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전라북도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2017 무주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23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번에 방한하는 ITF 시범단은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ITF 명예총재를 비롯해 리용선 ITF 총재, 황호영 ITF 수석부총재 등 임원 8명과 박영칠 ITF 태권도 시범단장과 송남호 감독, 시범단 등 총 36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32명이 북한 국적이다.
장웅 IOC 위원을 포함한 ITF시범단은 대회 기간 내내 한국에 머물면서 총 4차례의 시범공연을 펼치고 7월 1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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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F 태권도 시범단이 2015년 5월 12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2015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선보인 시범공연. [통일뉴스 자료사진] |
'2017 무주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이 열리는 24일 오후 4시 25분부터 무주 태권도원 내 주경기장인 T1경기장에서 WTF 20분, ITF 20분, 합동공연 7분으로 이루어지는 시범공연이 처음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6일 오후 5시 30분부터 전라북도 도청에서 ITF합동 태권도 시범 25분에 이어 WTF와 ITF 합동 태권도 시범(10분)이 있으며, 28일 오후 4시부터는 서울 강남구 국기원에서 ITF 30분, WTF 15분 합동태권도 시범과 국기원 15분의 시범이 진행된다.
폐회식이 열리는 30일 저녁 7시 40분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폐회 공연이 이루어진다.
ITF 시범단은 지난 2007년 당시 장웅 총재 인솔아래 서울과 춘천에서 3박 4일간 공연을 선보인 바 있으나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기간 중 WTF와 ITF는 오는 9월 평양에서 열리는 ITF 국제태권도선수권대회에 WTF시범단의 방북 시범에 대해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개막일인 24일 장웅 IOC위원을 비롯해 리용선 ITF 총재, 박용칠 ITF 태권도 시범단장, 조지 바탈리 ITF 대변인이 WTF 조정원 총재, 하스 라파티 사무총재 등과 함께 WTF와 ITF 합동기자회견을 진행하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전날 방한해 폐회식이 열리는 30일 무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장웅 IOC위원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내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2018동계올림픽 북한 참가와 일부 경기 단일팀 구성 등 관심사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남과 북이 각각 주도하는 태권도 종목 국제경기단체인 WTF와 ITF는 지난 2014년 8월 21일 중국 난징 유스올림픽에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연맹 총재가 상호 인정과 존중,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을 약속한 합의 의정서를 채택한 후 지난 2015년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사상 첫 WTF·ITF 합동 시범공연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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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홈페이지. [캡쳐사진-2017무주 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홈페이지] |
한편,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WTF 세계테권도선수권대회는 1973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하며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인 170여 개국 2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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