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 사과, 반대 명분 사라져...민주당, "인사청문보고서 채택만 남아"전혁수 기자 승인 2017.06.04 21:38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신들의 질의에 대해 '자책'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자유한국당의 당론은 '무조건 문재인 반대'라는 생떼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반대의 명분이 사라진 것으로 판단된다.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
4일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인사청문회에서 김상조 후보자 아들 특혜, 배우자 특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던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은 "너무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에 "나도 난감하다. 당에서 시켜서 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조 후보자의 논문 자기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도 청문회 휴식시간에 민주당 의원들이 "학자 출신으로 논문 자기표절 문제를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느냐"고 지적하자, "어쩔 수 없었다. (김상조 후보자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개인적으로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선동, 김종석 두 의원의 '사과'는 자유한국당의 김상조 후보자 반대가 '정략적 반대'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무위원회 민주당 간사 이학영 의원은 "개인적인 자리에서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한 한국당 의원들이 더 있다"면서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반대가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 정략적 차원임을 보여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무분별한 '문재인 인사 반대'를 멈추고,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청문회 과정에서 (김상조 후보자의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것은 입증이 됐다"면서 "과도한 의혹 부풀리기나 개인 신상을 털어서 망신주기 청문회가 됐다는 것은 국민들 안에서 이미 평가가 끝났다"고 강조했다.
김현 대변인은 "야당 의원들의 소회나 본인들의 반성, 미안하다는 사과 등은 뒤로 하고, 지금 가야할 길은 (김상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만 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의 '무조건 반대' 당론을 누가 정한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자유한국당 당 대표 등 지도부는 공석으로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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