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논에 먹이 줬더니…철원에 재두루미 4천 마리 '북적'
‘DMZ 두루미 평화타운’ 가 보니, 보전 조처 효과 “양계장 방불”
한탄강 잠자리 먹이 주기는 아쉬워…세계적 두루미 마을로 키우길
» 박차 오르는 재두루미.
» 산에 낀 운무와 재두루미, 깊어가는 가을의 시간이 흐르는 듯하다.
» 아침 햇살 속 재두루미.
10월 30일부터 1주일 강원도 철원을 다녀왔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때이자 재두루미가 월동을 위해 찾아오는 시기이다. 두루미는 다소 늦은 11월 20일께 온다.
재두루미는 2016년보다 개체수가 많았다. 양계장을 방불케 했다. 20여년 동안 이곳을 방문했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철원군에서 추수가 끝난 논에 물을 대 무논을 만들고 재두루미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선 효과인 듯하다.
» 무논에 앉아있는 재두루미 무리들.
» 무논을 향해 날아들고 나가기를 반복하며 철원평야를 앞마당 삼은 재두루미들.
» 월동기의 재두루미는 무리를 이루어 행동을 한다.
이곳저곳에서 많은 무리의 재두루미가 눈에 띈다. 어림잡아 3000마리는 족히 넘는다. 철원평야 일원을 두루 관찰한 결과 철원을 찾은 두루미는 모두 4000여 마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월동을 위해 일본 이즈미로 떠날 무리와 철원에 남아 월동할 무리가 나뉘겠지만, 철원이 지속해서 재두루미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면 목숨을 걸고 먼바다 건너 일본으로 갈 필요도 없을 것이다. 열악한 우리나라의 서식 환경이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를 바다 건너 일본으로 내몰았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 기세등등한 재두루미.
» 새끼가 있는 재두루미 부부는 옆에 서있는 재두루미가 탐탁지 않아 몸짓으로 불만을 표시한다.
» 재두루미 무리가 모인 자리에는 다양한 몸짓 언어가 보인다.
철원군은 양지리 양지 초등학교를 수리하여 2016년 11월 ‘DMZ 두루미 평화타운’을 개관했다. 지역주민과 관계기관이 참여하여 협의체를 구성하고, 두루미 타운의 안내와 프로그램 운영은 지역주민이 직접 맡고 있다. 두루미에게 밝은 미래가 보인다. 특히 두루미 탐조 안내가 눈에 띈다.
» 두루미 평화 타운 입구.
» 두루미 평화 타운 전경.
» 두루미 평화 타운 내부.
DMZ 두루미 평화타운에서 자연환경 해설을 맡은 김일남 씨는 한국 야생조류보호협회 강원도 지회장이며 지질공원 해설사, 문화관광 해설사, 마을 해설사 자격을 모두 딴 뛰어난 해설사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지역을 알리고 자연의 소중함과 가치 그리고 교감을 강조하며 “설명을 하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에 해설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루미에 관해서 묻자 “신비롭고 우아하며, 번잡하지 않고 사람과 비슷한 느낌의 친숙한 새”라고 말했다.
» 김일남 두루미 평화 타운 자연환경 해설사.
» 이경희 촬영 디렉터에게 두루미에 대해 설명하는 김일남 자연환경 해설사(오른쪽).
양지리와 이길리 앞 한탄강 주변을 둘러보았다. 한탄강은 철원의 상징적 강이자 두루미 잠자리로 이용되는 곳이다. 그러나 이 강 물줄기를 따라 자전거 도로를 개설한 것은 철원이 두루미 보호에 치명적인 흠집을 냈다고 볼 수 있다.
» 한탄강 재두루미 잠자리 주변에 개설된 자전거도로.
» 두루미 잠자리와 휴식처인 한탄강. 하상이 높아지고 갈대가 번성하여 재두루미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
» 전봇대의 전깃줄은 재두루미가 이동할 때 치명적 위협이 된다. 순천시는 재두루미 서식지의 전봇대를 모두 제거하기도 했다.
» 곤포 사일로는 그나마 떨어진 벼 낱알마저 휘감아가 재두루미의 겨울나기를 힘들게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한탄강은 월동을 위해 2300㎞를 날아온 두루미가 제일 먼저 휴식을 취하고 잠자리로 이용하며, 물고기 등을 사냥해 단백질을 공급받는 천혜의 장소였지만 이제는 황량한 느낌이 들었다.
강 하상 변화와 갈대의 우점으로 두루미가 이착륙할 공간이 부족하고 주변의 급격한 환경변화와 지나친 사람의 간섭도 요인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하상 정비와 갈대 제거 작업을 하여 예전의 모습대로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 재두루미 부부가 한적하게 먹이를 먹고 있다.
» 자리를 이동하는 재두루미 무리.
» 재두루미 무리의 비상. 재두루미는 월동초기에 조심성이 매우 강한 행동을 보인다.
두루미 목욕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자리인 한탄강 강바닥에 먹이를 주는 것은 삼가하고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도록 하여 낙곡과 풀뿌리 등을 섭취하며 힘든 겨울나기를 하는 두루미에게 꼭 필요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일본, 중국 등에서는 잠자리에 먹이를 주며 사진을 촬영하는 일이 없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기가 막힌 일이다.
» 재두루미 부부가 좋아하는 지정석 논에 내려앉는다.
» 철원을 찾아오는 쇠기러기도 재두루미와 함께한다.
» 버드나무, 억새 그리고 재두루미.
두루미는 강과 농경지를 오가는 습성이 있다. 그래야 건강을 유지하고 후대의 종 보전에 유리하다. 더 많은 두루미가 찾아오고 이들을 보전하려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면 안 된다. 특히 사진인, 탐조인, 관광객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자연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두루미에게 강을 내어주면 자연스러운 장면을 얼마든지 촬영할 수 있다. 철원군은 두루미의 본래 습성대로 농경지에만 먹이를 주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 철원지역은 두루미에게 최적의 서식 환경을 제공한다.
» 재두루미는 위협적인 요소가 있거나 사람의 간섭을 받으면 재빨리 자리를 피한다.
» 주변을 경계하는 재두루미 무리.
두루미가 사랑하는 땅, 철원이 두루미 보호를 위해 온전하게 노력하기를 기대한다. 철원은 두루미뿐 아니라 주민에게도 희망의 땅이 될 것이다. 두루미가 철원군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철원이 세계적인 두루미 마을로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 단풍은 재두루미의 월동을 재촉한다.
» 저수지에서 목욕을 하며 몸단장을 하는 재두루미 무리.
» 재두루미는 사적인 생활을 즐기며 영역을 침범해 오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성공적인 두루미 보전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현명한 판단과 조언이 꼭 필요하다. 철원지역의 환경은 균형 잡힌 두루미 환경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촬영 디렉터 이경희
한탄강 잠자리 먹이 주기는 아쉬워…세계적 두루미 마을로 키우길
» 박차 오르는 재두루미.
» 산에 낀 운무와 재두루미, 깊어가는 가을의 시간이 흐르는 듯하다.
» 아침 햇살 속 재두루미.
10월 30일부터 1주일 강원도 철원을 다녀왔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때이자 재두루미가 월동을 위해 찾아오는 시기이다. 두루미는 다소 늦은 11월 20일께 온다.
재두루미는 2016년보다 개체수가 많았다. 양계장을 방불케 했다. 20여년 동안 이곳을 방문했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철원군에서 추수가 끝난 논에 물을 대 무논을 만들고 재두루미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선 효과인 듯하다.
» 무논을 향해 날아들고 나가기를 반복하며 철원평야를 앞마당 삼은 재두루미들.
» 월동기의 재두루미는 무리를 이루어 행동을 한다.
이곳저곳에서 많은 무리의 재두루미가 눈에 띈다. 어림잡아 3000마리는 족히 넘는다. 철원평야 일원을 두루 관찰한 결과 철원을 찾은 두루미는 모두 4000여 마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월동을 위해 일본 이즈미로 떠날 무리와 철원에 남아 월동할 무리가 나뉘겠지만, 철원이 지속해서 재두루미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면 목숨을 걸고 먼바다 건너 일본으로 갈 필요도 없을 것이다. 열악한 우리나라의 서식 환경이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를 바다 건너 일본으로 내몰았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새끼가 있는 재두루미 부부는 옆에 서있는 재두루미가 탐탁지 않아 몸짓으로 불만을 표시한다.
» 재두루미 무리가 모인 자리에는 다양한 몸짓 언어가 보인다.
철원군은 양지리 양지 초등학교를 수리하여 2016년 11월 ‘DMZ 두루미 평화타운’을 개관했다. 지역주민과 관계기관이 참여하여 협의체를 구성하고, 두루미 타운의 안내와 프로그램 운영은 지역주민이 직접 맡고 있다. 두루미에게 밝은 미래가 보인다. 특히 두루미 탐조 안내가 눈에 띈다.
» 두루미 평화 타운 전경.
» 두루미 평화 타운 내부.
DMZ 두루미 평화타운에서 자연환경 해설을 맡은 김일남 씨는 한국 야생조류보호협회 강원도 지회장이며 지질공원 해설사, 문화관광 해설사, 마을 해설사 자격을 모두 딴 뛰어난 해설사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지역을 알리고 자연의 소중함과 가치 그리고 교감을 강조하며 “설명을 하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에 해설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루미에 관해서 묻자 “신비롭고 우아하며, 번잡하지 않고 사람과 비슷한 느낌의 친숙한 새”라고 말했다.
» 이경희 촬영 디렉터에게 두루미에 대해 설명하는 김일남 자연환경 해설사(오른쪽).
양지리와 이길리 앞 한탄강 주변을 둘러보았다. 한탄강은 철원의 상징적 강이자 두루미 잠자리로 이용되는 곳이다. 그러나 이 강 물줄기를 따라 자전거 도로를 개설한 것은 철원이 두루미 보호에 치명적인 흠집을 냈다고 볼 수 있다.
» 두루미 잠자리와 휴식처인 한탄강. 하상이 높아지고 갈대가 번성하여 재두루미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
» 전봇대의 전깃줄은 재두루미가 이동할 때 치명적 위협이 된다. 순천시는 재두루미 서식지의 전봇대를 모두 제거하기도 했다.
» 곤포 사일로는 그나마 떨어진 벼 낱알마저 휘감아가 재두루미의 겨울나기를 힘들게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한탄강은 월동을 위해 2300㎞를 날아온 두루미가 제일 먼저 휴식을 취하고 잠자리로 이용하며, 물고기 등을 사냥해 단백질을 공급받는 천혜의 장소였지만 이제는 황량한 느낌이 들었다.
강 하상 변화와 갈대의 우점으로 두루미가 이착륙할 공간이 부족하고 주변의 급격한 환경변화와 지나친 사람의 간섭도 요인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하상 정비와 갈대 제거 작업을 하여 예전의 모습대로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 재두루미 부부가 한적하게 먹이를 먹고 있다.
» 자리를 이동하는 재두루미 무리.
» 재두루미 무리의 비상. 재두루미는 월동초기에 조심성이 매우 강한 행동을 보인다.
두루미 목욕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자리인 한탄강 강바닥에 먹이를 주는 것은 삼가하고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도록 하여 낙곡과 풀뿌리 등을 섭취하며 힘든 겨울나기를 하는 두루미에게 꼭 필요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일본, 중국 등에서는 잠자리에 먹이를 주며 사진을 촬영하는 일이 없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기가 막힌 일이다.
» 재두루미 부부가 좋아하는 지정석 논에 내려앉는다.
» 철원을 찾아오는 쇠기러기도 재두루미와 함께한다.
» 버드나무, 억새 그리고 재두루미.
두루미는 강과 농경지를 오가는 습성이 있다. 그래야 건강을 유지하고 후대의 종 보전에 유리하다. 더 많은 두루미가 찾아오고 이들을 보전하려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면 안 된다. 특히 사진인, 탐조인, 관광객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자연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두루미에게 강을 내어주면 자연스러운 장면을 얼마든지 촬영할 수 있다. 철원군은 두루미의 본래 습성대로 농경지에만 먹이를 주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 철원지역은 두루미에게 최적의 서식 환경을 제공한다.
» 재두루미는 위협적인 요소가 있거나 사람의 간섭을 받으면 재빨리 자리를 피한다.
» 주변을 경계하는 재두루미 무리.
두루미가 사랑하는 땅, 철원이 두루미 보호를 위해 온전하게 노력하기를 기대한다. 철원은 두루미뿐 아니라 주민에게도 희망의 땅이 될 것이다. 두루미가 철원군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철원이 세계적인 두루미 마을로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 저수지에서 목욕을 하며 몸단장을 하는 재두루미 무리.
» 재두루미는 사적인 생활을 즐기며 영역을 침범해 오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성공적인 두루미 보전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현명한 판단과 조언이 꼭 필요하다. 철원지역의 환경은 균형 잡힌 두루미 환경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촬영 디렉터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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