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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일 토요일

민화협, 조선인 유골 74위 봉환 추모식 뒤 제주에 안치

김홍걸 의장, 5월 평양서 강제동원 피해문제 토론회 개최할 것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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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2  20: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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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협은 일본 오사카 통국사에 모셔진 조선인 유골 74위를 봉환해 1일 오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추모식을 진행했다. 유골은 2일 제주 선운정사에 안치되었다. [사진-조천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대표의장 김홍걸)는 일본 오사카의 통국사에 모셔진 조선인 유골 74위(해군 군속 4위, 노무자 70위)를 봉환해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추모식을 진행했다.
추모식은 남측 민화협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일제강점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강제동원진상규명을 위한 공동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차 조선인 유골봉환 남북공동사업으로 진행되었다.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동포여, 나를 위해 울어주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추모식에서는 고향을 찾아갈 길 없는 이들을 위해 이호연 명창의 이별가와 긴 아리랑에 맞추어 유골을 모신 청년들이 장내를 도는 상례(喪禮) 행진을 진행했다.
앞서 조선인 유골 74위는 27일 오후 일본 오사카 통국사에서 팔십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예식을 거쳐 28일 유골봉환단 25명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고향에 도착하여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 잔디광장에서 노제를 거행했다.
  
▲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3.1 100주년을 맞이하여 남북이 함께 한 첫 유골봉환 사업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관련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조천현]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추모사에서 "일제 강점하 800만명 이상이 강제동원되었으나 많게는 14만명에 이르는 분들이 사망하셨다는 기록도 있는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남과 북, 남·북·일 사이의 화해와 협력은 어려울 것"이라고 남북 민화협이 유골봉환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 운동은 일본과의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 아니며, 우리가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기 전에 먼저 인도주의적 사업을 남북과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 종교인이 함께 함으로써 한일, 북일 관계 개선에도 기여하고 과거청산을 통해 밝은 미래로 함께 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남북이 함께한 조선인 유골봉환 남북공동행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최종 안치 장소는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는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5월 평양에서 강제동원 피해 문제에 대한 남북 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을 마친 72위의 유골은 2일 오전 제주도 선운정사에 안치되었다.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가 취소되어 이날 추모식에 참석할 수 없었던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는 보내온 추모사에서 "지난 세기 일본에 강제로 끌려가 죽음의 고역장에서 숨진 조선인 희생자들은 우리 민족에게 가해온 일제의 반인륜적 범죄를 만천하에 폭로하고 있다"며 "조국에로 귀향하는 강제동원 희생자들을 경건히추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죄는 커녕 이를 부인하고 오히려 재침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하면서 "조선인강제동원희생자들의 유해송환은 일제의 특대형 범죄를 추호도 용서치 않으려는 우리 민족의 단호한 대일 결산의지를 보여주고 온 겨레를 정의의 반일공동투쟁에로 힘 있게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김용덕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추모사를 대독한 정우창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단장, 북측 민화협에서 보내 온 추모사를 대독한 이영동 민화협 상임집행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용덕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장은 일본 정부의 무성의와 비인도적인 처사는 물론 우리 정보도 유골봉환에 소극적이었던 과거를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고는 "일본 오사카 근교의 통국사 스님들이 유해를 수습하여 사찰에 모셔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며, 옛 임진왜란 때 희생당한 귀무덤과 코무덤의 영령 뿐만 아니라 제주 4.3 희생자를 위한 추모제도 지내고 있는 통국사에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다만 "유족들에게 돌아가신 경위나 그간의 경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자료를 제공해는 것이 마땅한 절차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며 "유골봉환 과정에 개별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단체로 모시게 된 것을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추모공원을 만들어 영령께서 편히 쉬시고, 아직도 일본이나 다른 곳에 머돌고 있는 유해도 봉환하여 모시는 사업을 곧 시작하겠다. 더욱이 북에 고향을 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남북이 공동으로 유해 봉환을 이루게 되면 영령이나마 기쁘게 받아들이실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인도적인 문제들로부터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단서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북·일 조선인유해봉환추진위원회 일본대표인 곤노 유리 재단법인 21세기 일본위원회 이사장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자제인 김홍걸 의장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조선인 유골봉환을 제안해 함께 하게 됐다고 함녀서 "한일 간의 과거사 문제나 정치적 문제는 말할 입장에 있지 않지만, 단지 한일 간에 미래지향적인 협력과 발전이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은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민화협 관계자들, 김용덕 이사장, 곤노 유리 재단법인 21세기 일본위원회 이사장, 그리고 유괄봉환에 큰 역할을 한 일본 원효종 화기산 통국사 주지인 무애 스님을 비롯한 봉환단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엄숙히 거행됐다.
  
▲ 이날 추모식은 배우 박성웅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74위 유골을 모신 청년들이 장내를 도는 상례 해진을 하고 있다.  [사진-조천현]
  
▲ 유골함을 싸고 있는 한반도기. [사진-조천현]
  
▲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는 추모객들. [사진-조천현]
  
▲ 추모식 참가자들이 헌화, 참배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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