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망언에 분노한 전옥주씨 "5월 정신을 잊지 말아주세요!" | ||||||||||||||||||||||||||||||||||||
기사입력: 2019/03/10 [00:4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
“우리가 폭도입니까”
“우리가 간첩입니까”
9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5.18시국회의 주최로 '5.18 역사왜곡 규탄, 자유한국당 해체 3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전씨는 5.18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5.18정신’을 훼손하는 자유한국당과 북한군 개입설 망언을 일삼고 아직도 자신을 간첩이라 주장하는 지만원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광주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 형제자매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전씨는 80년 5.18 당시 계엄군의 잔혹한 진압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도청 앞까지 소형 트럭을 몰고 가두방송을 진행한 역사의 증인이다. 하지만 전씨는 북에서 간첩교육을 받은 ‘모란꽃’으로 몰려 치욕적인 고문과 억울한 옥살이 등으로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아 왔다.
전씨는 “우리 광주시민은 정말로 위대합니다. 방송을 한 사람은 저 하나가 아닙니다. 그 후로도 많은 여성들이 목숨을 아끼지 않고 길거리에 내 던졌습니다. 근데 그 사람들이 간첩이고 폭도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민주화가 뭔지를 몰랐습니다.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세월호 가족 여러분, 살아서 여러분 앞에 서 있는 것조차도 부끄러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5월 얘기만 나오면 우리 광주 시민들은 지금도 벌벌 떱니다. 저도 손이 떨리고 아직도 꿈속에서 헤맵니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어찌보면 제 하소연을 하러 나온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에게 하소연도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하세요!”를 외쳤으며 전씨는 말을 이어갔다.
“39년 동안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왔는가? 세월호 어머님들도 가슴이 아프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저희도 그렇습니다. 저는 아직도 내가 방송을 하지 않았다면 한 사람이라도 다치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저는 오늘 사실 이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게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김진태·이종명·김순례 그 중에서 지만원. 여러분, 지만원을 처단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특히 전씨는 “아직도 간첩소리만 나오면 잠을 자지 못하고 두 손을 떱니다. 여러분 5월 정신을 정말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강조하면서 “여러분도 그 현장의 역사에 있었다면 마이크를 잡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부끄럽지 않습니다. 부끄럽게 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외치고 시신 2구를 모시고 도청을 향해 가면서 불렀던 ‘아리랑’을 함께 불렀다.
박석운 5.18시국회의 공동대표는 “5.18을 모독하는 망동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라며 “그러나 한 달이 다 되도록 국회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시 한 번 촛불의 힘으로 황교안 등 일당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5.18망언’ 의원 제명을 촉구했다.
최은철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 본부장은 “5.18민중항쟁 역사왜곡에 민주노총이 규탄하는 이유는 5.18민중항쟁 정신과 민주노조운동의 정신이 똑같기 때문입니다. 5.18민중항쟁 정신은 권력을 침탈하고자 무고한 자국민을 살해한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위대한 희생정신”이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최은철 본부장은 “우리가 규탄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이들은 5.18정신을 훼손할 뿐 아니라 노동자들에게 끊임없이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자들”이라고 강조하면서 내란목적 살인죄로 처벌 받고 2년이 넘어 사면된 전두환·노태우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5.18정신을 훼손하는 자들을 그대로 둔다면 우리는 수많은 용어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 된다. 그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말도 안 되는 역사왜곡을 그대로 둘 수 없다. 민주노총은 자유한국당과는 단 하루도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고 결정했다”며 “진작에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처 박혔어야 할 자유한국당을 해체하는데 돌격대가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7일에는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각계 시민사회 단체와 진보 제 정당, 노동조합에 시국선언을 제안했으며 282개 단체가 함께 서명했다.
“자유한국당 정말 극혐이다”
“‘5.18망언’을 듣고 너무 분노했는데 서명운동을 펼쳐줘서 고맙다”
이날 서대문, 여의도, 신촌 등에서도 시국선언 서명활동이 진행됐으며 박희진 서울 시민(민중당 서대문구 위원회 위원장)은 신촌 유플렉스에서 서명을 진행한 후 시민들의 반응을 전하면서 “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분노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해체와 함께 광주 학살 주범 전두환도 함께 처벌”할 것을 강조했다.
3차 촛불문화제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학생들의 ‘깨부수자’. ‘떠나라’ 노래 공연이 이어졌으며, 참가한 시민들은 “5.18왜곡 모독, 망언 의원 즉각 제명하라!, 5.18학살 역사왜곡 특별법을 제정하라! 5.18왜곡 비호하는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문화제 참여를 독려했다. 또한 시민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 ‘광주 출전가’를 함께 부르며 다음주 4차 촛불문화제를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한편 오늘 촛불 문화제는 전국 동시다발로 개최되었으며, 서울을 비롯한 부산, 대전, 광주, 전남에서 촛불문화제를, 제주도에서는 거리 서명을 진행했다.
자유한국당 광주시당·전남도당 앞에서는 오후 2시부터 518망언을 일삼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앞서 1시 30분경부터 집회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이 시작되었으며 5•18 유공자들이 당시 겪은 내용을 이야기했다. 이어 본 집회에서는 김진태·이종명·김순례 국회의원 제명, 역사왜곡처벌법, 자유한국당 해체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에는 광주시민 뿐만 아이라 여수·순천 등지의 전남도민들도 함께 집회에 참가하며 역사왜곡을 일삼는 지역의 인사들도 규탄했다. 마지막으로 오월어머니들이 나와서 광주출정가 등의 합창공연을 했으며 집회참가자들은 자유한국당 당사 건물 입구에 손피켓을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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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9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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