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식통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 제안 안 해 북 정말 화나 있다” |
북한(조선)이 미국의 제재완화 거부에 매우 화가 나있다고 CNN이 8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북한(조선)과의 관계에 대해 “매우 행복하다(very happy)”며 만족감을 나타낸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국무부와 강경화 외교장관은 8일 예정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조선) 로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뉴욕회담 취소 이유를 ‘일정’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고위관리 소식통들을 인용한 CNN은 북한(조선)이 6일 전화로 회담 연기를 통보하면서 분명한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북이 취소 통보를 해온 이후인 7일 자정께 성명을 통해 이를 긴급 발표했다.
CNN은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 북한(조선)이 북미간 실무급 대화에선 성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회담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폼페오 장관이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통한 실무 대화에선 성과가 없으리라 판단했다는 얘기이다.
미 국방관리들, 외교관, 또 북한(조선) 관련 소식통들은 CNN에 북한(조선)과 미국 중 누구든 먼저 양보를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졌고, 북은 미국이 제재완화를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 “정말로 화가 나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과 북한(조선) 협상 당사자들간에 ‘개인적 마찰(personal friction)’이 협상 진전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미간에 진행되는 협상에 대해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미국이 어떤 제재완화도 제안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북이 “정말로 화가 나있다(getting really angry)”면서, “북의 입장은 ‘우리가 다음 조치를 취하기 전에 미국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CNN에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미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는 원인으로 ‘개인적 마찰’을 꼽고 있는데, 이는 김영철 부위원장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미국은 협상 책임자인 김영철을 ‘힘들고 구식인 인물’로 보고 있으며, 다른 사람이 협상을 맡길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국방 관리 소식통은 “미국 시각에서 김영철은 강경파”라면서 “미국에게는 협상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미 잘 되지 않고 있는 협상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지적했다. 또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조선)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만나지 못한 것은 물론,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5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양쪽이 ‘비핵화’란 용어의 기본적 정의조차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관리는 “현재 우려되는 것 중 하나는 세계 각국, 특히 한국이 대북압력을 완전하게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면서 “한국이 앞서 나가는 게 우려스러운 것 같다(I think it is a concern that South Korea gets ahead of that)"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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