라는 걸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누구도 탈출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구할 수 있는 시간에 구하지 않았다”며 “유가족이 원하는 진상규명은 그날 희생자를 구하지 않은 범인을 처벌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세종대왕 동상을 기준으로 아래쪽에서는 촛불대회가 위쪽에서는 보수단체 집회가 열렸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아래쪽까지 내려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팔을 불며 집회를 방해하려 했다.
장훈 위원장은 “방금 ‘교통사고로 죽은 애들 때문에 나라 뒤집혔다. 빨갱이들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애써 마음을 추스르고는 “유가족들은 죽어서 아이들에게 갈 때까지 진상규명 하나만 볼 것이다. 함께하는 국민들이 있는 한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노동자는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에 내몰리고 농민들은 쌀값 변동직불제마저 폐지될 위기에 처해 있다. 도시빈민들은 철거에 쫓겨날 걱정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이런 짓들을 하고 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적폐세력이 날 뛸 수 있는 건, 집권여당이 제대로 이들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힘으로 응징하지 못해서이다”라며 “마음을 다 잡고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민은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국민을 기만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최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 6명이 나 원내대표에게 이른바 ‘반민특위 발언’에 대한 사과를 듣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가 사무실을 점거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나 원내대표 측은 본회의 및 의원 총회 일정 때문에 어렵다는 의사를 전했다.
민은서 회원은 “나경원 의원은 본회의에서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연설하는 중 퇴장했다. 정말 중요한 회의였다면 왜 퇴장했나. 그리고 왜 면담을 무시했나”라며 “국민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나 의원은 사퇴하고, 망언을 일삼는 자유한국당도 해체해야 한다. 5.18 주범 전두환은 역사 앞에 심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민중당 등 범진보 진영 정당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5.18을 왜곡·날조하고 민족자주독립 항일운동을 부정하는 세력을 몰아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막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누워서 침 뱉는 행태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미강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은 “사회를 둘러보니 비상식적 우익들이 존재하다. 바로 자유한국당이다”라며 “몰역사적 인식으로는 시민을 설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오병윤 민중당 사법적폐청산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40년 지난 5.18이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못했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도 못했다”며 “국민들이 힘을 모아 단결하지 않으면 정치권은 아무것도 줄 수 없다는 것 기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